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우승을 거두며 주장한 '성 평등'이 스포츠를 넘어 사회 전반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프랑스에서 7일(현지시각) 막을 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서 미국의 우승을 이끈 메건 래피노는 축구라는 종목의 가치가 얼마인가, 왜 남녀가 똑같은 보수를 받아야 하는지 같은 질문은 이제 끝났다"라며 남녀 평등 보수를 주장했다.

이날 결승전에서 미국의 우승을 지켜본 관중들도 래피노의 주장에 화답하듯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우승 트로피를 수여하기 위해 나오자 "평등 보수"(equal pay)를 외치며 야유를 쏟아냈다. 
 
여자 월드컵 '골든볼·골든부트' 주인공 미국 래피노 미국 축구대표팀 메건 래피노가 2019년 7월 7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의 스타드 드 리옹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우승한 뒤 골든볼(최우수선수)과 골든부트(득점왕)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여자 월드컵 '골든볼·골든부트' 주인공 미국 래피노미국 축구대표팀 메건 래피노가 2019년 7월 7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의 스타드 드 리옹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우승한 뒤 골든볼(최우수선수)과 골든부트(득점왕)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인판티노 회장은 2023년 여자 월드컵부터 상금을 2배로 늘리겠다고 약속했지만 래피노는 "그것도 공평하지 않다"라며 "여자 축구의 발전을 위한 근본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른바 '유명 인사'들도 여자 대표팀을 지지하고 나섰다. 미국 래퍼 스눕독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여자 대표팀은 선수당 9만 달러밖에 받지 못하지만, 남자 대표팀이 우승하면 50만 달러를 받는다"라며 "우승 못한 남자 선수들이 여자 선수들에게 상금을 내줘야 한다"라고 비꼬았다.

할리우드 여성배우 우조 아두바는 "미국 여자대표팀의 월드컵 우승을 축하한다"라며 "숙녀 여러분, 당신들은 챔피언이고 모든 것을 받을 자격이 있다. 앞으로 많은 승리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썼다. 

인기 뮤지컬 '해밀턴'의 각본, 작곡, 주연을 맡은 린-마누엘 미란다도 평등 보수를 주장하는 해시태그 #EqualPayNow를 올리며 여자 대표팀을 지지했다. 

이 밖에도 미국의 많은 누리꾼들이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여자 대표팀이 2018년 월드컵에서 16강 탈락한 남자 대표팀보다 더 좋은 성적을 올렸으니 상금도 많이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래퍼 스눕 독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미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평등 보수' 주장에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래퍼 스눕 독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미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평등 보수' 주장에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스눕독 SNS 갈무리

 
"여자 월드컵, 남자보다 수익 훨씬 적어" 반론도 

이번 대회가 열리기 전 미국 여자 축구대표팀 선수단은 남자축구 대표팀과의 '차별 보수'에 항의하며 미국축구협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몰리 레빈슨 미국 여자 축구대표팀 대변인은 "여자 축구대표팀이 미국의 엄청난 자부심이 되었지만 '슬픈 방정식'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라며 "더 많은 수익과 더 높은 TV 시청률을 만들어냈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남자대표팀보다) 더 적은 보수를 받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반론도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018년 남자 월드컵은 60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4억 달러를 상금으로 썼지만, 올해 여자 월드컵은 1억13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고 상금은 3천만 달러'라고 비교했다. 

그러면서 '남자 월드컵은 여자 월드컵보다 40배가 넘은 수익을 올리고도 상금은 10배가 조금 넘는다'며 오히려 남자 선수들이 대회 수익에 비해 여자 선수들보다 더 적은 상금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미국 CNN 기자 브라이언 스텔터는 이 통계를 인용하며 "월드컵 출전팀은 대회 수익으로 상금을 받는다"라며 "사람들이 남녀 월드컵 수익과 상금을 비교하면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논쟁에 더욱 불을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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