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 이 글에는 영화 <토이 스토리4>의 내용 일부가 담겨 있습니다.
 
 영화 < 토이스토리4 >의 한 장면

영화 < 토이스토리4 >의 한 장면ⓒ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지난 24년 동안 <토이스토리> 시리즈는 제작사 픽사 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역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역작들이었다. 100%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사상 최초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세상을 놀라게 함과 동시에 흥행+작품성 모두 성공을 거둔 보기 드문 사례를 남겼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10년 개봉된 <토이스토리3>는 "이보다 더 완벽한 엔딩은 없다!"라는 찬사 속에 어린이 뿐만 아니라 성인 관객들의 마음을 흔드는 마력을 발휘했다. 그런 탓에 9년 만에 돌아온 <토이스토리4>는 개봉 전 일부 팬들에겐 "굳이?"라는 물음표를 안겨줬다. 하지만 이런 걱정은 결과적으론 기우에 불과했다.

시대 변화 반영한 신구 캐릭터의 멋진 조화
 
 영화 < 토이스토리4 >의 한 장면

영화 < 토이스토리4 >의 한 장면ⓒ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오랜 세월 동고동락했던 주인님 앤디의 곁을 떠난 장난감 친구들은 새 주인 보니를 만나 새로운 일상을 즐기게 된다. 하지만 우디(톰 행크스 분)는 주인의 관심 밖에 놓인, 말 그대로 찬밥신세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디는 매사에 보니를 걱정하고 그가 행복하기만 바라는 해바라기 애정을 보여준다.

유치원 입학을 앞둔 보니가 일회용 포크로 만든 새 인형 포키(토니 헤일 분)의 등장은 인형 친구들의 일상을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간다. 버려진 쓰레기 신세였던 재료들로 제작된 탓에 계속 휴지통으로만 들어가려던 포키는 급기야 인형의 삶을 거부하며 집을 떠나고 우디는 그를 찾아 또 한 번에 모험에 나서게 된다.

예상치 못했던 우디의 '포키 찾아 삼만리' 여정은 9년 전 헤어진 옛 동료 인형 보핍(애니 파츠 분)과의 재회로 연결된다. 이젠 어느 어린이의 소유가 아닌, 자유로운 삶을 사는 보핍을 통해 우디는 이제껏 느끼지 못했던 다른 세상을 접하며 변화하기 시작한다.

그동안 <토이 스토리>시리즈를 지켜왔던 우디, 우주비행사 버즈(팀 알렌 분), 카우걸 제시(조안 쿠삭 분)와 이번 4편을 통해 처음으로 등장한 캐나다 스턴트맨 듀크 카본 (카이누 리브스 분), 개비개비(크리스티나 헨드릭스 분) 등은 절묘한 합을 이루면서 영화의 재미를 책임져준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형들의 요절복통 모험은 24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특히 더키+버니(키건 마이클 키, 조던 필 분) 콤비는 <토이 스토리4>의 신스틸러 역할을 200% 이상 담당하면서 웃음 유발 1등 공신으로 우뚝 선다.

4편에서 눈 여겨볼 인물(?)은 앞선 1~2편의 조연 내지 단역 수준에 머물렀던 보핍이다. 어린이들의 사랑, 보살핌을 받던 수동적인 인형의 삶 대신 세상의 거친 풍파를 이겨내며 능동적인 여성상으로 변화한 그녀의 등장은 최근의 시대상을 적극 반영한다. 단, 우디와 보핍의 이야기가 중심에 자리잡다보니 앞선 작품들에 비해 버즈, 제시의 역할을 축소된 점은 골수 <토이 스토리> 팬들에겐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다.

디지털 기술 + 아날로그 감성의 완벽한 조화
 
 영화 < 토이스토리4 >의 한 장면

영화 < 토이스토리4 >의 한 장면ⓒ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토이 스토리>가 그동안 세대를 초월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건 매번 진일보한 기술을 활용한 빼어난 시각 효과뿐만 아니라, 흠 잡을 것 없이 탄탄한 이야기가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리즈의 장점은 이번 4편에서도 큰 힘을 발휘한다.

이번 작품으로 장편 영화 연출 데뷔를 한 조시 쿨리 감독은 과거 각본을 담당한 <인사이드 아웃>식 화법을 적극 활용하며 <토이 스토리4>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는다. 무슨 일이 있어도 주인 어린이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삼는 우디는 타인에게 매번 즐거움만 강요하던 <인사이드 아웃> 기쁨이의 모습과 무척 닮아 있다. 결과적으로 다른 이의 삶, 선택을 존중하게된 기쁨이처럼 우디 역시 변화하기 시작한다.  

그저 장난감들이 중심이 된 이야기라지만, 그 속엔 우리 인생 모습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 사랑도, 환희도, 영원하진 않다. 모든 것은 순간이고, 그럼에도 그것을 이어 나가야 하는 것이 우리네 삶이다. 그런 면에서 어린이의 친구였던 장난감의 처지는 우리 삶과 많은 부분 담아 있다. 누군가에게 버림받지 않기 위해 아등바등 살아가는 일상 역시 마찬가지다. 영화는 극중 다채로운 모험을 빌려 나 자신 뿐만 아니라 친구, 동료들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인생 철학서 같은 역할을 담당해낸다.

친구와의 우정을 담은 랜디 뉴먼의 주제곡 'You've Got A Friend In Me'를 여전히 앞세우며 돌아온 <토이 스토리4>는 120분 동안 또 한 번 성인 관객들에게 잃어버린 순수함을 되찾아준다. 이만한 속편이라면, 10년 후라도 20년 후라도 대환영이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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