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이온 킹> 스틸컷

영화 <라이온 킹> 스틸컷ⓒ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디즈니 명작 <라이온 킹>이 실사에 가까운 3D 영화로 돌아왔다. 1994년 애니메이션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작품이 컴퓨터 그래픽 기술을 만나 2019년에 재창조됐다.

동물의 털갈퀴나 눈망울, 어린 사자의 솜털 하나까지 사실적으로 묘사됐고, 각 동물 울음소리나 특유의 움직임까지 반영돼 진짜 동물이 살아 움직이는 듯하다. 영화 초반 아프리카 초원을 배경으로 동물들이 뛰어다니는 장면을 보면, 마치 자연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등장한 동물들이 입을 열어 대사를 하기 전까지 말이다.

3D 기술뿐만 아니라 여러 면에서 새로워진 <라이온 킹>은 비욘세, 도날드 글로버 등 화려한 성우진으로 무장했다. 과연 2019년 개봉할 <라이온 킹>은 앞서 27년 만에 실사화된 <알라딘>처럼 관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을까?

디즈니 <라이온 킹>과 마블 영화 사이의 접점들

<라이온 킹>의 줄거리는 기존 원작과 거의 같다. 평화로운 아프리카 초원의 왕국 '프라이드 랜드'는 사자 왕 '무파사'(제임스 얼 존스)에 의해 통치된다. 무파사는 자비로운 지도자로,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이 한 곳에 어울려 서로 사이좋게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게 만드는 걸 목표로 삼는다. 여왕인 암사자 사라비(알프리 우다드)와 무파사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사자인 아들 '심바'(도날드 글로버)는 다음 세대의 왕으로 지목된다.

"언젠가 네가 왕이 될 거다." (무파사가 어린 심바에게)
 
 영화 <라이온 킹> 스틸컷

영화 <라이온 킹> 스틸컷ⓒ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 <라이온 킹> 스틸컷

영화 <라이온 킹> 스틸컷ⓒ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서열 구도에서 형 무파사에 밀려 왕의 자리를 놓친 사자 스카(치웨텔 에지오포)는 호시탐탐 왕좌를 노린다. 그는 순진한 심바를 속여 무파사를 위기에 빠트리고, 왕국에서 쫓겨난 육식동물 하이에나 무리의 힘을 빌려서 반란을 도모한다. 그의 야심은 왕국의 평화를 깨트리고 절대권력을 누리는 것이다. 과연 이 와중에 프라이드 랜드는 평화를 유지할 수 있을까? 차기 권력 계승자인 심바와 그의 아버지 무파사는 반란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사실 이와 유사한 줄거리의 영화가 최근 몇 년 사이에 할리우드에서 개봉한 바 있다. 마블 영화의 팬이라면,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삼은 <라이온 킹>이 '왕자로 태어난 주인공이 폭군에 권력을 빼앗겼다가 다시 돌아와 왕이 된다'는 줄거리의 <블랙 팬서>와 비슷하다는 걸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블랙팬서>의 여러 장면이 <라이온 킹> 애니메이션 속 장면과 유사했다. <블랙팬서>의 개봉 시기가 마블 스튜디오를 디즈니가 인수한 이후인 만큼, <블랙팬서>가 원작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의 스토리를 오마주한 것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마블 영화와 <라이온 킹>의 접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실사화 <라이온 킹>의 연출을 맡은 존 파브로 감독은 과거 <아이언맨> 1~2편의 메가폰을 잡았던 사람이며, 최근작 <어벤져스 : 엔드게임>에도 출연한 바 있다. 반란을 꿈꾸는 비열한 사자 스카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배우 치웨텔 에지오포는 마블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에서 마법사를 연기했다. 아기사자 심바를 번쩍 들어올려 왕위 계승을 알리는 원숭이 라피키의 목소리 연기는 <블랙팬서>에서 왕으로 등장한 배우 존 카니가 맡았다.

현실감 돋보이는 동물들의 모습, 그리고 웅장한 음악
 
 영화 <라이온 킹> 스틸컷

영화 <라이온 킹> 스틸컷ⓒ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에 실제 동물들은 하나도 등장하지 않지만, 디즈니가 3D 기술로 구현해낸 동물들은 스크린 위에서 진짜같이 살아 숨쉰다. 동물들의 모습과 움직임, 역동적인 전투 장면까지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스크린 위에 현실적으로 잘 살려냈다. 동물들이 초원을 달릴 때마다 바닥에서 튀는 모래까지 섬세하게 표현됐다.

주인공인 사자 심바의 목소리는 도날드 글로버, 그와 사랑에 빠지는 사자 날라는 비욘세가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비욘세는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 만큼 뛰어난 역량의 가수이고, 도날드 글로버 역시 '차일디쉬 감비노'로 앨범을 내며 활동하는 뮤지션이다.

두 배우의 연기 호흡 만큼이나 가창력이 발휘된 노래들 또한 영화를 감상하는 데 있어 중요한 지점이다. 삽입곡 중 일부에는 영화음악계의 거장 작곡가 한스 짐머가 참여해 웅장함을 더했다. 'The Lion Sleeps Tonight'이나 'The Circle Of Life' 등 귀에 익은 원작 사운드 트랙도 이번 영화에서 다시 들을 수 있다.
  
 영화 <라이온 킹> 스틸컷

영화 <라이온 킹> 스틸컷ⓒ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 <라이온 킹> 스틸컷

영화 <라이온 킹> 스틸컷ⓒ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원작 애니메이션보다 흑인 배우들 섭외 비중이 늘어난 것도 눈에 띈다. 앞서 5월에 개봉한 실사 영화 <알라딘>도 영화 속 배경이 된 현지 출신 배우들을 대거 캐스팅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한 <라이온 킹> 역시 <블랙팬서> 때 그랬던 것처럼 일부 배우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흑인들을 기용했다.

'왕의 운명을 타고난 남성이 결국 왕위를 계승한다'는 이야기는 오늘날 진부하게 들릴 수도 있다. 다만 극 중 심바가 약자도 구성원이 될 수 있는 사회를 꾸려나가는 왕이 되려 하기에 그의 왕위 계승이 정당성을 얻는다는 메시지는 2019년에도 여전히 묵직하다. 심바와 왕좌를 놓고 겨룬 스카가 '약육강식'을 주장하는 폭군형 지도자였다는 걸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영화는 7월 17일 개봉할 예정이다.

한 줄 평 : 아기 사자 심바의 귀여운 모습에 '심쿵'하지 않을 관객이 없을 듯 
별점 : ★★★☆(3.5/5)

 
영화 <라이온 킹> 관련 정보
연출: 존 파브로
목소리 출연: 도날드 글로버, 비욘세, 제임스 얼 존스, 치웨텔 에지오포 등
수입: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배급: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러닝타임 : 118분
상영등급 : 전체 관람가
개봉 : 2019년 7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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