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위기를 막고 홀드를 기록한 두산 베어스의 김승회

지난 19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위기를 막고 홀드를 기록한 두산 베어스의 김승회 ⓒ 두산 베어스


김승회는 올 시즌 39경기에 나와 41⅓이닝 3승 2패 3홀드 2세이브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19를 기록 중이다. 또한 두산에서 20이닝 이상을 소화한 구원투수 중 이형범, 윤명준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평균자책점(2.40)을 기록 중이다.

김승회는 2003년 2차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 40순위로 두산에 지명되어 프로에 발을 들였다. 입단 후 김승회는 줄곧 불펜 투수로 두산의 마운드에 올랐다. 2012년 선발로서 경기를 나서기도 했지만, 시즌 종료 후 홍성흔의 보상선수로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하게 되었다. 2015년에는 윤길현의 보상선수로 SK 와이번스 불펜에서 뛰게 되기도 했다.

이후 2016시즌 종료 SK의 보류명단에서 제외되며 친정팀 두산과 연봉 1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 이후 그의 성적도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지난 2017년 친정팀 두산 베어스로 돌아온 후 김승회의 주요 성적 지표

지난 2017년 친정팀 두산 베어스로 돌아온 후 김승회의 주요 성적 지표 ⓒ 청춘스포츠

 
2017년 불안한 두산의 불펜에서 김승회는 마당쇠 역할을 맡아 69경기에 나섰다. 시즌 초반에는 좋은 활약을 보여줬으나, 잦은 등판으로 여름이 되자 힘이 부쳐왔다. 결국 69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7승 4패 11홀드 ERA 4.96 WHIP 1.49의 다소 아쉬운 기록을 남겼다.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 자격을 얻어 두산과 1+1년 3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

계약의 첫 시즌이었던 2018년에는 팀의 최고참으로서 보다 안정적으로 불펜에서 활약했다. 2018시즌 55경기 54⅔이닝 3승 4패 11홀드 3세이브 ERA 3.46으로 베테랑의 힘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2019년 현재, 김승회는 커리어하이의 성적을 기록하며 행복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19일 NC와의 경기 7회초 1사 1루, 김승회는 선발 이영하의 뒤를 이어 등판했다. 당시 스코어 1-0의 한 점차 접전 상황에서 그는 손시헌과 이상호를 각각 내야 뜬공과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팀의 승리를 지켜내는 홀드를 기록하며 '필승조' 역할을 한 것이다.

16일 LG와의 경기에서는 3회 위기를 맞은 대체선발 최원준의 뒤를 이어 4년 만에 3이닝을 책임졌다. 무사 1-2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선 김승회는 두 차례의 3루 땅볼과 우익수 플라이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이후 3탈삼진과 무사사구 호투 속에 안타는 단 하나만을 허용하며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뒤이은 투수들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팀의 5-3 승리와 함께 김승회는 시즌 세 번째 승리를 챙겼다. 일찍 무너진 선발에 이어 등판한 김승회가 긴 이닝을 끌어주는 '롱릴리프'의 역할도 해낸 것이다.

함덕주가 구위 저하를 겪던 5월에는 김승회가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5월 15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9회 등판한 함덕주는 제구가 전혀 되지 않는 모습으로 첫 타자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었다. 이후 마운드를 이어받은 김승회는 세 차례의 땅볼을 유도하며 경기를 끝내는 '마무리' 역할 역시 깔끔하게 수행해냈다.

시즌 전반기 좋은 모습을 보인 김승회는 지난 20일 <일간스포츠>와 조아제약 6월 둘째 주 MVP로 선정되어 상금 50만 원을 받기도 했다. 또한 두산 김태형 감독은 두산 마운드 선전의 공을 김승회에게 돌리기도 했다. 올해 한국 나이로 39살을 맞은 김승회가 시간을 역행하여 두산 불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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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9기 김도연
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 김승회 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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