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트롱거>의 한 장면.

영화 <스트롱거>의 포스터. ⓒ 올스타엔터테인먼트

  
2013년 4월 15일 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사건은 분명 끔찍한 참사였다. 최고의 마라톤 행사는 200여 명이 중상을 입고, 3명이 사망한 최악의 참사가 됐다. 사고 직후 망연자실한 사람들 틈에서 빛난 일화가 있었으니 바로 제프 바우만의 이야기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스트롱거>는 제프 바우만(제이크 질렌할)의 실화 로맨스를 극화했다. 전 연인 에린(타티아나 마슬라니)의 마라톤을 응원하며 재회를 꿈꾸던 제프가 압력밥솥을 개조한 사제 폭탄의 희생자가 되고, 그 상처를 함께 극복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실화 소재인 만큼 실제 인물의 감정과 상황을 제대로 전달하면서 감동 또한 살리는 게 이 영화의 주목적일 터. <스트롱거>는 할리우드에서 이미 연기력으로 검증받은 제이크 질렌할과 타티아나 마슬라니 두 사람의 호흡을 기반으로 주요 사건을 시간순으로 제시해나간다. 

장난기 많고 재치 있는 27살 청년 제프는 여느 일반인이 그렇듯 사고 후 두 다리를 잃은 뒤 급격히 무너지거나 흔들린다. 헤어졌던 에린이 그의 곁에 머물게 되면서 고스란히 그 무게를 나눠서 지려 하지만 여의치 않다. 영화는 두 사람의 갈등을 포함해 제프와 제프를 둘러싼 가족과 이웃의 내면 갈등도 포착했다. 
 영화 <스트롱거>의 한 장면.

영화 <스트롱거>의 한 장면. ⓒ 올스타엔터테인먼트

  
 영화 <스트롱거>의 한 장면.

영화 <스트롱거>의 한 장면. ⓒ 올스타엔터테인먼트

 
이야기 자체로 설득력 있다. 치기 어리고 철없는 행동을 반복하는 제프는 더도 덜도 말고 딱 27살 그 나이의 청년으로 묘사된다. 아들이 사고에서 생존한 뒤 범인 검거에 결정적 단서를 제공하며 영웅이 되자, 그 유명세로 무언가를 누려 보려는 제프의 모친 역시 다소 철없어 보이지만 현실감을 담보하고 있다.

탄탄한 실화가 있기에 영화 역시 무난한 편. 연출을 맡은 데이비드 고든 그린 감독 역시 큰 흐름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이야기를 갈음한 것으로 보인다. 야구와 아이스하키 고장답게 보스턴 레드삭스와 하키팀이 등장하는 것 또한 잔재미를 준다.

참고로 <스트롱거>는 미국에서 이미 2017년 9월에 개봉했다. 또한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을 극화한 또 다른 영화 <패트리어트 데이>는 그보다 앞서 2016년에 미국에서 개봉한 바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패트리어트 데이>는 유족의 반대로 참사 당시 희생자 이야기가 등장하진 않는다.

한 줄 평: 실화의 감동을 영화로 고스란히 전한다
평점: ★★★☆(3.5/5)

 
영화 <스트롱거> 관련 정보

감독: 데이비드 고든 그린
출연: 제이크 질렌할, 타티아나 마슬라니
수입 및 배급: 올스타엔터테인먼트
러닝타임: 118분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 2019년 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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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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