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새 외국인 타자 카를로스 페게로

LG의 새 외국인 타자 카를로스 페게로ⓒ LG트윈스

 
LG가 긴 고민 끝에 결국 결단을 내렸다. 허리 통증으로 전반기 내내 고생했던 토미 조셉을 보내고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활약했던 페게로를 영입한 것. 재미나게도 LG는 차명석 단장이 시즌 초부터 팀에 있어서 나타난 악재들을 적재 적소에 잘 막아왔다.

우선 시즌 초반 심수창, 장원삼의 영입으로 구멍 난 투수진을 메워주었다. 유강남, 정상호 포수의 부상에 대비 해 영입한 이성우 선수는 신의 한수로 평가받고 있다. 구멍으로 평가 받았던 3루 수비는 양종민 선수의 영입을 통해 시즌 초반 잘 견뎠고 이후 사인 앤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민성 선수로 메워버렸다. 팀 성적이 가라앉을 수 있을 위기가 3차례가 왔는데 모두 잘 넘긴 것. 이제 4번째 문제로 떠올랐던 외국인 타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페게로 선수를 영입하였다. 필자는 일본 시절의 활약을 바탕으로 그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예상해 보자(주: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인 2017년 위주로 분석하겠다).
 
페게로 선수의 3년간 라쿠텐 시절의 성적 페게로 선수의 3년간 라쿠텐 시절의 성적

▲ 페게로 선수의 3년간 라쿠텐 시절의 성적페게로 선수의 3년간 라쿠텐 시절의 성적ⓒ 장정환



페게로가 가장 전성기를 누렸던 시절은 2017년이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면 중심 타선에 그를 두고 활용했을 것 같지만 가장 많이 활약한 타순은 2번이었고 성적도 대부분 2번 타자로 활약했을 때 올린 성적이었다. 당시의 페게로 선수를 2번 타자로 기용한 나시다 감독은 '강력한 2번 타자'를 강조하면서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를 2번에 두었다. 이렇게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를 2번에 배치하였을 때 가장 큰 장점은 장타를 통한 선제 득점 가능성이 올라간다. 왜 그럴까?

전통적인 1번, 2번 타자들은 출루, 그리고 도루를 할 수 있는 빠른 발을 강조한다. 그리고 1번 타자, 2번 타자가 출루하지 못 하면 큰 소득 없이 아웃카운트 2개만 올라 갈 수 있다. 따라서 돌격대장 역할은 할 수 있겠지만 홈런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 장타에 대한 위협은 줄어든다. 그렇지만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를 2번 타자로 배치해 장타의 가능성을 올리면 최소 2루타 또는 홈런도 노릴 수 있다. 그리고 1번 타자가 출루하지 못 해도 홈런을 치면 최소 1점을 얻고 갈 수 있다. 이 경우 경기 초반 기 싸움에서 유리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페게로 선수는 2017년 감독의 이러한 역할 분담에 충실했던 선수였고 그의 활약 덕분에 2017년 라쿠텐은 팀 성적 3위로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하였다. 따라서 페게로 선수가 LG에서 몇 번 타순에 배치 받을지 알 수 없지만 나름대로 자기 역할을 분명히 알고 야구에 임할 것이라고 기대되는 부분이다. 특히 그가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에 쏘아 올린 20개의 홈런의 대부분은 어마어마한 비거리를 자랑했다. 투수들의 표현대로 '새카맣게 날아간다'는 말이 어울리며 관중석에서 그가 친 홈런 공을 잡는 것도 포기하는 수준이다. 그가 2017년 일본에서 보여준 전반기의 위력을 보여준다면 LG는 2009년에 활약했던 페타지니 효과를 비슷하게 누리는 데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페게로 선수의 또 하나의 특징은 신체에 있다. 알려진 대로 그는 키 196cm, 몸무게 117kg의 거구를 자랑한다. 그의 신체조건을 토대로 보았을 때 그가 일본 시절 보여준 타격의 특징은 팔이 길어 비교적 바깥쪽 볼에 대응을 잘 하는 편이었다. 따라서 상대 투수가 유인하기 위해 바깥쪽으로 던진 볼이 조금이라도 몰리면 그대로 장타로 연결하는 장면도 종종 보여주었다.

좌투수를 상대했을 때도 비슷했다. 좌투수는 페게로 선수 몸 쪽으로 들어오는 볼을 가장 잘 쳐냈지만 주목할 점은 좌투수가 던지는 바깥쪽 볼이었다. 이 바깥쪽 볼도 조금이라도 몰리면 종종 장타로 연결해 팀에 보탬을 주었다. 따라서 볼넷과 삼진의 비율이 극단적으로 좋지 않은 것은 분명하나 큰 키를 활용한 타격 역시 장점이 분명한 스타일의 타자였다.
 
페게로 선수의 2017시즌 타순별 성적 2번 타순에 비해 3번과 4번 타순의 성적이 비교적 좋지 않다는 점은 다소 불편한 진실이다. 페게로가 이 부담감을 얼마나 이겨낼 수 있느냐에 따라 LG의 성패가 갈린다.

▲ 페게로 선수의 2017시즌 타순별 성적2번 타순에 비해 3번과 4번 타순의 성적이 비교적 좋지 않다는 점은 다소 불편한 진실이다. 페게로가 이 부담감을 얼마나 이겨낼 수 있느냐에 따라 LG의 성패가 갈린다.ⓒ 장정환



그렇다면 그가 배치 받을 타순은 몇 번 타순일까? 필자는 토미 조셉 선수가 받았던 4번 자리를 이어서 받을 확률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단, 그가 좌타자라는 점, 그리고 입국한 지 얼마 안 지나 적응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타순을 2가지로 류중일 감독이 생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단 필자가 예상하는 타순은 '(3번) 이형종 – (4번) 김현수 – (5번) 채은성 – (6번) 페게로' 또는 '(3번) 페게로 – (4번) 채은성 – (5번) 김현수 – (6번) 이형종' 타순이다. 이렇게 '우타자-좌타자-우타자-좌타자' 또는 '좌타자-우타자-좌타자-우타자'로 지그재그로 배치하게 함으로써 한 쪽으로 몰리는 문제점도 해결하고 페게로가 적응하면서 서서히 한국야구를 알게 할 수 있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얻을 수 있는 점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관건은 건강과 수비. 그리고 중심타선에서 오는 부담감을 얼마나 떨쳐내는지다. 메디컬 테스트를 통해 전혀 문제가 없음이 드러났다고 하여도 일본에서 뛴 2017 시즌 허리 통증과 다리 통증을 경험한 것은 걱정거리임에 분명하다. 그리고 1루 수비 경험이 거의 전무한 것도 문제점. 일본에서도 주로 지명타자 또는 외야수로 활약을 많이 하였다. 수비 훈련을 많이 하였다고 하여도 실전과 훈련은 또 다른 차원이다.

마지막으로 그가 최전성기로 활약했던 2017 시즌의 기록에서 타순별 기록을 살펴보면 중심타자로 배치 받았을 때 성적은 그렇게 신통하지는 않았다. 국내에서는 3번~6번 사이에 배치 받을 확률이 높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 부담감을 그가 어떻게 이겨 내는지도 중요한 변수 중 한 가지다.

아무튼 차명석 단장은 지금까지 LG가 처했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였고 실제로 잘 넘겨왔다. 아마 올 시즌 마지막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 문제를 페게로 선수 영입을 통해 잘 해결할 수 있을지 한 번 더 시험대에 오른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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