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후반기 등판 일정이 정해졌다. 류현진의 등판 일정과 함께 다저스 투수진의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도 윤곽이 잡혔다. 류현진과 클레이튼 커쇼, 워커 뷸러까지 다저스의 원투쓰리 펀치가 모두 올스타 게임에 등판했기 때문에 이들의 순서도 궁금했던 참이었다.

< LA 타임스 >를 비롯한 로스앤젤레스의 지역 언론들을 통해 다저스의 후반기 선발 등판 순서가 공개된 것이다. MLB.com의 경기 일정에서도 다저스의 후반기 첫 3연전 등판 순서를 확인할 수 있다.

다저스는 7월 13일(이하 한국 시각)부터 후반기 일정을 시작하는데, 월드 챔피언 보스턴 레드삭스와 월드 시리즈 리턴 매치 3연전을 치른다. 장소는 메사추세츠 주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로, 류현진이 월드 시리즈 2차전에 선발로 등판했던 그 장소다.

류현진, 커쇼, 뷸러 모두 올스타 게임 등판으로 휴식 보장
 
류현진-커쇼-뷸러 '선발 투수들만 모였네'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스프링캠프 훈련장에서 클레이턴 커쇼(왼쪽부터), 워커 뷸러와 함께 불펜 피칭을 바라보고 있다.

LA 다저스의 클레이턴 커쇼(왼쪽부터), 워커 뷸러, 류현진(자료사진)ⓒ 연합뉴스

 
10일 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렸던 올스타 게임에서 류현진은 선발로 등판하여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커쇼가 1이닝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었고, 경기 후반에 뷸러도 등판하여 1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의 원투쓰리 펀치가 모두 올스타 게임을 출전했기 때문에 현실적인 등판 간격을 고려하면 후반기 첫 경기부터 출전할 수는 없다. 이 때문에 후반기 일정의 실질적 에이스는 올스타 게임을 기준으로 4일 휴식을 치르고, 그 전까지는 올스타 게임에 출전하지 않은 다른 투수들이 먼저 등판한다.

이 때문에 레드삭스와의 원정 3연전에는 우선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우)가 12일 첫 경기에 등판한다. 마에다의 선발 맞상대는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좌)이며, 13일 경기에서는 지난 해 올스타 게임에 출전했던 로스 스트리플링(우)이 레드삭스의 에이스 크리스 세일(좌)과 맞대결을 펼친다.

올스타 게임 기준으로 4일 휴식 뒤 등판하는 첫 투수는 류현진으로 결정됐다. 함께 올스타 게임에 출전했던 원투쓰리 펀치 중 류현진이 가장 먼저 등판하게 되면서 올 시즌 개막전 선발로 출전했던 류현진은 후반기에도 에이스 대우를 받게 됐다.
 
커쇼 '캐치볼도 실전처럼' LA 다저스의 클레이턴 커쇼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스프링캠프 훈련장에서 류현진과 캐치볼을 하며 공을 던지고 있다.

LA 다저스의 클레이턴 커쇼(자료사진)ⓒ 연합뉴스

 
물론 올 시즌 개막전 선발 결정에 있어서는 커쇼와 뷸러가 잔부상 등의 컨디션 문제로 개막전에 출전하기 힘들었던 요소도 있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시즌을 치러오면서 올 시즌 다저스의 에이스가 자신임을 입증했고, 후반기에도 그러한 분위기에서 출발을 하게 됐다.

WS 2차전 패배 설욕의 기회, 맞상대는 또 프라이스

류현진의 펜웨이 파크 등판은 지난해 10월 월드 시리즈 2차전이 처음이었다. 당시 류현진은 팀의 2-1 리드를 지키던 상황에서 5회말 2사 만루 상황을 마무리짓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후속 투수들이 역전을 허용하면서 책임 주자 3명이 모두 들어왔고, 류현진은 실점을 떠안으며 패전투수가 됐다.

당시 그 경기의 상대 투수는 2012년 아메리칸리그 사이 영 상 수상자였던 데이비드 프라이스(당시 탬파베이 레이스)였다. 프라이스는 레드삭스 이적 후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으나 2018년 후반기와 포스트 시즌에서 화려하게 부활, 레드삭스의 월드 챔피언 등극에 기여했다(AL 재기 선수상 수상).
 
 미국 프로야구 보스턴?휴스턴 챔피언십 5차전 경기, 보스턴 레드삭스의 선발 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의 모습.

보스턴 레드삭스의 선발 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의 모습. (자료사진)ⓒ AP/연합뉴스

 
공교롭게 이번 류현진의 맞상대도 프라이스다. 프라이스는 당시 류현진과의 맞대결이었던 월드 시리즈 2차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었던 적이 있다. 이후 프라이스는 레드삭스의 월드 챔피언을 결정짓던 5차전(맞대결 상대 커쇼)에서도 7이닝 1실점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과 프라이스가 같은 장소에서 서로 같은 상대로 리턴 매치를 치르게 된 것이다. 프라이스는 올 시즌에도 7승 2패 평균 자책점 3.24의 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인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모습이다.

지난해 패배 되갚을 기회, 향후 페이스에도 영향 가능성

다저스는 전반기까지 60승 32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리그 2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도 5경기 반의 넉넉한 승차를 기록하고 있어 포스트 시즌 진출까지는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레드삭스는 올 시즌 포스트 시즌 가능성이 다소 힘겨워보인다. 전반기까지 49승 41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에 머물러 있다. 와일드 카드 순위 4위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2위)와 2경기 차를 보이고 있다.

레드삭스가 동부지구 선두 뉴욕 양키스와는 승차가 9경기나 벌어져 있어서 현실적으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더라도 와일드 카드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와일드 카드 결정전을 추가로 치러야 하기 때문에 포스트 시즌에서 다저스와 레드삭스가 다시 만날 가능성은 적은 편이다.

때문에 다저스가 지난 월드 시리즈의 패배를 되갚을 수 있는 기회는 현실적으로 올 시즌에는 이번 기회밖에 없다고 봐야 한다. 커쇼와 뷸러는 류현진의 다음 일정으로 등판하기 때문에 이번 시리즈에 나서지 못한다. 하지만 마에다와 스트리플링 그리고 류현진 모두 지난해 월드 시리즈를 경험했던 선수들로 복수혈전을 치를 준비가 되어 있다.
 
류현진, MLB 올스타전 선발 '1이닝 무실점'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9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 1회에 내셔널리그 선발투수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 한국인 선수 최초로 MLB 올스타전 선발투수로 등판, 1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 AP/연합뉴스

 
후반기 페이스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인터리그 일정이라 다저스에는 중요하다. 다저스는 이번 레드삭스와의 인터리그 일정을 시작으로 10일 연속 경기를 치른다. 24일과 25일 LA 에인절스와의 2연전 앞뒤로만 휴식이 하루씩 있을 뿐, 이후 다시 13연전으로 이어지는 지옥의 일정이다.

이럴 경우 다저스는 훌리오 유리아스(좌)를 임시 선발로 투입하며 선발투수들의 컨디션을 조절해 줄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류현진이 모든 일정을 4일 휴식으로 치를 필요는 없다. 경우에 따라 8월에 있는 쿠어스 필드 원정을 피할 가능성도 있다.

레드삭스와의 원정에서 복수에 성공한다면 류현진은 후반기 일정을 산뜻하게 시작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보다 더 강해져서 돌아온 류현진이 레드삭스와 프라이스를 상대로 지난해에 진 빚을 되갚아줄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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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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