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 뭉쳐야 찬다 >의 한 장면

JTBC < 뭉쳐야 찬다 >의 한 장면ⓒ JTBC

 
예능은 그 시대의 흐름을 가장 빨리 흡수하고 반영한다. 화제의 인물을 섭외하고 인기 유행어 등을 자막에서 활용하는 등 대중들의 변화, 관심사 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흥미를 유발하고 재미를 카워나간다. 최근 들어 각 방송사마다 공통된 소재를 놓고 다양한 방향의 신규 예능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바로 인기 스포츠인 축구가 그 주인공이다. 현역 최고 선수 손흥민의 일상을 영상으로 담고 있는 tvN <손세이셔널 - 그를 만든 시간>을 비롯해서 JTBC <뭉쳐야 찬다> 등은 요즘 급상승 중인 축구의 인기를 방송에 적극 활용하고 나섰다.

신예 스타 이강인 배출한 <날아라 슛돌이>
 
 신예 축구스타 이강인을 배출한 KBS 인기 예능 < 날아라 슛돌이 >의 한 장면.

신예 축구스타 이강인을 배출한 KBS 인기 예능 < 날아라 슛돌이 >의 한 장면.ⓒ KBSN스포츠

 
그동안 수많은 축구 소재 예능이 나왔지만 KBS 2TV <날아라 슛돌이>만큼 큰 인기를 얻고 지금까지 언급되는 프로그램은 드물다. 지난 2005년 1기를 시작으로 총 6기에 걸쳐 방영된 <슛돌이>는 미취학 어린이들로 구성된 선수 조합으로 가족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특히 최근 폐막된 U-20 월드컵 준우승의 주역 이강인을 배출한 3기(2007년)는 <슛돌이> 황금기로 불리울 만큼 인기와 기량 면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 바 있다. 당시 멤버 중 서요셉, 이태석(2002 월드컵 스타 이을용 아들), 김성민 등은 현재도 축구선수로 활동하며 열심히 기량을 연마하고 있다.

<슛돌이>는 연이은 월드컵 참가로 인해 높아진 축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 지금도 예능 치트키(?)로 꾸준히 활용되는 깜찍한 어린이 중심 프로그램의 특징을 하나로 모아 인기로 연결시킨 모범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특히 최승돈-이병진 콤비의 맛깔나는 중계 해설이 덧붙여지면서 성인들의 완성도 높은 경기에 비해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실제 아이들의 시합을 화면에서 재미 있게 구성하는 등 편집 측면에서도 돋보인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4기 이후 케이블 채널 KBS N 스포츠로 편성을 옮기면서 <슛돌이>의 인기는 거짓말처럼 사그라들었고 이후 쓸쓸한 종영을 맞이하고 말았다.

스타 다큐 부터 축구팀 육성기까지
 
 EPL 스타 손흥민의 일상을 담은 tvN < 손세이셔널 >의 한 장면.

EPL 스타 손흥민의 일상을 담은 tvN < 손세이셔널 >의 한 장면.ⓒ CJ ENM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에선 2014 브라질 월드컵을 맞아 연예인 축구팀을 만들기도 했고, 2015년에는 축구의 꿈을 접었던 청년 선수들의 프로무대 재도전을 그린 <청춘FC - 헝그리 일레븐> 등이 제작되긴 했지만, 큰 주목을 받진 못했다. 그런데 한동안 맥이 끊어졌던 축구 예능이 최근 국가대표 및 EPL 스타 손흥민의 맹활약으로 인해 각 방송사의 신규 예능 소재로 각광 받고 있다.

과거 '스포츠 예능'하면 <출발 드림팀> <우리동네 예체능>처럼 연예인들의 팀 구성이 보편적으로 활용되었지만, 최근 축구 예능은 색다른 조합으로 눈길을 모으기도 한다. 지난 13일부터 방영을 시작한 JTBC <뭉쳐야 찬다>는 전직 유명 스포츠 스타들을 모아 축구팀을 결성하는 발상의 전환을 꾀했다.

안정환 감독을 중심으로 허재(농구), 이만기(씨름), 심권호(레슬링), 이봉주(마라톤) 등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타종목 전직 선수들로 구성된 어쩌다FC의 좌충우돌 조기축구 도전기를 다루고 있다. 시합보단 회식에 더 관심이 많은 허재 전 농구 감독은 안 감독의 가장 큰 골칫거리면서 동시에 웃음 유발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 많이 뛰지만 경기에선 별 소득을 얻지 못하는 이봉주, 심권호 등의 어설픈 발재간 역시 마찬가지다.

tvN <손세이셔널 - 그를 만든 시간>은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는 손흥민의 일거수 일투족을 영상에 담은 스타 다큐멘터리로 토요일 밤 시간대에 방영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축구 시합에서의 모습 외에 그간 팬들이 알지 못했던 손흥민의 숨겨진 이야기부터 경기 준비 과정 등을 소개하면서, EPL 입문기 역할도 톡톡히 담당해낸다.

21일 방영 예정인 KBS 2TV <으라차차 만수로>는 지금까지의 축구 예능과는 전혀 다른 구성을 전면에 내세운다. 실제로 지난해 구단(영국 13부 리그팀)을 인수한 배우 김수로를 중심으로 이시영, 엑소 카이, 해설가 박문성 등이 유명 게임 풋볼매니저처럼 축구팀 운영에 투입되는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밖에 웹예능 전문 채널 tvN D는 연예인들과 프로 축구선수들간의 이색 대결을 통해 각종 기부를 실천하는 <마일리지 싸커>를 매주 금요일 유튜브, 페이스북 등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재미는 있는데... 개선할 점도 존재
 
 tvN D에서 인터넷 전용 예능으로 제작, 방영중인 < 마일리지 싸커 >의 한 장면

tvN D에서 인터넷 전용 예능으로 제작, 방영중인 < 마일리지 싸커 >의 한 장면ⓒ CJ ENM

 
이들 신규 축구 예능들은 소재부터 기존 예능과 차별화를 꾀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개선해야 할 점도 눈에 띈다. 먼저<손세이셔널>은 손흥민 및 EPL 팬이라면 환영할 만한 소재와 내용이지만 프롤로그 포함 총 6회분으로 다루기엔 내용이 좀 부족한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프롤로그편인 첫 회(5월25일)는 4.4%의 제법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회차를 거듭할수록 급감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뭉쳐야 찬다>는 입담 좋은 출연진들의 예측 불허 토크가 큰 웃음을 만들어냈지만 정작 방송의 핵심이 되어야 할 실전에 돌입해선 재미가 반감되는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냈다. 상대팀에 비해 떨어지는 기량도 영향이 없진 않지만 그보다는 타 예능에 비해 투박한 경기 편집이 시청 몰입을 방해한다는 지적이다. 실점 혹은 슛을 하는 장면이 느린 화면으로 5~6회 이상 과도하게 반복 재생되다보니 일부 시청자들은 이에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국가대표 및 EPL의 높은 인기, U-20 대표팀의 선전 등에 힘입어 당분간 방송 및 예능 분야의 축구 접목은 적극적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잠시 동안의 유행으로만 머무르지 않으려면 시청자들의 눈높이와 기대치에 부응하려는 제작진들의 치열한 고민도 함께 뒤따라야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