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위 삼성 라이온즈가 연승에 실패했다.

삼성은 1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6-9로 역전패했다. 선발 백정현은 6.1이닝을 던졌지만 8피안타 2사사구 1피홈런 6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다. 2회초까지 1피안타 무실점으로 순항했지만 삼성이 1-0으로 앞선 3회초 오지환과 정주현에 2루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분수령은 삼성이 3-1로 리드한 5회초였다. 2사 만루에서 이형종의 평범한 뜬공이 2타점 동점 2루타로 연결되었다. 좌익수 김헌곤이 낙구 지점을 놓친 가운데 중견수 박해민과 유격수 이학주까지 누구도 잡지 못했다. 안타로 기록되었지만 실책과 다를 바 없었다. 
 
 19일 대구 LG전에서 6.1이닝 6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삼성 백정현

19일 대구 LG전에서 6.1이닝 6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삼성 백정현 ⓒ 삼성 라이온즈

 
하지만 2사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오지환의 중전 안타를 기점으로 타자 3명의 출루를 연속 허용해 만루 위기를 자초한 백정현의 경기 운영도 아쉬웠다. 만루가 되기 전에 스스로 이닝을 닫고 승리 투수 요건을 지키는 흐름이 바람직했다. 

6회초 2사 후 백정현은 구본혁에게 결승 2점 홈런을 허용했다. 복판에 몰린 5구 체인지업 실투가 패전으로 직결되었다. 7회초 LG 선두 타자 오지환에 볼넷을 내주며 비롯된 1사 3루 위기에서 백정현은 강판되었다. 구원 투수 최충연이 정주현에 좌중월 2루타를 맞아 오지환이 득점해 백정현의 실점은 6점이 되었다. 

백정현은 14경기에서 2승 8패 평균자책점 5.35로 부진하다. 6월 6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의 9이닝 4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제외하면 최근 5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가 없다. 일각에서는 백정현 대신 좌완 영건 최채흥이 선발 투수를 맡는 편이 삼성의 미래는 물론 현재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기한다. 
 
 삼성의 외국인 선발 투수 헤일리와 맥과이어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삼성의 외국인 선발 투수 헤일리와 맥과이어 (사진 : 삼성 라이온즈) ⓒ 케이비리포트

 
외국인 선발 투수 듀오도 실망스럽다. 헤일리는 14경기에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4.71로 1선발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최근 6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커녕 6이닝 이상 버틴 경기가 없다. 이미 두 차례 부상을 당해 몸 상태가 우려스럽다. 

맥과이어는 14경기에서 2승 4패 평균자책점 4.62를 기록 중이다.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포함해 2승을 거둔 것을 제외하면 타 팀을 상대로는 1승도 챙기지 못했다. 헤일리와 맥과이어는 삼성의 외국인 투수 잔혹사를 되풀이하고 있다. 

삼성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4.58,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724로 모두 6위다. 하지만 퀄리티 스타트는 23회로 리그 최하위다. 리그 최다인 두산 베어스(41회)의 절반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선발진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니 불펜에 부담이 쏠리고 있다. 19일에도 백정현의 강판 뒤 4명의 불펜 투수가 마운드로 호출됐다. 4명의 불펜진 중 권오준, 임현준, 최충연은 이틀 연속 연투에 내몰렸다. 

삼성은 김한수 감독의 3년 임기 마지막 해인 올해 4년만의 가을야구를 꿈꾸고 있다. 하지만 선발진의 반등 없이는 5위 싸움에 뛰어들기 쉽지 않다. 외국인 투수 교체를 포함한 선발진의 과감한 개편을 통해 삼성이 반등의 계기를 찾아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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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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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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