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방영된 JTBC <슈퍼밴드>의 한 장면. 호피폴라가 1억 원의 상금을 받는 우승자가 되었다.

지난 12일 방영된 JTBC <슈퍼밴드>의 한 장면. 호피폴라가 1억 원의 상금을 받는 우승자가 되었다. ⓒ JTBC

 
JTBC 글로벌 밴드 결성 프로젝트 <슈퍼밴드>가 12일 생방송 결승전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4월 12일 첫 방송된 이래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 속에 <슈퍼밴드>는 그동안 소외되었던 연주인들의 숨은 재능을 세상에 널리 알리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결선 1, 2차전 점수(35%)와 사전 온라인 투표 점수(5%), 생방송 준 진행된 대국민 문자 투표 점수(60%)를 합산한 결승전 평가에선 호피폴라(아일 김영소 하현상 홍진호)가 4만924점을 얻으며 루시, 퍼플레인, 모네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침체된 밴드 음악 부활 예고​
 
 지난 12일 방영된 JTBC <슈퍼밴드>의 한 장면.

지난 12일 방영된 JTBC <슈퍼밴드>의 한 장면. ⓒ JTBC

 
<슈퍼밴드>는 현재 국내 음악계에서 다소 소외된 위치에 있는 '밴드'를 전면에 내세워 기존 서바이벌 오디션과의 차별점을 부각시켰다. 그리고 매회 3% 이상의 꾸준한 시청률을 유지하면서 라운드별 각기 다른 멤버 조합의 팀을 탄생시켜 흥미로운 음악을 선사해왔다.  

최종회가 방송됐고 우승자는 결정됐다. 그럼에도 팬들 사이에서는 '참가자 모두가 우승자'라는 말이 나올 만큼, <슈퍼밴드> 효과는 이미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주요 참가자들은 벌써부터 화제의 중심에 등장했다.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한 참가자들의 개인 콘서트는 일찌감치 매진됐다. 유명 페스티벌 섭외 1순위에 슈퍼밴드 팀들이 거론될 정도로 인기 가수 못잖은 대접을 받고 있다. 덕분에 침체된 한국 밴드 음악 역시 새로운 부흥의 조짐이 엿보이기도 한다.

서바이벌 경연 범람 속 <슈퍼밴드>만의 차별화 성공
 
 지난 12일 방영된 JTBC <슈퍼밴드>의 한 장면.

지난 12일 방영된 JTBC <슈퍼밴드>의 한 장면. ⓒ JTBC

 
​각종 서바이벌 오디션 경연 프로그램은 여전히 예능의 '스테디 셀러'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Mnet <프로듀스101>을 통해 '신드롬'을 일으켰던 아이돌 오디션은 비슷한 형식의 프로그램이 범람하면서 점차 기세가 꺾였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새 시즌 돌입을 앞둔 <쇼미더머니> 역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기존 서바이벌 경연 프로그램이 참가자 개인의 가능성이나 인기 혹은 스타성에 집중한 데 반해 <슈퍼밴드>는 각기 다른 장르의 음악을 하던 사람들이 모여 얼마나 멋진 작품을 만들고 연주하느냐에 초점을 맞춰 신선함을 더 했다.  

​보컬뿐만 아니라 연주, 그리고 팀이라는 방식을 선택하면서 <슈퍼밴드>만의 색깔을 조금씩 만들었다. 이미 오랜기간 숙련된 음악인들이 대부분인 덕분에, 빼어난 음악으로 시청자들에게 듣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나'가 아닌, '우리'의 힘이 얼마나 강할 수 있는지를 경연마다 보여주면서 이들은 하나가 되었다.

앞으로의 개선 방향은?​
 
 지난 12일 방영된 JTBC <슈퍼밴드>의 한 장면.

지난 12일 방영된 JTBC <슈퍼밴드>의 한 장면. ⓒ JTBC

  
성공적으로 방송을 끝마친 <슈퍼밴드>지만 향후 시즌 지속을 위해서는 개선해야 할 점도 여럿 있었다. 지난해 말부터 진행된 신청 접수부터 참가 자격을 남성으로 제한을 둔 점은 논란의 대상 중 하나였다. 밴드 특성상 현업 여성 연주인들의 숫자가 적다고 하지만, 남성 밴드만 모집하겠다는 방식은 여성 연주인들에게 아예 기회조차 주지 않은 것이기에 비판받아 마땅하다. "전 세계를 호령할 글로벌 슈퍼밴드에 도전할 남성 아티스트를 모집합니다"라는 문구를 내걸고 일찌감치 남성 밴드로만 진행한 방식은 앞으로 달라져야 할 것이다.

​막판 온라인 투표와 문자 투표를 제외하면 시청자 참여의 폭이 넓지 않았다는 점도 아쉬운 점이다. <슈퍼밴드>는 매 라운드마다 윤상, 윤종신, 조한 등 기성 음악인들로 구성된 프로듀서(심사위원)의 평가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당락에 대해선 시청자들의 반응이 엇갈리는 일도 빚어졌다. 대부분 참가자들이 현업 종사자들인 관계로 실력 면에서는 이견이 없는 편이다. 어쩔 수 없이 심사위원 취향에 따라 시청자들과는 견해가 엇갈린 탈락자도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아쉬움도 일부 있었지만 천편일률적으로 흘러가던 서바이벌 오디션에 <슈퍼밴드>는 분명 새바람을 불어 넣었다. 획일화 혹은 몰개성이 우려되던 이들 분야에 신선한 변화의 조짐을 일으키며 <슈퍼밴드>는 성공적인 첫 시즌을 마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슈퍼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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