과거사를 부정하면서 경제보복을 시작한 일본에 대해 국내 영화계도 칼을 빼드는 분위기다.

항일영화나 일본 비판 영화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다큐멘터리 영화 <김복동>은 국민적 마음을 담기 위한 펀딩에 돌입했다. 또 8월에 개최 예정인 충북무예액션영화제는 일본 관련 섹션을 없애고 포스터까지 바꿨다. 작은 실천이지만 최근 일본이 보이고 있는 행태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한 결의가 담겨 있다. 한일관계 악화에 영화인들의 행동도 본격화 되는 모습이다. 
 
"알리고, 기억하고, 싸울 것" 
 
 다큐멘터리 영화 <김복동>

다큐멘터리 영화 <김복동>ⓒ 엣나인필름

 
"돈이 문제가 아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끝까지 싸워줬으면 좋겠다."
 
일본군 위안부로 고통당했으나 평화인권운동가로 삶을 불태웠던 김복동 할머니의 유지다. 이를 다큐멘터리로 담아낸 <김복동>이 16일부터 영화를 알리기 위한 펀딩에 들어갔다. 기간은 열흘, 목표액은 천 만 원이다. https://tumblbug.com/kimbokdong/story
 
모금 액수와 기간이 상징적이고 참여한 관객들에게 여러 혜택을 준다는 점에서 지금 같은 시기에 마음을 모아보자는 뜻이 더 크다. 펀딩 시작 이틀 만에 목표액의 30%를 넘기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배급사인 엣나인필름은 "지금껏 100건이 넘는 위안부 관련 사회적 모금이 진행되었지만 현실은 변하지 않았다"라며 "다시 '한일 위안부 합의'라는 졸속 합의를 언급하며 억지 주장을 하는 일본 정부와 이제는 그만 잊고 넘어가자고 주장하는 일각의 무심한 반응에 대항하여, 우리는 다시 끊임없이 알리고 기억하고, 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우 한지민이 내레이션으로 참여한 영화 <김복동>은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요구하며 싸워 온 수많은 시간 동안 일본 정부가 펼친 뻔뻔한 주장과 박근혜 정부 시절 졸속으로 처리된 '한일 위안부 합의'가 할머니들과 운동가들, 그리고 시민들에게 얼마나 많은 상처 입혔는지를 담고 있다.
 
또한 우리가 흔히 '위안부' 피해자라고만 생각했던 김복동 할머니의 여성운동가, 평화인권운동가로서의 면모를 담아내는 등 새로운 시선으로 할머니의 삶을 조명했다. 일제강점기 일본이 자행한 범죄 앞에 '김복동'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이름이다. 특히 지금은 친일 지식인들이 잇달아 본색을 드러내고 있는 시점이라 더욱 그렇다.
 
일본 무사 나온 포스터 교체
 
 바뀌기 전 포스터(왼쪽) 바뀐 포스터(오른쪽)

바뀌기 전 포스터(왼쪽) 바뀐 포스터(오른쪽)ⓒ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

 
8월 29일에 개최되는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는 지난 3일 공개했던 포스터를 전격 교체했다. 또한 일부 섹션을 없애기로 했다. 이미 공개한 포스터를 바꾸는 게 쉽지 않지만 어렵게 결단을 내린 것이다.
 
오동진 총감독은 16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를 알리면서 "영화제로서는 웬만해서는 하지 않는 유례가 없는 일인 셈"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각에서는 지나친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있었지만 더 늦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했다. 지금 그럴 때가 아니며 어쩌면 다소 과도한 민족주의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기존 포스터는 미즈미 켄지 감독의 영화 <자토이치>(1962년)에서 맹인검객을 연기한 가츠 신타로가 나오는 한 장면을 모티프로 삼아 창조적으로 변형한 것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포스터에는 장검을 든 한국 무사의 모습이 담겨 있다. 국내 유일의 무예전문 화가인 이진혁 작가의 손에서 탄생됐다. 이진혁 작가는 문재인 정부 1주년 '나라답게 정의롭게' 캘리그라피를 제작하고 전 세계에 보급되는 태권도 단증을 디자인하는 등 다양한 작품활동으로 주목을 받았다.
 
앞서 영화제 측은 "무예 영화의 대표 격인 작품이자 아시아권의 상징적 작품이라는 점에서 '자토이치 오리지널 리턴즈'라는 제목으로 4편 전편을 상영하고, 영화제의 포스터 아이템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한일관계가 악화되면서 '자토이치 오리지널 리턴즈'도 상영작 목록에서 빼기로 했다.
 
오동진 총감독은 "이 조그마한 노력이 우리가 지금이라도 친일반민족행위를 청산할 수 있는 자약돌 정도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우리의 모든 문제인 자유한국당, 대한애국당(우리공화당), 극우 세력들의 만행, 경제 양극화, 계급계층 차별 등은 친일반민족행위에서 시작된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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