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하, 전소미, 하성운, 김재환, 박지훈, 윤지성... '끝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다소 식상한 이 말만큼 이들에게 딱 맞는 말이 또 있을까. 프로젝트 그룹의 끝, 그 다음은 솔로로서의 새로운 시작.

워너원의 센터였던 강다니엘도 이번 달 말, 솔로로 데뷔한다니 바야흐로 '프로젝트 그룹 출신' 솔로 가수들의 전성시대라 해도 과함이 없겠다. 이들의 홀로서기 행보를 살펴보려 한다.

청하-전소미, 20대 솔로 여성가수로 자리매김
 
청하, 한층 성장한 미소 가수 청하가 24일 오후 서울 서강대 메리홀에서 열린 네 번째 미니앨범 < 플러리싱(Flourishing) >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이번 미니 앨범은 타이틀곡 '스내핑(Snapping)'과 가수 백예린이 작사작곡한 '우리가 즐거워', 청하가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한 '플러리싱(Flourishing)' 등 총 다섯 트랙으로 구성되어 있다.

▲ 청하가수 청하ⓒ 이정민

  
청하의 신곡 '스내핑(Snapping)'이 음원파워를 과시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음원차트엔 전소미의 신곡 'BIRTHDAY'도 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 출신이란 것. 엠넷 <프로듀스101> 시즌1에서 청하는 최종 4위, 전소미는 1위를 차지했는데 11명의 데뷔 멤버 중 상위권에 들었던 만큼, 이들은 솔로 가수로서도 부족함 없는 활동을 예고했다. 

아이오아이 활동 기간 중 이들은 '드림걸스', '와타맨(Whatta Man)', '너무너무너무', '소나기' 등의 곡으로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았고 2017년 1월, 한시적 활동의 끝을 장식했다. 그후 청하는 같은 해 6월에 솔로로 데뷔하며 솔로 첫 스타트를 끊었다. 첫 앨범의 타이틀곡 'Why Dont' You Know'는 흥행했고, 그 후 '롤러코스터', '벌써 12시' 등 내놓는 곡마다 히트했다. 청하는 2년 동안 부지런한 활동을 펼친 끝에, 2019년 여름 현재는 K팝 20대 솔로 여성가수의 대표격으로 올라선 모양새다.
 
전소미, 완성형 아티스트로! 가수 전소미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데뷔 싱글 < Birthday(벌스데이) >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솔로 아티스트로서 새롭게 태어나는 '전소미'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데뷔 싱글 타이틀곡 '벌스데이(BIRTHDAY)'는 히트곡 메이커인 테디의 작품이자 전소미가 공동 작곡에 참여한 곡이다.

▲ 전소미전소미ⓒ 이정민

 
전소미는 청하에 비해 솔로 데뷔가 늦어졌다. 지난 6월 첫 앨범을 내고 정식으로 홀로서기에 나섰으니, 아이오아이 활동 종료 후 무려 2년 5개월이 소요됐다. 청하와 비교한다면 데뷔 시기가 2년쯤 차이나는 셈이다. 데뷔 시기가 전부는 아니지만, 짧게 활동하고 잦은 주기로 컴백하는 요즘 가요계 추세에 비춰볼 때 2년은 결코 짧지 않은 기간임이 분명하다. 2년 동안 전소미에겐 JYP를 떠나 새 소속사 더블랙레이블에 둥지를 트는 제법 굵직한 이슈가 있었다.

그리고 얼마 전, 아이오아이의 재결합 소식이 가요계의 핫뉴스로 주목받았다. 2년 9개월 만인 오는 10월, 새 앨범을 내고 이들이 재결합을 한다는 소식에 팬들은 환호했다. 다만 아쉬운 건, 전소미와 우주소녀 멤버 유연정은 각각 솔로활동과 팀활동 때문에 함께 하지 못하게 된 점이다. 따라서 아이오아이는 11인조에서 9인조로 재편하여 돌아오게 됐다. 9명의 멤버들은 그간 각자의 자리에서 개인적 역량을 더욱 키운 만큼 '어벤져스 그룹'으로서 활약을 보여줄지 지켜볼 일이다.

하성운부터 김재환까지... 그리고 강다니엘
 
하성운, 설레임 담은 몸짓 가수 하성운이 8일 오후 서울 광장동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두 번째 미니앨범 < BXXX > 발매 쇼케이스에서 타이틀곡 'BLUE'를 선보이고 있다. 가수 하성운이 전반적인 앨범 작업과정에 모두 참여한 < BXXX >에는 타이틀 곡 'BLUE', 개코와의 깜짝 컬래버레이션으로 선 공개된 '라이딩(Riding)' 등 총 5곡이 수록돼 있다.

▲ 하성운ⓒ 이정민

 
워너원이 활동을 종료한 시점은 지난해 12월 31일.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누린 <프로듀스 101> 시즌 2 출신의 워너원은, 활동 종료 후 아이오아이보다 더 많은 솔로 가수를 배출했다. 하성운, 박지훈, 윤지성, 김재환, 배진영, 옹성우 등이 그 주인공. 첫 주자는 지난 2월 28일 솔로 데뷔 앨범을 발매한 하성운이었다. 특히, 팀에서 메인보컬이었던 김재환은 타이틀곡으로 '안녕하세요'란 발라드곡을 선보이며 가창력을 유감없이 증명했다. 

이들의 활발한 활동과 달리 워너원의 센터였던 강다니엘의 솔로 데뷔가 늦춰지면서 팬들을 안타깝게 만들기도 했다. 다른 이슈도 아닌, 다소 불미스러운 이슈로 늦춰진 데뷔였기에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낸 것. 강다니엘은 워너원 해산 이후 소속사 LM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분쟁을 벌이느라 연예 활동을 펼치지 못했던 것인데, 법적인 싸움까지 간 끝에 결국 1인 기획사 커넥트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그는 이번 달 말, 솔로 데뷔를 확정지었다. 강다니엘은 다시 찾은 미소로, 미니 앨범 수록곡 녹음을 마무리한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프로젝트 그룹은 '끝'과 '시작'이라는 두 번의 기회 혹은 두 번의 위기를 맞이한다. 한시적 활동이 종료되는 '끝'은 어떤 멤버에겐 더 나은 시작을 위한 기회이고, 어떤 멤버에겐 울타리의 상실이자 큰 위기의 봉착이기도 하다. 반대로, 솔로로의 '시작' 역시 개개인에 따라 동전의 양면처럼 작용할 것이다. 끝과 시작이란 두 점을 기회의 점으로 만들 것인지, 위기의 점으로 만들 것인지는 비단 가수 본인의 의지만으로 판가름 나는 일도 아닌 듯싶다.  
 
 최근 워너원 출신 강다니엘은 소속사 측과의 계약 분쟁을 겪고 있다.

강다니엘ⓒ 오마이뉴스

 
전소미와 강다니엘의 사례를 볼 때, 프로젝트 그룹 출신 가수들이 '다시 대중 곁으로 돌아오는 시기'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긴다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역시 식상하지만 옳은 이 말처럼 끝이란 점과 시작이란 점 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어지면 팬덤의 열기가 조금은 식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끝과 시작이 기회가 되거나 위기가 되는 그 갈림길에는 '시기' 이외에도 더 중요한 요인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역시 식상해서 말하기 민망하지만 바로 개인의 역량이다. 실력이 없는데 어찌 솔로 가수로서 롱런할 수 있을까. 춤과 노래라는 시소의 균형을 잘 맞춰 좋은 반응을 얻은 청하를 보더라도, 역량 없인 인정도 없다는 기본전제를 다시금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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