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조용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적시장과 달리 스페인 라리가의 이적시장은 벌써부터 후끈 달아올랐다. 원인은 역시 지난 시즌 성적 때문이다.

지난 시즌 라리가 우승팀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는 지난 12일(한국시간) AT 마드리드 소속이던 앙투안 그리즈만의 영입 사실을 알렸다. 이로써 지난해 여름부터 소문이 무성했던 그리즈만의 바르사행은 현실이 됐다.
 
'마드리드 더비' 1-1 무승부  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앙투안 그리즈만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이날 '마드리드 더비'는 레알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아틀레티코의 그리즈만이 각각 1골씩 기록하면서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승점 1점 확보에 그친 레알은 19승 7무 5패(승점 64)를 기록하며 리그 4위로 내려앉았다. 아틀레티코는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FC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앙투안 그리즈만(자료사진)ⓒ EPA/연합뉴스

 
그리즈만 영입은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극복하기 위한 바르사의 결단이다. 바르사는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리버풀에 대역전패를 당했고, 스페인 국왕컵에서는 발렌시아에 덜미를 잡히며 사상 첫 세 번째 트레블에 실패했다. 특히 챔피언스리그에서 2년 연속 충격적인 역전패로 대회를 마감해 팬들의 비판이 거세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그리즈만이라는 검증된 공격수를 선택한 바르사다. 바르사는 지난 겨울 AFC 아약스에서 프랭키 데 용 영입을 확정했고, 데 용은 다가오는 시즌부터 팀에 합류한다. 또한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했던 네이마르를 다시 영입할 수 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다음 시즌 반드시 챔피언스리그 우승컵 빅이어를 바르셀로나로 가져오겠다는 바르사의 의지가 강하다.

마드리드의 두 거인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먼저 레알 마드리드는 일찌감치 첼시로부터 에당 아자르를 영입했다. 유럽이 주목하고 있는 젊은 공격수 루카 요비치도 품에 안았다. 지난 시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공백 속에 리그 3위-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이라는 굴욕을 맛봤던 레알은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첼시의 에당 아자르 선수(자료사진)

첼시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에당 아자르 선수(자료사진)ⓒ EPA/연합뉴스

 
바르사에 그리즈만을 내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만 20세에 불과한 포르투갈의 유망주 주앙 펠릭스를 약 1600억 원에 달하는 이적료를 지불하고 SL 벤피카에서 데려왔다. 아틀레티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이자, 축구 역사상 5번째에 해당하는 높은 이적료가 활용된 펠릭스의 이적이다.
 
 최근 주목받는 유망주, 벤피카 소속의 포르투갈 선수 주앙 펠릭스.

벤피카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한 포르투갈 선수 주앙 펠릭스.ⓒ EPA/연합뉴스

 
이에 그치지 않고 아틀레티코는 마르코스 요렌테와 엑토르 에레라 영입하며 중원도 착실히 보강했다. 수비진에는 헤난 로디를 추가했고, '제2의 라모스'라 불리는 RCD 에스파뇰의 마리오 에르모소와 강력히 연결되고 있다.

유럽 정복한 EPL, 다소 여유로운 이적 시장

굵직한 이적 소식을 연일 전하고 있는 라리가와 달리 EPL은 잠잠하다. 매 이적 시장마다 막대한 이적료 지출로 시장 흐름을 주도했던 과거와 대조적이다.

지난 시즌 유럽 대항전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긴 결과물의 연장선상이다. 지난 시즌 EPL은 유럽 무대를 휩쓸었다.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한 리버풀, 토트넘 홋스퍼,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총 4팀이 모두 8강에 진출했고, 리버풀과 토트넘의 집안 다툼(결승전) 끝에 리버풀이 왕좌에 올랐다. UEFA 유로파리그에서도 첼시와 아스널이 만나 첼시가 우승하며 유럽 대항전 트로피는 전부 잉글랜드의 차지가 됐다.

유럽 챔피언 리버풀은 현재 선수단에 만족한다는 판단이 내려졌는지, 아직 큰 영입없이 이적시장을 보내고 있다. 유럽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전력을 이미 구축한 맨시티는 아틀레티코에서 로드리 에르난데스를 영입한 것 외에는 잠잠하다.

막강한 자본력을 자랑하는 맨유는 현 선수단이 불만족스럽지만, 이번 이적시장부터 과도한 이적료 지출보다는 유망주 키우기에 집중하는 클럽 정책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신임 감독 프랭크 램파드가 부임한 첼시도 스타 선수 영입보다는 현재 스쿼드에서 경쟁력 강화를 노린다는 소식이다. 아스널은 거물급 선수들을 내심 원하고 있지만, 얇은 지갑과 소극적인 수뇌부의 자세 탓에 계산기를 두드리기에 바쁘다.

그나마 토트넘이 적극적이다. 토트넘은 올림피크 리옹에서 탕귀 은돔벨레를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를 지불하고 영입했다. 재능있는 미드필더 지오반니 로 셀소와도 가까워졌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다만 지난 1년간 영입 없이 시즌을 치렀던 토트넘의 경력(?) 탓에 이제 큰 이적 소식을 없을 것이란 예상도 존재한다.

유럽을 정복한 EPL이 최근 유례 없는 조용한 이적시장을 보내는 반면 부활을 노리는 라리가의 발걸음은 분주하다. 확 바뀐 이적시장 분위기 속 결국 어떤 리그가 웃게될 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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