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아스달 연대기> 연출을 맡은 김원석 PD. 후반 작업을 이유로 기자간담회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tvN <아스달 연대기> 연출을 맡은 김원석 PD. 후반 작업을 이유로 기자간담회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CJ E&M

 
김원석 PD가 <아스달 연대기> 제작 현장을 둘러싼 부당 노동 논란에 대해 답했다.
 
지난 7일 파트1과 파트2 방송을 마치고 9월 파트3 방송을 앞둔 tvN <아스달 연대기> 김원석 PD가 드라마 홍보사를 통해 드라마와 관련된 질문에 대한 답을 보도자료 형식으로 전달했다.
 
<아스달 연대기>는 방송 전부터 주당 150시간이 넘는 촬영 스케줄과 피로로 인한 현장 스태프 안전사고 등으로 논란이 됐고, 지난 4월 10일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와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는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을 근로기준법,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으로 고발한 바 있다.
 
이번 김원석 PD의 답변은 관련 논란에 대해 현장 책임자인 그가 내놓은 첫 공식 입장이다.
 
김 PD는 <아스달 연대기> 현장에서 발생한 제작 환경 이슈에 대해 연출자로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연출자로서 현장에서 나오는 모든 이야기에 대한 책임이 있다. 현장에서 어려운 상황의 스태프들 목소리 하나하나에 귀 기울였어야 했는데 부족했던 것 같다"면서 "저를 포함한 <아스달 연대기>의 연출부, 제작부는 현장 스태프들이 제작 가이드 안에서 일하고 로테이션 할 수 있도록 노력했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은 경우가 있었다. 회사도, 저도 열심히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더욱 철저히 지켜질 것이라 믿는다"고 답했다.
 
현재 한국 드라마 제작 환경 개선 움직임에 대해서는 "반드시 제작환경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전에 저는 주로 한 팀으로만 촬영해 왔는데, 주당 2회 방송이 바뀌지 않는 한 한 팀으로 촬영하는 것은 앞으로 쉽지 않은 시스템일 것 같다. 앞으로 모든 촬영은 미리 A, B팀을 나누어 준비하고, 기술 스태프뿐 아니라 미술 스태프도 반드시 로테이션 되도록 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힘든 상황에 처한 스태프가 없는지 철저히 챙기겠다"고 답했다. 
 
 아스달 연대기

tvN <아스달 연대기> 공식 포스터.ⓒ CJ ENM


고용노동부 고발 건에 대해서는 "촬영 당시 근로감독관이 현장에 나와 조사했고, 현재 심리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촬영 현장에서 뭔가 갈등상황이 드러나게 있었던 적은 없었지만, 매우 힘든 상황에 처했던 스태프가 있었고, 그분 혹은 그분들이 어려움을 호소해 위 단체가 고발한 것이므로 연출로서 당연히 책임을 느끼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현장 스태프들의 제보가 알려진 이후 "더욱 철저하게 A, B팀을 나누어 하루 촬영 시간이 14시간이 넘어가지 않도록 했다. 로테이션 문제가 제기됐던 미술 스태프에 대해서도 반드시 로테이션이 되도록 권고하고 지원했다. 이에 대해서는 회사의 구체적인 입장 발표문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방송스태프노조 "김원석 PD, 지켜보겠다"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고발 기자회견 현장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고발 기자회견 현장ⓒ 정교진


<오마이뉴스>는 방송스태프노조와 한빛센터에 김원석 PD의 답변을 전달하고 이에 대한 입장을 들었다.
 
방송스태프노조 김두영 지부장은 "원론적이고 형식적인 답변, 사실과 다른 내용까지 들어있다"고 지적하며 "장시간 노동은 고용노동부 고발 이후에도 촬영 막바지까지 이어졌고, 미술 스태프 로테이션 문제에 대해 제작사는 면담 당시 '용역을 준 것이기 때문에 제작사가 운영에까지 관여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이번 답변에 대해 "김원석 PD가 언론을 통해 원론적으로나마 드라마 제작 환경 개선에 대한 공감과 개선 의지를 밝힌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면서 "하지만 비상식적인 수준의 초 장시간 노동 문제는 <아스달 연대기>뿐 아니라 김원석 PD가 책임진 대부분의 드라마 현장에서 발생했다. 방송스태프노조는 앞으로도 김 PD가 연출하는 작품에서 <아스달 연대기> 현장과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는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한빛센터 진재연 사무국장 역시 "너무 늦었지만 이제라도 제작환경 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고,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면서도 "지금까지 김원석 감독이 현장에서 보여준 모습을 볼 때 이러한 선언이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변화로까지 이어질지 의구심이 든다. 구체적인 현장 개선안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내놓은 이같은 보도자료가 드라마 이미지 개선을 위한 면피용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진 사무국장은 "드라마 제작 현장 문제는 연출 감독의 의지만으로 바뀌는 것이 아닌 만큼, 제작사·방송사의 실질적인 노력을 통한 시스템의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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