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주의' 등 안내문이 붙어있는 이유는, 경고한 내용을 실행할 경우 당사자에게 초래할 수 있는 악영향을 알리면서 실행 전 조심하기를 상기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경고를 무시하고 자의적으로 행동할 경우, 대가가 따라오기 마련이다. 특히나 공포영화에서는. 

<애나벨: 집으로>는 경고를 무시하면 엄청난 대가가 기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화는 퇴마사 워렌 부부(패트릭 윌슨, 베라 파미가)의 딸, 주디(맥케나 그레이스)로부터 시작한다. 주디는 부모의 직업으로 인해 학교에서 놀림을 받는다. 모두가 그를 피하지만 단 한 사람, 주디의 베이비시터인 메리 앨런만은 주디를 적극적으로 챙긴다. 한편 메리 앨런의 친구, 다니엘라는 주디의 배경에 흥미를 느껴 주디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게 된다. 
 
 영화 <애나벨 집으로>의 한 장면

영화 <애나벨 집으로>의 한 장면 ⓒ 워너브러더스코리아(주)

 
애나벨과 벌이는 사투, 그리고...

메리 앨런은 베이비시터라는 일을 초월하여 주디에 연민을 느끼며 마치 자매를 연상시키는 관계를 맺는다. 하지만 다니엘라는, 자신의 아버지의 죽음이 본인에게 있다는 죄책감에 시달려 산다. 그래서 아버지에 마지막으로 사과하고자 경고를 무시하고 온갖 악령들과 접촉하며 애나벨을 자유롭게 풀어주게 된다. 

다니엘라의 실수로, 주디, 메리 앨런, 그리고 다니엘라는 페리맨, 애나벨, 늑대인간과 같은 귀신이 들끓는 집에서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게 된다. 퇴마사 워렌 부부가 없는 상태로 말이다. 집은 퇴로가 모두 막혀 있으며 전화선은 모두 먹통인 상태에서 이들이 할 수 있는 방법은 인형인 애나벨을 제자리에 갖다 놓는 수밖에 없다. 

<애나벨: 집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주디의 성장이다. <캡틴 마블>에서 캡틴 마블의 아역을 연기한 바로도 알려진 멕케나 그레이스가 연기한 주디는 애나벨 사건 전, 왕따로 인해 학교에서 어둡게 지내던 아이였다. 또한 베이비시터 메리 앨런과 비밀 없이 걱정거리를 털어 놓기로 약속을 하지만, 이를 어기고 마음 속에 묻어 두기만 한다. 하지만 주디의 집에서 애나벨 사건이 터지면서, 주디는 사건의 해결을 위해 더이상 현상을 좌시하지 않는다. 메리 앨런에게 털어 놓음과 동시에, 상황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간다. 이러한 주디의 행동은 메리 앨런과 다니엘라의 생명을 구하기도 한다. 
 
 영화 <애나벨 집으로>의 한 장면

영화 <애나벨 집으로>의 한 장면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사건 종결 후, 주디의 아버지 에드 워렌은 아직 주디를 왕따시킨 아이에 대하여 앙금이 남은 듯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주디는 그 아이를 용서하며 자신의 생일 파티까지에 초대하는, 내적으로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다. 한편 주디와 메리 앨런을 죽음에 이르게 할 뻔한 다니엘라의 크나큰 실수에도, 워렌 부부는 그를 힐난하기보다는 다니엘라가 죄책감에서 벗어나 삶을 계속 살아가게 할 수 있게 돕는 대인배적 모습을 보여준다.

<애나벨: 집으로>는 컨저링 유니버스의 7번째 작품이자 <애나벨> 시리즈의 3번째 작품이다. 이번 <애나벨: 집으로>의 등장은 단순히 한 작품의 개봉만을 의미하지 않다. 전작에서는 볼 수 없던 신부 드레스 귀신, Feely Meely 보드게임, 미래를 보여주는 TV, 동전으로 공포에 빠뜨리는 페리맨 등, 차후 영화로 제작할 수 있는 소재를 다수 등장시켰다. <애나벨 : 집으로>에서 인형 애나벨은 부주연으로, 다른 귀신은 주연으로 활약할 수 있었다. 어쩌면 진부해질 수 있는 애나벨 시리즈의 세대 교체를 위해 <애나벨: 집으로>가 그 역할을 수행한 것이 아닐까?
 
 영화 <애나벨 집으로> 포스터

영화 <애나벨 집으로> 포스터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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