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롱샷> 포스터

영화 <롱샷> 포스터 ⓒ TCO(주)더콘텐츠온/(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타협을 모르는 다혈질의 기자 프레드(세스 로건)는 자신이 다니는 신문사가 평소 혐오하던 거대미디어기업에 넘어간다는 소식을 접한 순간, 그 자리에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회사를 그만둔다. 그의 실직을 위로하고자 친구 랜스가 한 자선 파티에 그를 데리고 가고, 한껏 차려입은 사회 각층의 인사들 사이에서 파티와 어울리지 않게 형형색색의 바람막이 점퍼에 모자를 쓴 프레드는 어린 시절 자신이 짝사랑했던 샬롯 필드(샤를리즈 테론)와 20년 만에 재회한다. 
 
 영화 <롱샷>의 한 장면

영화 <롱샷>의 한 장면 ⓒ TCO(주)더콘텐츠온/(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프레드의 이웃 누나이자 베이비시터였던 샬롯은 현재 미국 최연소 국무장관으로 환경문제에 누구보다 큰 관심을 가지고 차기 대선 출마를 준비 중이다. 유머 감각이 뛰어난 연설문 작가를 찾고 있던 샬롯은 프레드를 자신의 캠페인 팀원으로 고용한다. 과거의 인연이 아니었다면 엮일 일이 없었던 두 사람. 그들은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감에 따라 서로에게 연애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문제는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위해선 조금의 타협도 하지 않지만 끊임없이 자잘한 사고를 일으키는 프레드가 평생을 모범생으로 살아 온, 외모마저 완벽한 차기 대선주자 샬롯의 남자친구로 적합한가이다. 

과연 이 미녀와 야수 커플의 연애는 무사히 지켜질 수 있을까? 그리고 샬롯은 미국 최연소 국무장관을 넘어서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
 
 영화 <롱샷>의 한 장면

영화 <롱샷>의 한 장면 ⓒ TCO(주)더콘텐츠온/(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2시간의 러닝타임 동안 쉬지 않고 웃음을 터뜨리는 로맨틱 코미디 <롱샷>이 2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기존의 익숙한 코미디 플롯에 2019년 대중들이 흥미로워 할 소재들, 정치와 언론에 대한 풍자, 현재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인 환경 문제, 그리고 성 역할의 인식 변화 등등을 적절하게 배치한 영화는 세스 로건과 샤를리즈 테론라는 새로운 조합이 더해져 관객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온다.

그러니까 <롱샷>은 이미 수도 없이 모방되고 변형된 '미녀와 야수'와 '신데렐라'이야기의 구성을 답습하지만 캐릭터의 힘으로 그 전형성을 탈피하고 있다.
 
 영화 <롱샷>의 한 장면

영화 <롱샷>의 한 장면 ⓒ TCO(주)더콘텐츠온/(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시작해 연기, 연출, 각본, 제작 등 영화계에서 전방위적인 활약을 보이고 있는 세스 로건은 주류도 아니고, 지질한데다 멋지지도 않지만 볼수록 매력적이고 왠지 친해지고 싶은 기존에 있던 자신의 캐릭터를 이 영화에 그대로 가지고 왔다.

이 영화를 기획하고 각본도 쓴 댄 스털링은 처음부터 세스 로건을 염두에 두고 각본을 썼으며(두 사람은 2014년 영화 <디 인터뷰>에서 함께 작업했다) 샬롯이라는 캐릭터도 프레드가 20년 동안 잊지 않고 좋아할 여자 캐릭터를 고민하다가 탄생한 인물이라고 한다. 아름다운 야심가 샬롯을 연기한 샤를리즈 테론은 이전에도 코미디 영화에 출연한 적이 있지만 이번 영화에서처럼 작정하고 웃기는 캐릭터는 처음이다.(두 주연 배우 모두 제작에도 참여했다는 점에서 <롱샷>에 대한 두 배우의 자신감과 애정이 느껴진다.)

2011년 영화 < 50/50 >에서 세스 로건과 호흡을 맞춘 적 있고, 국내에서는 <웜 바디스>(2013)로 유명한 조나단 레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나단 레빈 감독은 두 주인공의 매력을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최대한으로 끌어내며 드라마와 유머의 농도를 적절하게 맞춰나간다. 유쾌하고 시원하게 웃을 수 있는 영화를 보고 싶다면 <롱샷>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24일 개봉.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강지원 시민기자의 브런치 계정에서도 읽을 수 있습니다.
롱샷 세스 로건 샤를리즈 테론 로맨틱 코미디 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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