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위 직영에서 위탁으로 바뀌었으나 예산 확보가 안 돼 2018년 12월말로 운영이 중단됐던 서울영상미디어센터가 이름을 바꿔 7월 다시 개관한다.

영진위 직영에서 위탁으로 바뀌었으나 예산 확보가 안 돼 2018년 12월말로 운영이 중단됐던 서울영상미디어센터가 이름을 바꿔 7월 다시 개관한다.ⓒ 영진위

  
2019년 정부 예산을 배정 받지 못해 사실상 문을 닫았던 서울영상미디어센터가 7월부터 다시 문을 열게 됐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24일 지역영화 교육허브센터 운영 사업자 선정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위탁 사업자로 독립영화협의회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서울영상미디어센터는 2010년 이명박 정권 당시 운영자 공모과정에서 부정심사 논란을 일으키며 1년 간 파행으로 운영되다 이듬해부터 영진위가 직접 운영해 왔다. 지난해 사업을 위탁으로 전환하기로 했으나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지난 6개월간 운영이 중단됐다.
 
이후 영진위가 사업항목을 바꿔 예산을 확보한 후 이름도 '지역영화 교육허브센터'로 바꾸고 공모에 들어갔다. 2010년 이전 영상미디어센터를 운영했던 미디액트와 30년 넘게 독립영화워크숍을 운영한 독립영화협의회가 공개 경쟁을 벌였고, 독립영화협의회가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영진위는 심사총평을 통해 "오랫동안 독립영화 및 시민제작영화, 영상미디어 교육에 애쓴 두 단체 중 하나를 선택하기가 어려웠다"라며 "두 단체 공히 이 새로운 사업에 대한 이해도와 실행 능력에 있어서 비슷한 수준을 보여 주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이 사업에 전력 질주할 것으로 열의를 표명한 단체가 아주 근소한 차이로 결정되었다"고 덧붙였다.
 
30년 넘게 일관된 독립영화의 길
 
이번에 선정된 독립영화협의회는 낭희섭 대표가 30년 넘게 재야에서 독립영화 외길을 걸으며 교육활동을 하며 꾸린 단체라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1985년 군사독재의 암흑 시기, 영화운동으로 시작된 '작은영화워크숍'은 당시 조교로 참여했던 낭 대표가 책임을 맡아 운영하면서, 이후 '독립영화워크숍'으로 발전했다.
 
'작은영화워크숍'은 35mm 상업영화가 중심을 이루던 1980년대 당시 나만의 8mm 영화를 만들어보는 작은영화 운동을 목적으로 했다. 하지만 속내는 표현의 자유를 위한 청년 영화인들의 투쟁이었다. 표현과 창작의 자유를 가로막던 영화법 개정을 위한 워크숍으로 알려졌으나, 실상은 자본의 간섭과 권력의 검열을 거부하기 위한 독립영화운동의 출발이었다.
 
이후 1990년 1월 30일 독립영화를 지향하는 6개의 단체(민족영화연구소, '아리랑' 영화연구회, 영화공동체, 영화마당 우리, 영화제작소 '한겨레', 우리마당 '영화패')는 한국적 사회의 현실 속에서 영화운동의 집합적 의미로 독립영화협의회를 결성하고 1991년 1월부터 지속적으로 독립영화워크숍을 개최하고 있다.
 
2019년 현재 187회까지 이어져오고 있는데, <군함도> <베테랑>을 연출한 류승완 감독과 제작사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 등이 독립영화워크숍을 통해 영화 연출과정을 배웠다. <기생충>으로 72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은 한 때 강사로 참여한 인연이 있다.

<부산행>을 만 레드피터 제작사 이동하 피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안국진 감독, <차이나타운> <뺑반>을 연출한 한준희 감독 등도 독립영화워크숍을 수료했고 현재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독립영화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는 독립영화협의회 낭희섭 대표

독립영화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는 독립영화협의회 낭희섭 대표ⓒ 독립영화협의회

 
경험 없어도 원하면 누구나 독립영화 만들 수 있어야
 
독립영화협의회는 서울영상미디어센터가 있을 당시 그 공간을 활용해 독립영화워크숍을 진행해 왔는데, 이번에 지역 영화 교육허브센터 운영을 맡게 되면서 '독립영화지원센터'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또 교육과정도 누구나 독립영화 제작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겠다는 각오다. 기존 과정을 확대해 독립영화나 다큐멘터리 작업 경험이 없는 입문 희망자들을 교육하고, 독립영화의 편집, 사운드 등 후반작업 희망자 교육과정을 개설할 예정이다.
 
독립영화협의회 측은 "기존의 단체에서 행하고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지양하고 보다 변별성 있고 전문적 인력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교육을 할 계획"이라면서 "입문과정에서 기술적인 것보다 영화작업의 기본인 소통과 공감능력을 배양하는 공동작업 실습방식을 이용해 결과보다는 과정중심의 자기 평가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를 통해 중급과정에서는 필름메이커스로 자기 작품을 책임지도록 하고 고급과정에서는 장편 독립영화 저예산 기획에서부터 시나리오를 완성, 제작까지 지원을 연결하겠다"고 덧붙였다.
 
교육은 류승완 감독, 강혜정 대표, 이동하 대표, < 1991, 봄 > 권경원 감독, <올리브 오리브> 김태일 감독 등 기존 강사진이 맡을 예정이다. 낭희섭 대표는 독립영화센터의 초석이 될 수 있도록 한길에 매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새롭게 단장하는 '지역영화 교육허브센터'는 기존 충무로 서울영상미디어센터 인근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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