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일밴드 서울 공연

조성일밴드 서울 공연ⓒ 조성일밴드


민중노래그룹 '꽃다지'의 중심보컬로 활발하게 활동을 하다가 2012년 제주로 이주해 싱어송라이터로서 음악활동을 이어 온 가수 조성일을 만났다.

그는 1998년부터 14년간 꽃다지에서 활동하면서 꽃다지 3집과 4집 음반, 2장의 싱글음반 작업에 참여했다. 서귀포 이주 후 2013년 8월 첫 청규 1집 음반 '시동을 걸었어'를 발표해 타이틀곡 '시동을 걸었어'와 '망치와 칼날'이 사랑을 받았다.

2016년 1월엔 첫 미니음반 '일상이 아닌 일상을 살며'를 발표했다. 1집에 이어 온전히 사전 제작비 모금을 통해서 제작된 이 앨범은 '네이버 뮤직 2016년 2월, 이달의 뮤직'에 선정되기도 했다. 타이틀곡인 '바다로 가는 버스'와 세월호를 노래한 '응답해줘', '남쪽섬 작은마을' 용눈이 오름을 노래한 '다 이루어져라' 등 수록곡 모두 좋은 반응을 얻었다.

2016년부터 베이스 연주자 박수현, 드럼 이병준, 일렉기타 러피 등 제주 실력파 뮤지션들과 함께 조성일밴드를 꾸려 주로 제주도에서 크고 작은 공연을 활발히 해오고 있다.

"제주가 좋아서, 서울로 돌아갈 생각 하지 않고 있다"
 
 조성일밴드

조성일밴드ⓒ 정미숙


오는 20일 홍대에서 열리는 6년만의 서울 공연을 앞두고 지난 10일 오후 조성일씨를 만나 그 간의 제주살이와 활동 이야기를 들어봤다.

- 2013년 5월 서귀포 강정마을에서 처음 만나 인터뷰를 했다. 그리고 정확히 2년 뒤인 2015년 5월 두 번째 인터뷰를 하고, 4년이 지나 오늘 세 번째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첫 인터뷰때 "사람 일이야 어찌될지 모르는 거지만... 가능하면 제주도에 계속 정착하고 싶어요"라고 했는데 기억하는가? 2012년에 서울에서 제주에 내려와 지금까지 제주도에 살고 있는데. 제주에서 이렇게 오래 살 줄 알았나?
"서울에는 가끔 일이 생겨 가는 정도인데, 공연을 하러가든 사람을 만나러가든 도시가 주는 모습을 짧게 느끼는 정도다. 서울이라는 도시는 정서적 고독을 느끼게 한다. 제주에서는 못 느끼는 기분으로 도시를 즐기다 온다. 제주가 좋아서, 서울로 다시 돌아갈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 제주도 뿐 아니라 육지를 바쁘게 오가며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고있는데, 제주살이 7년을 돌아보면 어떤가?
"제주에 처음 왔을 때는 제주가 주는 힘을 받았다. 8년차 되니까 그 힘을 찾아 다녀야 되는 것 같다. 먹고 사는데 얽매이다보니 자연을 가까이 못한다. 제주섬이 주는 에너지에 무뎌지는 느낌이다. 그래도 찾아가면 섬의 에너지는 그대로 있구나 싶다. 그 사이 제주가 많은 난개발이 이루어졌지만 여전히 에너지가 있다. 내가 제주에서 힘을 받은 만큼 제주에 갚아야 할 부분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음악에도 묻어나지 않나 싶다."

- 제주 살이를 하는 동안 2013년 첫 정규 1집 '시동을 걸었어' 와 2016년 EP앨범 '일상이 아닌 일상을 살며'를 내놓았다. '일상이 아닌 일상을 살며' 수록곡 중에 제주섬과 제주사람들에 대한 걱정, 안타까움이 담겨 있는 노래들이 있다. '남쪽섬 작은 마을'. '다 이루어져라'가 그런 노래들이다.
"상처받고 있는 제주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여건이 좋지 않더라도 일부러 서귀포에서 콘서트를 많이 하려고 했다. 제주시나 서울이 아닌 서귀포인 이유는 서귀포의 에너지가 좋아서다. 제주에서, 특히 서귀포라는 곳에는 유료공연문화가 별로 없다. 유료공연이 서귀포에서 먹히는지 한번 보고 싶었다. 카페 소리 공연, 재작년 제주올레여행자센터 공연은 만석이었다. 서귀포시민연대 문화공간 '와반'에서도 공연을 이어갔다.

그게 40대 중후반인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젊은 친구들에게 '서귀포에서 유료공연을 할 수 있겠네'라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싶었고, 그런 문화공간이 계속 생겨나도록 하고 싶었다. 결과적으로 괜찮았던 것 같다. 이후에도 그런 시도들이 이어지길 바란다.

