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 영화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 스틸컷.

▲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영화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 스틸컷.ⓒ (주)스마일이엔티

 
제목부터 독특한 영화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은 제목처럼 유쾌하고 엉뚱하고 발랄하기만 한 영화는 아니다. 나처럼 '이케아'에 끌려서 이 영화를 본다면 정작 이케아가 주요 배경이 아님에 실망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인생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말하고 있는 이 영화는 기대치 않은 메시지와 감동을 주며 제목의 분위기와 사뭇 다른 본성을 드러낸다. 

오는 7월 18일 국내개봉하는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의 언론시사회가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영화관에서 열렸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 영화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 스틸컷.

▲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영화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 스틸컷.ⓒ (주)스마일이엔티

 
일단 영화의 줄거리는 이러하다. 인도에서 나고 자란 주인공 파텔은 어릴 적부터 이케아 매장에 가보는 것이 목표였다. 그는 청년이 되어 위조지폐 100유로를 들고 무작정 파리로 떠난다.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이케아에 간 파텔은 그곳에서 마리를 보고 첫눈에 반해 다음 날 에펠탑에서 만나자며 데이트 신청을 한다. 그런데 그날 밤 옷장에서 잠든 파텔이 눈을 떴을 땐 엉뚱하게도 런던에 와 있는 것이다. 런던으로 배송된 옷장에서 나온 파텔은 그때부터 꼬이는 날들을 헤쳐가기 시작한다.

영화의 대략적 내용을 말하고 보니, 이런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대체 어디에 메시지와 감동이 있다는 거야?' 스포일러를 피해 말하다보니 그렇게 됐지만, 부자가 되고 싶고 아버지를 찾고 싶고 어머니의 소원을 이뤄주고 싶은 파텔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분명 뭉클함을 만나게 될 것이다. 여행을 소재로 한 이야기가 보통 그렇듯, 여행을 끝내고 돌아온 파텔은 여행을 떠나기 전의 파텔과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다. 여행을 통해 파텔은 누구를 위해 돈을 쓸 것인지,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자기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게 된다. 여행은 결국 자기 자신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라는 말처럼, 이 영화 역시 여행을 통해 한 인간의 내면적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고 심각한 영화는 아니다. 마치 한 편의 동화를 보듯이 말도 안 되는 우연들이지만 신기하고 유쾌한 일들이 연이어 일어나며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가 이어진다. 좀도둑에서 엄청난 부자가 됐다가, 선생님이 되는 파텔의 여정은 '인생지사 새옹지마'란 고사성어를 떠올리게 한다. 

파리적이고, 인도적이며, 스웨덴적인 영화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 영화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 스틸컷.

▲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영화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 스틸컷.ⓒ (주)스마일이엔티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 영화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 스틸컷.

▲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영화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 스틸컷.ⓒ (주)스마일이엔티

   
이 영화의 국적은 '프랑스 외'라고 적혀 있지만, 다양한 나라의 분위기가 영화 속에 녹아 있다. 개인적인 편견일 수 있겠지만 프랑스 영화는 엉뚱하면서 유쾌하고 그러면서 철학적인 면이 있는 듯한데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그런 분위기를 풍긴다. 파리가 주요한 무대여서 그렇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캐릭터의 재기발랄한 행동들이 그런 느낌을 낸다. 그런데 나의 경우 이 영화를 보면서 프랑스적인 느낌뿐 아니라 인도적인 느낌, 스웨덴적인 느낌도 받았다. 

인도를 배경으로 인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들은 한 사람의 인생 부침을 롤러코스터 타듯 액티브하게 그려내는 면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파텔의 여정이 딱 그랬다. 보고나면 '참, 사람 일이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야'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스웨덴적인 인상을 받은 부분은 일단 표면적으로 스웨덴의 가구기업 이케아의 등장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이유보단 이 영화에서 주인공이 결국 추구하는 균형 잡힌 삶을 보면서 스웨덴의 정신이라고 할 수 있는 '라곰' 마인드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라곰이란 스웨덴어로 '적당한', '충분한', '딱 알맞은'을 뜻하는 말로, 소박하고 균형 잡힌 생활과 공동체와의 조화를 중시하는 삶의 경향을 일컫는다. 동양철학의 '중용'과 유사한 개념이다('박문각' 참조). 그런 면에서 '하필이면 왜 이케아 옷장인가'란 물음에도 타당한 답변을 만들 수 있을 듯하다.

그밖에도 영화는 다양한 메시지를 함께 곁들이고 있다. '기회'와 '카르마(업보)'라는 단어가 영화에 줄곧 등장하며 또 하나의 주요한 주제가 드러난다. 인도에서 가난하게 태어난 파텔이 자신의 카르마를 원망하고 '불공평한 기회'에 불만을 가지지만 결국 "인생은 기회가 아니라 네가 만드는 거란다"는 엄마의 말이 어떤 의미인지 깨닫게 되는 여정이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이 영화를 보면 <라이프 오브 파이> <슬럼독 밀리어네어> <비포 선셋> <알라딘> 등 여러 나라의 다양한 톤의 영화가 떠오를 것이다. 이것 또한 관객에게 특별난 여행이 될 듯하다.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 영화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 스틸컷.

▲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영화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 스틸컷.ⓒ (주)스마일이엔티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 영화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 스틸컷.

▲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영화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 스틸컷.ⓒ (주)스마일이엔티

 

한 줄 평: 신을 만난 적 있는 꼬마의 이케아적 이야기
평점: ★★★☆(3.5/5)


 
영화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 정보

제목: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
원제: The Extraordinary Journey of the Fakir
감독: 켄 스콧
주연: 다누쉬, 베레니스 베조, 에린 모리아티
장르: 힐링 버라이어티 어드벤쳐
수입: ㈜비디오가게
배급: ㈜스마일이엔티
러닝타임: 96분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국내개봉: 2019년 7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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