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경기. 서울 오스마르가 득점한 후 박주영(왼쪽)과 세리머니하고 있다.

2019년 6월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경기. 서울 오스마르가 득점한 후 박주영(왼쪽)과 세리머니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FC 서울이 완전히 달라졌다. '홈 극강'의 포스를 뽐내고 있는 서울이 우승을 노리고 있다.

서울은 지난 16일 오후 7시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6라운드 수원 삼성과 경기에서 4-2로 승리를 거두었다. 이날 서울은 안방에서 자신들이 얼마나 강한지 증명했다.

오랜 기간 서울을 상대로 승리가 없는 수원이 후반 초반까지 강하게 서울을 몰아세웠지만, 서울은 후반전에만 3골을 몰아치며 스코어를 4-1까지 벌렸다. 수원의 타가트의 만회골로 스코어는 4-2로 좁혀졌지만, 실제 경기력의 차이는 2골 차이보다 더 컸다. 서울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지난해 홈에서 보여줬던 실망스러운 경기력과 비교하면 '천지개벽' 수준이다. 지난 시즌 서울은 홈에서 치러진 리그 경기에서 6승 6무 7패의 기록을 남겼다. 승점은 고작 24점을 챙기는 데 그쳤고, 24골을 터뜨리는 동안 26실점을 허용했다. 창단 이후 최악의 홈 경기 기록이었다.

올 시즌은 다르다. 현재까지 안방에서 9경기를 소화한 서울은 6승 3무를 기록하며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벌써 지난 시즌 홈에서 챙긴 승점에 3점 모자란 21점을 쓸어담았고, 15골을 잡아내는 동안 5실점을 내줬다.

홈에서의 퍼포먼스를 기반으로 깜짝 우승을 노리고 있는 서울이다. 현재 서울은 리그 16경기에서 승점 34점(10승 4무 2패)을 기록하며, 승점 36점으로 1·2위를 달리고 있는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를 맹추격하고 있다. 3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는 것도 꿈이 아닌 분위기다.

'여우' 최용수 감독의 지휘... 모든 것이 바뀐 서울

K리그의 전통 강호인 서울이 우승 경쟁을 하는 게 무슨 대단한 일이냐고 할 수 있지만, 지난 시즌을 지켜본 이들의 생각은 좀 다를 것이다. 서울은 지난해 11위에 그치며 강등 직전까지 몰렸었다.

처참했던 순위만큼 경기력도 최악이었다. 황선홍 감독과 이을용 감독 대행의 분투에도 불구하고 공격은 느릿느릿했고 수비는 허술했다. 반드시 활약이 필요했던 외국인 선수들도 모두 부진했다.

지난 시즌 막판에 소방수로 투입된 최용수 감독이 상황을 반전시켰다. 천하의 최용수도 다 무너진 팀을 부임 후 곧장 회복시키지는 못했지만, 겨우내 철저한 준비 끝에 곧바로 한 시즌 만에 FC 서울은 과거의 위용을 되찾았다.
 
 2019년 4월 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울산 현대와 FC 서울의 경기. FC 서울 최용수 감독의 모습.

FC 서울 최용수 감독의 모습.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감독은 먼저 실력 미달의 외국인 선수를 모두 처분하고 구단에 자신이 원하는 외국인 선수의 영입을 강력히 요구했다. 서울은 최용수 감독의 요구대로 오스마르, 알리바예프, 페시치를 데려오며 힘을 실어줬다.

결과는 현재까지 대성공이다. 과거 서울에서 뛴 경험이 있는 오스마르는 노련한 플레이로 힘을 보태고 있고, 알리바예프는 서울 중원의 핵심 선수로 자리잡았다. 페시치는 리그에서만 9골을 몰아치며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속도감 있는 서울의 플레이도 인상적이다. 서울은 중원에서 볼을 탈취하면 고요한, 윤종규 등이 빠르게 공을 전방까지 운반한다. 운반 후 상대 수비가 진영을 갖추기 전에 공격진의 유기적인 패스와 움직임으로 결정적인 찬스를 만든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효율적이고 기민한 공격 패턴으로 상대 수비진을 요리하고 있는 서울이다. 지난 시즌 느린 공격 속도로 답답함을 느꼈던 서울 팬들에게 이번 시즌은 '사이다' 그 자체다.

이 덕분에 '역시 최용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힘 있고 선 굵은 플레이가 돋보였던 선수 시절과 달리 '감독 최용수'는 영리하고 노련한 이미지다. 서울에서 오랜 기간 있었던 덕에 뛰어난 팀 장악력과 통솔력을 보여주고 있다. 최용수 감독 밑에서 젊은 선수들을 성장하고 있고, 지난해 팀과 마찰이 있었던 박주영은 헌신적인 플레이로 박수를 받고 있다. 모든 것이 최용수 감독의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 팀 조직력이 탁월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시즌 초반부터 짜임새 있는 3-5-2 포메이션을 구축한 서울은 선수 1~2명의 부상 혹은 컨디션 난조가 있어도 흔들리지 않는 팀이 됐다. 팀 완성도 측면에서 으뜸인 최용수 감독의 서울이다.

이제 서울은 무시할 수 없는 우승 후보다. 확 바뀐 모습으로 떠났던 팬들의 마음을 다시 붙잡은 서울의 행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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