또 하나는 나를 다지는 시간이었기도 하다. 대중에게 쉽게 열린 공간에서 공연하기 보다는, (그렇지 않은 무대에 서며) 나를 단련할 시간이 필요했다. 싱어송라이터로서 단단해지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밴드와 솔로 활동을 둘 다 이어갔다. 8년차가 되니 지금은 그때보다는 단단해졌다 싶으면서도 다른 단계의 시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제주시나 서울 등으로 접촉 면을 넓혀서 또 다른 단단함을 갖고자 한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세상, 사람과 노동을 잇는 노래"
 
 공연 중인 조성일씨

공연 중인 조성일씨ⓒ 우호원


- 솔로로서 본인의 음악세계에 대해 이야기를 해달라.
"꽃다지에서 나와서 솔로로 활동하면서 나의 음악적 지향은 '로드송', 즉 길의 음악이었다. 지금도 같은 생각이지만 나이가 들면서 깊이와 구체화가 좀 더 필요한 것 같다. 앞으로의 음악의 지향점은 '사람을 잇는 노래'다. 나와 내 자신, 사람과 사람, 사람과 세상, 사람과 노동을 잇는 노래다.

음악을 풀어가는 과정으로 보면, 솔로음반 1집 '로드송'은 나 자신을 학대했던 내 자신과의 화해가 주제였다. 미니음반 '일상이 아닌 일상을 살며'는 화해의 내용을 가지고 세상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에 대한 과도기적 고민이었다. 그 다음 고민은 그 과정들을 구체화하고 음악적으로 진전시켜 나가는 것이다."

- 준비하고 있는 서울 공연에 대한 소개 좀 해달라. 예매사이트가 꽃다지의 사이트인 것 같던데?
"꽃다지는 여전히 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꽃다지 전 대표인 민정연씨가 기획자로서 흔쾌히 이번 서울 공연 기획을 해주었다. 나에게 있어 꽃다지는 여전히 든든한 힘이자 '빽'이다. 꽃다지와 정리할 때도 멤버들과 서로 열심히 해서 성과를 내자고 했다. 솔로 조성일과 음악단체로서 꽃다지가 민중음악판에서 각자 멋진 활동 하는 것을 보여주자고 하며 헤어졌다. 7월 20일 토요일 오후 6시에 홍대 벨로주에서 단독 공연이 있다. 공연제목은 '공감 - 제주 & 서울'이다."

- '조성일밴드'는 합이 잘 맞는지. 꽃다지 시절이 그립진 않나?
"비교할 부분이 아닌 것 같다. 꽃다지밴드와는 색깔도 다르다. 8년간 작업하다보니 나만의 음악적 색깔이 생겨났다. 지금 조성일밴드는 좋은 멤버들이 모였고, 각자 단단함을 갖고 있는 멤버들이다. 함께한 지 3년 정도 되었는데 서로에 대한 믿음을 갖고 공연준비 하고 있다.

일렉기타 러피, 베이스 박수현, 드럼 이병준 등과 함께 하고 있는데, 각자 탄탄한 자기 음악을 해왔기 때문에 단시간 내 조성일밴드의 음악을 단단하게 만들 수 있었다. 호흡도 좋다. 모난 사람이 없다. 음악적으로 뛰어난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에 대한 존중, 소양을 갖추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그게 오래 가는 밴드의 조건이다. "
  
- 전에 스스로를 '저항가수'라고 불러달라고 했던 것 같다. '민중가수'든 '저항가수'든 요즘의 대중이 즐겨하는 음악과는 거리가 있을 것 같은데, 좀 쉬운 노래를 부를 생각은 없나?
"민중가수라고 무거운 노래만 부르는 것도 아니다. 대중을 아우를 필요는 있고, 발표 준비 중인 한 곡이 좀 더 밝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노래다. 사람들이 조성일 노래 중에서 가장 밝은 노래라고 하더라. 아들 빈이에게 불러주니 아빠 노래 맞냐고 묻더라.

이번 서울 공연 때 부를 예정이다. 맛보기로 이야기하자면 제주에서 경제생활을 위해 어린이집 차량운전 일을 했는데, 밤이 되어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이유 없이 마음이 허하더라. 그때 누군가 같이 있어주면 좋겠다 싶었다. 밥이나 술을 함께 먹을 사람이 위로가 되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있겠다 싶어 가사와 주멜로디가 그 자리에서 나왔다. 좀 더 편하게 부를 수 있는 버전으로 편곡했다. "

- 이번 서울 공연 앞두고 마음이 어떤지.
"불안한 건... 솔직히 (그동안) 육지에서보다 제주에서 공연이 많았기 때문에 그때만큼 사람들이 날 기억해줄까 싶다. 여전히 활동을 지켜봐주고 있었을까. 꾸준히 날 응원해주고 있을까 싶다. 초조함이 있지만, 차근차근 준비하고 단단하게 만들고자 해왔던 과정이 있기에 어떤 상황이든 즐기면서 재미있게 할 생각이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길게 보면서 사람들이 내 음악에 대해 관심갖고 다가올 수 있게 만들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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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사는 서울처녀, 제주도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전해드릴게요 http://blog.naver.com/hit1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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