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으로 간 남자들> 영화 포스터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 영화 포스터ⓒ 주)엣나인필름

 
2년째 백수인 베르트랑(마티유 아말릭)의 일상은 아침에 일어나 시리얼과 각종 약들을 섞어 먹고, 잠옷 차림 그대로 소파에 드러누워 하루 종일 핸드폰 게임을 하는 게 전부다. 그가 우울증 때문에 일을 그만 둔 것인지 일이 없어 우울증에 걸린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지금의 무기력증에서 벗어나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재취업을 시도한다.

하지만 재취업은 실패로 돌아가고 그의 자존감은 바닥을 치지만, 가족들의 위로도 힘이 되어주지 못한다. 그러던 중 수영장에서 남성 수중 발레 수강생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본 그는 마치 자석에 끌리듯 수중 발레 수업을 신청한다. 

전직 수중발레 선수 델핀(버지니아 에피라)이 이끄는 남성수중발레 팀에는 이미 6명의 회원이 있다. 각기 다른 개성과 배경을 지닌 이들 조합은 오합지졸이 따로 없으며 심지어 델핀은 물 밖에서 한 손에는 담배를, 다른 한 손에는 릴케의 시집을 들고 팀원들이 물 속에서 각자 다른 동작을 하며 좌충우돌 하는 동안 큰 소리로 시(자기 딴에는 수중발레의 섬세함을 끌어내기 위한 훈련의 한 부분이다)를 읊는다.

로랑(기욤 까네)이 도저히 못 참겠다는 듯 수영장 물 밖으로 나가 한마디 퍼붓지만 다른 팀원들은 그의 폭발이 익숙한 듯 그러거나 말거나, 저러다 말겠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연습을 이어간다.

과연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영화의 한 장면

영화의 한 장면ⓒ 주)엣나인필름

 
연습이 끝나면 이들은 사우나에 둘러앉아 각자의 인생사들을 늘어놓는데, 누구 하나 문제  없이 사는 사람이 없다. 파산 직전의 마퀴스(브누와 뽀엘부르드), 돈이 없어 캠핑카에 살면서도 계속해서 음반을 내는 로커(장 위그 앙글라드), 과거의 트라우마로 모두에게 까칠한, 그래서 가정생활조차 위태로운 로랑, 어딘가 조금 모자란 듯한 수영장 직원 티에리(필립 카테린), 30대 중반의 나이에 나이가 너무 많다고 대출을 거부당한 바질, 그리고 불어는 한 마디도 못하는 이민자 아바나쉬까지.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문제들을 안고 있는 이들 틈에서 베르트랑은 뭔지 모를 안정과 소속감을 느끼게 된다. 이들을 한데 모은 것은 수중발레이지만 이들을 단단하게 묶어주는 것은 자신의 약점도 편안하게 보일 수 있는 유대감인 것이다. 

각자가 안고 있던 문제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해결되기는커녕 점점 그 무게를 더하기 시작하고 수중발레 연습도 삐거덕거리기 시작하는데, 이때 누군가 남성수중발레 국제대회 출전을 제안한다. 말도 안 되는 도전이라는 걸 알지만 이들은 전에 없던 진지함으로 열심히 훈련에 임한다. 과연 이들은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영화의 한 장면

영화의 한 장면ⓒ 주)엣나인필름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은 열심히 살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에 브레이크가 걸린 중년의 새로운 도전을 다룬 코미디 영화다. 현재 프랑스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배우들이 총 출동한 이 작품은 2018년 프랑스에서 4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고, 7월 18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베테랑 배우들의 노련한 연기와 따뜻한 드라마, 적절한 유머가 관객의 마음을 유쾌하게 하지만 상쾌, 통쾌로 이어지지 않아 이미 이와 비슷한 소재의 이야기에 여러 번 노출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추신.
비슷한 소재의 다른 영화들, 역시 중년 남자의 수중발레 도전을 다룬 영국 코미디 <스위밍 위드 맨>(2018), 연령대는 다르지만 수중발레를 소재로 한 일본 코미디 <워터 보이즈>(2001), 그리고 음악으로 다시 뭉친 옛 친구들의 밴드 도전, 이준익 감독의 <즐거운 인생>(2007) 등과 비교해서 보는 것은 어떨까?
덧붙이는 글 이 글은 시민기자의 브런치 계정에서도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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