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이미 결승행을 확정 지은 상황에서, 4일 오전 9시 30분(한국 시간)에 2019 코파 아메리카 결승 티켓을 놓고 칠레와 페루가 4강전에서 맞붙었다. 칠레의 객관적 우위가 예상됐지만, 결과는 0-3 대패였다.

디펜딩 챔피언 칠레, 페루 압박에 당황

이번 경기에서 페루는 수비적인 운명 속 그저 실점하지 않는 것에 주력했던 것과 달리 공격적인 전술을 택했다. 매 경기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상대의 빌드업을 방해하고 볼을 탈취하는 칠레의 전술과 맞닥뜨렸을 때, 라인을 내리고 칠레의 압박을 견딜 경우 계속해서 칠레의 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소 높은 위치에서 수비를 선택했다. 또한 전방에서 조직적인 압박을 통해 상대 빌드업의 핵심인 풀가르와 비달의 빌드업을 적극적으로 방해했다. 이는 남미 팀임에도 '패스 축구'를 구사하는 칠레를 막기 위한 선택이었다.

생각보다 페루가 강하게 나오자, 칠레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압박을 받은 풀가르와 비달은 쉽사리 패스할 공간을 찾지 못했고, 이로 인해 페루가 계속해서 볼을 탈취해냈다. 전방에서 볼을 탈취했을 경우, 페루는 빠른 속공을 통해 칠레의 골문을 공략했고, 후방 지역에서 볼을 빼앗았을 때는 양쪽 윙어인 플로레스와 카리요의 오프사이드 라인 타기를 중심으로 칠레의 뒷공간을 한 번에 노리는 패스에 의존했다.

결국 이는 적중했고, 전반 21분 후방에서 길게 들어온 롱패스가 우측 윙백 아드빈쿨라가 받아 카리요에게 크로스를 올려줬고, 카리요는 이를 플로레스에게 헤더로 연결해주며 앞서나갔다. 이후, 같은 패턴으로 칠레를 압박한 페루는 추가 득점에도 성공했다. 후방에서 우측 공간으로 넓은 롱패스를 시도했고, 이에 당황한 골키퍼가 앞으로 나오자 카리오가 요툰에게 연결하며 빈 골문에 득점을 성공했다.

후반에도 페루는 같은 패턴으로 경기에 임했다. 크게 다를 게 없는 페루의 경기 운영이었지만, 활동량을 통한 앞선에서의 적극적 압박으로 인해 체력적 소모가 우려됐었기 때문에 같은 경기 운영 속, 다소 라인을 내리고 역습을 노렸다.

이 같은 대응에 칠레는 여전히 공격 루트를 만들지 못했고, 오히려 페루의 빠른 역습에 계속해서 당했다. 결국 칠레의 선택지는 후방에서 전방으로 한 번에 이어지는 롱볼뿐이었고, 몇 번의 결정적 장면을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가예세 골키퍼에게 막히며,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칠레는 추가 실점을 허용했고, VAR 판정 끝에 얻은 PK마저도 성공시키지 못하며 0-3 대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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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전문 언론인을 꿈꾸는 시민 기자 김민재입니다. 부족한 기사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마음껏 피드백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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