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손흥민이 소속팀 토트넘으로 복귀했다. 손흥민은 오는 21일 유벤투스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25일 맨유와의 경기까지 프리시즌을 치르며 2019/20시즌 프리미어리그를 준비한다. 

그런데 손흥민을 포함한 모든 축구선수들이 이번 프리시즌에 적응해야 하는 규칙이 생겼다. 세계 축구 규칙을 규정하는 국제축구평의회 IFAB (International Football Association Board)는 지난 3월 수정된 규칙을 발표했고, 2019년 U-20월드컵과 프랑스 여자월드컵부터 바뀐 규칙을 적용했다. 프리미어리그 역시 2019/20시즌부터 바뀐 규칙을 적용한다. 앞으로 경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규칙들을 살펴보자.
 
 2019년 4월 18일 오전 4시 영국 맨체스터에 있는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토트넘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경기 .토트넘의 요렌테(왼쪽)와 손흥민이 환호하고 있다. 두 선수의 골로 토트넘은 합산 스코어 4-4(원정 다득점 원칙)로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에 성공했다.

2019년 4월 18일 오전 4시 영국 맨체스터에 있는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토트넘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경기 .토트넘의 요렌테(왼쪽)와 손흥민이 환호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핸드볼(Handballs)

그동안 공격 상황에서 핸드볼의 여부는 '고의성'에 의해 결정되었다. 득점 과정에서 손이나 팔에 공이 맞거나 수비할 때 손과 팔에 공을 맞아도 고의성이 보이지 않으면 반칙이 선언되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지난 4월에 열렸던 토트넘과 맨체스터 시티의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페르난도 요렌테의 팔에 맞고 들어간 골이 VAR 확인 후 파울로 인정되지 않았던 것도 고의성이 없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경기 직후 그 골에 대해서 심판의 판단이 옳았는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고의성'이라는 게 당사자가 아닌 제3자가 판단하기에는 상대적인 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고의성의 여부와 상관없이 공격 상황에서 손이나 팔에 맞으면 무조건 핸드볼 파울로 인정되기 때문에 고의성 논란은 없어질 예정이다.
 
#드롭볼(Dropballs)

이전에는 공이 심판을 맞고 흐름이 바뀌어도 경기가 그대로 진행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공이 심판의 몸에 맞은 뒤 공의 소유팀이 바뀌거나 결정적인 공격 움직임으로 연결되는 경우 무조건 드롭볼을 시행해야 한다. 

또 이제부터 드롭볼 경쟁이 없어진다. 페널티 지역 안에서 드롭볼이 주어질 때는 수비팀 선수에게, 반대로 페널티 지역 밖에서는 마지막 터치를 한 선수에게 볼이 주어진다. 만약 손흥민이 찬 공이 심판을 맞고 상대팀 선수에게 갈 경우 드롭볼은 손흥민에게 주어지고, 이 상황이 페널티 지역 안에서 일어나면 공은 수비팀에 주어진다. 다른 선수들은 드롭볼을 차는 선수와 4m의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프리킥

프리킥 상황에서 수비하는 팀은 벽을 만들어 공격을 차단한다. 이때 수비하는 팀과 공격하는 팀 간의 심한 몸싸움이 많이 발생되고 이것이 경기 지연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IFAB는 더 엄격한 규칙을 세웠다.
 
프리킥 상황에서 3명 이상의 수비팀 선수가 벽을 만들 때, 공격팀은 수비벽에서 1m 이상의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공을 차기 전 벽을 파고들거나 몸을 붙이는 행위는 이제부터 반칙으로 여겨진다. IFAB는 "공격팀이 골을 넣기 위해 수비벽을 공격하는 건 정당한 작전이 아니며 이것은 스포츠 정신에 위배되는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교체

변경된 또 다른 규칙은 교체와 관련된 것이다. 이제 선수들은 교체되어 나갈 때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본인이 위치한 곳에서 가장 가까운 터치라인이나 골라인으로 나가야 한다. 그동안 많은 선수들이 시간을 끌기 위해 천천히 경기장을 가로질러서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이로 인한 경기 시간 지연을 없애고 신속한 경기 운영을 위해 규칙이 바뀌었다.
  
 2019 FIFA?프랑스 여자월드컵 결승에서?패널티킥을 성공시킨 미국의 메간 라피노

2019 FIFA?프랑스 여자월드컵 결승에서?패널티킥을 성공시킨 미국의 메간 라피노 ⓒ FIFA 공식 홈페이지

   
#페널티킥

이번 시즌부터 골키퍼는 페널티킥 상황에서 키커가 공을 차기 전 최소 한 발을 골라인에 붙이고 있어야 한다. 또한 키커가 공을 차기 전에 골대나 골망을 만지는 것도 반칙으로 선언된다. 

이 규칙은 이번 2019 U-20 폴란드 월드컵 8강전 대한민국-세네갈 경기에서 두 번이나 나온 장면으로 이미 많은 축구팬들이 알고 있는 규칙이다. 이 경기에서 한국 골키퍼 이광연과 세네갈 디알리 은디아예가 경고를 받아 페널티킥을 막은 것이 무효화되었다. 두 선수 모두 승부차기에서 같은 실수를 한 번 더 했다면 퇴장과 함께 필드 플레이어가 골키퍼로 나서야 하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VAR 도입으로 정확한 판정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골키퍼로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규정이며 이는 경기 결과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게 된다. 따라서 IFAB는 이 반칙을 범했을 경우 페널티킥은 다시 차되 경고는 주지 않는 것으로 조항을 일시 폐지했고, 2019 FIFA 여자월드컵부터 바로 적용되었다.
 
#심판의 경고 카드

심판은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에게 경고를 줄 때도 카드를 사용하게 됐다. 그동안 심판은 감독에게 카드가 아닌 구두로 퇴장을 명령했다. 그래서 경기를 보는 사람들은 감독이나 코치가 나가는 뒷모습을 보고 퇴장당한 것을 한 박자 늦게 인지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사람들이 바로 알 수 있도록 선수에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카드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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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9기 신인주
축구 프리미어리그 규칙 IFAB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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