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인천 SK 와이번스와 부산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1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SK 이재원(가운데)이 3점 홈런을 친 뒤 홈으로 들어와 기뻐하고 있다. 2019.7.3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인천 SK 와이번스와 부산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1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SK 이재원(가운데)이 3점 홈런을 친 뒤 홈으로 들어와 기뻐하고 있다. 2019.7.3 ⓒ 연합뉴스

 
SK가 키움에게 역전승을 거두며 전날의 패배를 설욕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SK 와이번스는 13일 인천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장단 10안타를 때려내며 4-2로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에이스 김광현을 투입하고도 2-4로 패했던 SK는 13일 경기에서 상대의 실책을 틈 타 역전에 성공하며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61승1무30패).

SK는 선발 앙헬 산체스가 6이닝 6피안타2사사구3탈삼진2실점 호투로 시즌 13승으로 전반기를 마쳤고 7회부터 등판한 4명의 불펜 투수들도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타선에서는 한동민이 3안타, 김광민이 멀티히트를 기록한 가운데 6회 1사 만루에서 이 선수의 2타점 적시타가 SK를 승리로 이끈 결승타가 됐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69억 포수'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는 '캡틴' 이재원이 그 주인공이다.

'코리안 몬스터'를 포기하고 선택한 대형 포수 유망주

SK는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역대 가장 어리석은 선택을 한 구단으로 꼽힌다. 동산고의 좌완 류현진(LA다저스)을 거르고 인천고의 포수 이재원을 1차 지명으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류현진이 팔꿈치 수술 경력이 있고 SK가 1년 후 류현진에 버금가는 '괴물'로 평가 받은 또 한 명의 특급 좌완 김광현을 지명할 수 있었기에 가능한 선택이었다(물론 류현진이 입단 첫 해부터 KBO리그를 지배하는 투수가 될 줄 알았다면 그런 선택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입단 첫 해 KBO리그를 집어 삼킨 류현진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이재원도 타격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이며 SK의 차세대 포수로 착실하게 성장했다. 특히 왼손 투수를 상대로 유독 강한 면모를 과시하며 대타 요원과 좌투수 전문 지명타자 요원으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4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재원이 상무에서 군복무를 하던 도중 대선배 박경완은 은퇴를 준비하며 이재원의 시대가 열리는 듯 했다.

하지만 SK는 2012 시즌을 앞두고 FA 조인성(두산 베어스 배터리 코치)을 영입하면서 박경완 시대 이후를 대비했고 이재원은 2013년까지 주전 자리를 확보하지 못한 채 대타 요원을 전전했다. 그렇게 기회를 엿보던 이재원은 조인성이 한화 이글스로 트레이드된 2014년 데뷔 9년 만에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그리고 주전 첫 시즌부터 타율 .337 12홈런 8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규정타석을 채운 첫 해 3할 타자로 등극했다.

2015년에도 SK의 중심타자로 활약하며 장타향상에 힘을 쏟은 이재원은 140경기에 출전해 17홈런100타점을 기록했다. 2013년 9경기, 2014년 61경기에서 포수 마스크를 썼던 이재원은 2015년 70경기에서 포수로 출전하며 안방마님으로서의 입지도 점점 넓혀 갔다. 그리고 SK는 2015 시즌이 끝난 후 FA 자격을 얻은 포수 정상호(LG 트윈스)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2010년대 중반 이후의 주전포수를 이재원으로 낙점했다는 선언이었다.

이재원은 2016년에도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290 15홈런64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올리며 뛰어난 공격형 포수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하지만 이재원은 김민식(KIA타이거즈)까지 이적하며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 2017년 114경기에서 타율 .242 9홈런42타점으로 주전 등극 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SK의 안방에 마땅한 대체자원이 없었기에 이재원의 부진은 한 시즌 내내 더욱 도드라지게 나타났다.

6월부터 타격감 회복, 7월의 시작과 함께 무섭게 맹타

SK는 2017 시즌이 끝나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백업포수 허도환을 영입했지만 여전히 주전포수 이재원에 대한 의존도는 매우 높았다. 그리고 트레이 힐만 감독으로부터 작년 시즌 팀의 주장으로 지목된 이재원은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329 17홈런57타점을 기록하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이재원은 가을야구에서도 11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SK의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이재원은 작년 시즌이 끝나고 FA자격을 얻었지만 SK구단이 잡아야 할 1차 목표는 한국시리즈 6차전 극적인 동점 홈런을 때린 거포 최정이었다. 여기에 FA시장에서 포수 최대어 양의지(NC다이노스)가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하면서 이재원은 상대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SK구단은 팀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이재원에게 4년69억 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안겨주며 자존심을 세워줬다.

SK가 이재원에게 69억 원의 계약을 안긴 이유는 이재원이 3할 타율과 두 자리 수 홈런을 보장하는 검증된 포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재원은 계약 첫 시즌 개막 후 57경기 동안 타율 .240으로 크게 부진했다. 4월까지 홈런4개를 때려내긴 했지만 거포들이 즐비한 SK에서 이재원에게 바라는 타격은 장타가 아니었다. 그렇게 부진하던 이재원은 6월부터 큰 스윙을 자제하며 타율을 조금씩 끌어 올렸고 이는 7월의 가파른 상승세로 이어졌다.

7월의 시작과 함께 3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린 이재원은 7월에 열린 10경기에서 타율 .364 3홈런12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7월에 SK가 치른 10경기 중 9경기에서 안타를 친 이재원은 유일하게 안타를 치지 못한 12일 키움전에서도 2개의 볼넷과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포함해 멀티출루 경기를 만들었다. 이재원은 13일 경기에서도 6회 키움 선발 최원태를 강판시키는 결승 2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시즌 타율을 .264까지 끌어 올렸다.

이재원은 부진했던 5월까지는 주로 5번 타순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정,제이미 로맥, 정의윤,고종욱,김강민 같은 거포 혹은 호타준족들이 즐비한 SK에서는 굳이 이재원이 중심타선의 부담까지 떠안을 필요가 없다. 6,7번 타순에서 정확한 타격으로 하위 타선을 이끌면서 간간이 장타를 생산해 주기만 해도 이재원은 상대 배터리에게는 충분히 부담스러운 타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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