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경기 흐름을 바꿔낸 것은 자파타의 한 방이었다.

20일 오전 6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모룸비에서 열린 2019 코파아메리카 조별리그 B조 2차전 콜롬비아와 카타르의 맞대결에서는 후반 40분 자파타의 결승골에 힘입은 콜롬비아가 1-0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콜롬비아는 2승을 기록, 8강 진출을 일찍이 확정지었다. 반면 카타르는 1차전에 이어 또다시 승점 3점 사냥에 실패했다.

콜롬비아는 지난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2-0으로 잡아내며 쾌조의 대회 시작을 알렸다. 예리 미나-산체스 라인이 버틴 최후방의 단단함과 로드리게스, 콰드라도 등을 앞세운 역습 전술이 일사분란하게 이뤄졌다. 점유율 53대47, 슈팅 수 10대4 등 모든 수치에서 열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결과를 가져온 쪽은 콜롬비아였다.

카타르 수비에 고전한 콜롬비아, 자파타 골로 승리

콜롬비아로서 이번 경기는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바로 카타르의 밀집 수비 때문이었다. 콜롬비아는 전반 막바지부터 카타르의 수비에 고전했다. 콜롬비아 공격 시 카타르 대부분 선수들이 페널티 박스 안에 밀집해 수비벽을 쌓았다. 미드필더인 하템과 코우키, 마디보 등이 1차 저지선을 형성했고, 센터백인 알만과 알 라위는 최후방에서 상대 공격수들을 끈질기게 마킹했다. 여기에 양 측 풀백의 낮은 크로스 정확도도 콜롬비아 공격에 있어서 걸림돌이었다. 특히 테시요의 밋밋한 크로스는 카타르 수비수들이 쉽게 예측하고 수비할 수 있었다.

이대로 경기가 흘러가면 콜롬비아 입장에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카타르가 원활하게 수비에 성공한 데 이어, 서서히 역습에 힘을 싣는 중이었다. 그때 답답한 콜롬비아 공격의 혈을 뚫어낸 선수는 자파타였다. 이날 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자파타는 전반부터 상대 수비 라인 속에서 분전했다. 189cm·88kg의 걸출한 피지컬을 가진 그는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격권을 지키며 콜롬비아 공격을 이끌었다.

2선 미드필더들이 공을 잡았을 때, 한 박자 빠른 침투와 간결한 슈팅으로 득점 찬스를 여럿 잡았다. 또한 전반 40분 메디나와의 연계 플레이에서 알 수 있듯이, 공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투입됐을 시 자신이 슈팅까지 가져가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우선 공을 지킨 다음 침투해 들어오는 동료 선수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이타적인 플레이도 보여줬다.

물론 이러한 플레이가 90분 내내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도 상대 밀집 수비에 묶여 답답함을 노출했다. 후반전부터 상대 센터백들이 틈을 주지 않고 그를 마킹했고, 공을 받기 위해서 2선 라인으로 내려오면 수비형 미드필더들의 강한 압박이 이어졌다.

그러나 자파타는 팔카오의 투입 이후 다시 기회를 잡았다. 케이로스 감독은 후반 19분 콰드라도를 빼고 팔카오를 투입, 공격 숫자를 늘리며 공격수들의 집중 견제를 풀어내고자 했다. 그리고 이는 적중했다. 카타르의 집중 마크가 헐거워진 틈을 타 자파타가 선제골을 기록했다. 후반 40분 로드리게스가 중앙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정확하게 방향을 바꿔내는 헤딩슛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그는 지난 1차전 쐐기골에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귀중한 득점을 올리며 2경기 연속골로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했다. 

자파타의 득점으로 콜롬비아는 소중한 승점 3점을 챙기며 8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 지었다. 이제 콜롬비아의 시선은 더 높은 곳을 향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파타의 결정력은 한층 더 중요하게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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