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방영된 KBS1 < KBS스페셜 > '플라스틱 대한민국, 불타는 쓰레기 산'편 중 한 장면

지난 11일 방영된 KBS1 < KBS스페셜 > '플라스틱 대한민국, 불타는 쓰레기 산'편 중 한 장면ⓒ KBS

 
현재는 상암월드컵경기장과 생태공원 등으로 탈바꿈한 난지도는 과거 유명한 쓰레기 매립장 중 하나였다. 1992년까지 서울시에서 배출되는 각종 쓰레기를 매립하던 난지도가 매립장을 돌연 폐쇄해 버린 것은 계속 늘어나는 쓰레기 반입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난지도 쓰레기산이 사라진 이후 한동안 대한민국 땅에서 보기 힘들었던 쓰레기 산의 부활은 여러모로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의성 쓰레기산은 CNN 뉴스를 통해 보도되며 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되기도 했다. 여전히 대한민국 곳곳에 존재하는 쓰레기산은 1인당 최대 132.7kg(2015년 기준)이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자초한 결과물이다. 
 
 지난 11일 방영된 KBS1 < KBS스페셜 > '플라스틱 대한민국, 불타는 쓰레기 산'편 중 한 장면

지난 11일 방영된 KBS1 < KBS스페셜 > '플라스틱 대한민국, 불타는 쓰레기 산'편 중 한 장면ⓒ KBS

 
최근 들어 국내 쓰레기산 문제가 더욱 부각된 것은 세계 최대 플라스틱 폐기물 수입국이었던 중국이 더 이상 해외 쓰레기를 받지 않기로 선언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궁여지책으로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에 쓰레기 수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버릴 때 분리수거도 제대로 되지 않으며 유독 재활용이 되지 않는 한국산 플라스틱 폐기물들은 동남아 쓰레기 수입국에서도 처치 곤란으로 취급되기 일쑤다. 

동남아 국가에서도 한국산 (플라스틱, 비닐) 쓰레기 반입을 거부하자, 그 피해는 고스란히 서울, 수도권, 대도시와 멀리 떨어진 지역 주민들의 고통으로 돌아간다. 쓰레기를 소각하는 데 드는 비용 또한 고스란히 국민의 혈세로 채워지는 상황. 과연 우리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재활용 힘든 한국산 플라스틱, 결국 전국에 '쓰레기산'으로
 
 지난 11일 방영된 KBS1 < KBS스페셜 > '플라스틱 대한민국, 불타는 쓰레기 산'편 중 한 장면

지난 11일 방영된 KBS1 < KBS스페셜 > '플라스틱 대한민국, 불타는 쓰레기 산'편 중 한 장면ⓒ KBS

 
지난 11일 방영된 KBS1 < KBS스페셜 > '플라스틱 대한민국, 불타는 쓰레기 산'편은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플라스틱 남용 국가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대국민적 의식 전환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캠페인은 지난해부터 국가적 차원에서 진행되었고 그 덕분에 카페, 장례식장, 식당 등에서 사용되었던 많은 양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1인 가구 급증과 간편식, 배달음식 시장 활성화와 함께 일회용 용기 사용도 함께 늘어난 터라 범국민적인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운동은 여전히 요원해 보인다.

이 때문에 몇몇 환경 시민단체에서는 생산자 책임 재활용(EPR) 제도 확대 및 일회용(테이크 아웃) 컵 보증금 제도 도입 등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미 일회용품 사용의 편리함에 익숙해진 사람들로부터 일회용품을 빼앗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개인적 차원에서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의식 전환도 중요하지만 거듭 늘어나는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재활용 활성화다. 불에 타는 폐기물을 선별해 파쇄 및 건조 과정을 통해 생산하는 고형 폐기물 연료(SRF) 기술은 물론 이보다 더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폐 플라스틱은 물론 그동안 소거도 쉽지 않았던 합성수지 비닐을 원료로 사용해 플라스틱 열분해 연료유로 만드는 기술 또한 새롭게 각광받는 중이다.

원활한 재활용 위해 플라스틱 제품 생산자에 책임 물어야

사실 재활용의 중요성은 이미 오래 전부터 언급되었기 때문에 이제 와서 새삼스레 그 얘기를 다시 꺼내야 하나 싶기도 하다. 그러나 놀랍게도 한국에서 배출되는 대부분의 플라스틱 쓰레기들은 대부분 재활용이 되지 않는 재질들이라고 한다. 한 예로 화성에서 플라스틱 쓰레기 재가공 업체를 운영 중인 대표 말에 따르면, 한국에서 배출되는 폐 플라스틱만으로는 도무지 재생 플라스틱의 원료를 만들기가 힘들어 미국, 호주, 일본 등에서 폐 플라스틱의 일부를 수입하고 있단다.
 
 지난 11일 방영된 KBS1 < KBS스페셜 > '플라스틱 대한민국, 불타는 쓰레기 산'편 중 한 장면

지난 11일 방영된 KBS1 < KBS스페셜 > '플라스틱 대한민국, 불타는 쓰레기 산'편 중 한 장면ⓒ KBS

 
유독 한국산 폐 플라스틱의 재활용이 쉽지 않은 것은 다른 나라에서 생산되는 플라스틱 제품과 달리 단일 재질로 제작되지 않기 때문이다. 식용유 통 외부 재질은 물론 뚜껑까지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로 만드는 미국과 달리, 제품 몸통은 PE(폴리에틸렌)로 제작하고 뚜껑은 PP(폴리프로필렌)를 사용하는 등 하나의 물건에도 다른 재질들을 섞어놓아 재활용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산업 폐기물 재처리/재활용 산업에 종사하는 이들은 하나같이 재활용을 더욱 확대하려면 용기류, 필름류 재질 구조 개선이 먼저 돼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생산자 책임 확대가 필수다. 플라스틱, 비닐 용기를 생산, 판매하는 기업에 그 책임을 묻는 것. 범국민적으로 플라스틱 소비와 사용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그것만으로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플라스틱 쓰레기를 친환경적으로 자원화할 수 있는 국가적인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최근 정부는 전국 235개 쓰레기산, 약 120만 톤의 폐기물을 2022년까지 모두 처리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과연 어떤 방식으로 쓰레기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쓰레기산, 더 나아가 플라스틱 남용에 관한 대안을 시급히 강구해야 할 시점이다.
 
 지난 11일 방영된 KBS1 < KBS스페셜 > '플라스틱 대한민국, 불타는 쓰레기 산'편 중 한 장면

지난 11일 방영된 KBS1 < KBS스페셜 > '플라스틱 대한민국, 불타는 쓰레기 산'편 중 한 장면ⓒ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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