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영웅들의 이야기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엑스칼리버' 프레스콜에서 출연 배우들이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 찬란한 영웅들의 이야기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엑스칼리버' 프레스콜에서 출연 배우들이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5년간 전 세계, 그리고 한국의 유능한 제작진이 모여 여러 번의 리딩과 제작 과정을 거쳤다. 매일 날을 새면서 어려움을 뚫고 만들었는데 드디어 오늘 첫 공연을 앞두게 됐다. 규모 면에서나 다른 면에서나 창작 뮤지컬의 '끝판왕'이라고 확신한다. 대한민국 창작 뮤지컬의 발전을 보실 수 있을 것이다." (EMK 엄홍현 대표)

지난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뮤지컬 <엑스칼리버>(연출 스티븐 레인, 제작 EMK뮤지컬컴퍼니)의 프레스콜 현장. 이날 문을 연 건 EMK 엄홍현 대표였다. 그는 위와 같은 말로써 작품을 향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엄 대표 뿐 아니라 이 뮤지컬에 출연하는 배우들과 제작진 모두가 질의응답 및 인터뷰 시간을 통해 이 작품에 대한 넘치는 자신감과 자부심을 내비쳤다. 이들은 입을 모아 <엑스칼리버>가 "최고의 뮤지컬이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아더의 성장을 따라가는 여정
 
왕의 운명을 타고난 아더 뮤지컬 배우 카이(왼쪽)와 손준호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엑스칼리버' 프레스콜에서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 왕의 운명을 타고난 아더뮤지컬 배우 카이(왼쪽)와 손준호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엑스칼리버' 프레스콜에서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엑스칼리버>는 EMK가 창작 뮤지컬로는 '마타하리'와 '웃는남자'에 이어 세 번째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대중에 잘 알려진, 성검을 뽑는 아더왕의 전설을 뼈대로 하여 새롭게 창작한 스토리다. 색슨족의 침략에 맞서 혼란스러운 국가를 지켜낸 전설 속의 영웅 아더왕은, 이 뮤지컬을 통해 처음부터 영웅적 면모를 가진 인물이 아니라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인물로 재해석됐다.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 고민하는 소시민적 청년 아더. 그가 자신이 엑스칼리버를 뽑을 운명이란 걸 받아들이고 그것을 뽑으면서 빛나는 제왕으로 거듭나는 여정이 이 작품을 통해 그려진다. 소년에서 성인으로, 끝내는 왕으로 거듭나는 아더의 성장이 이야기의 큰 줄기다. 아더는 안팎의 성숙을 거쳐 결국 사랑으로 사람들을 보살피는 참된 왕으로 거듭난다.

그렇다면 창작 뮤지컬로 재해석된, <엑스칼리버>만의 변주의 핵심은 무엇일까. 이야기를 만든 극작가 아이반 멘첼에게 이 질문이 던져졌고, 명쾌한 답변이 이어졌다.

"아더의 여정에 집중했다. 처음에는 통제하기 힘든 소년이었던 아더가 남자, 성인, 왕이 되며 자신 안의 악령들과 싸워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아더는 내면적인 전투와 외면적인 전투를 한다. 색슨족과의 전투가 외형적인 것이라면 내면의 악령과 싸우는 건 내면적인 전투다. 영혼, 감정, 신체적으로 싸워야만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고, 더 고차원의 자신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을 아더를 통해 보여준다. 하지만 아더뿐 아니라 이 작품의 모든 캐릭터가 이러한 갈등을 겪고 있다." (극작가 아이반 멘첼)

"지금까지 이런 스케일은 없었다"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엑스칼리버' 프레스콜에서 출연 배우들이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엑스칼리버' 프레스콜에서 출연 배우들이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이반 멘첼은 <마타하리> <데스노트>를 쓴 극작가이다. 그를 비롯해 <웃는 남자> <지킬앤하이드> 등을 작곡한 프랭크 와일드혼, <레베카> <모차르트!>를 맡은 무대디자이너 정승호, <웃는 남자> <레베카> 안무가 제이미 맥다니엘, 그리고  2017년 <마타하리>를 선보인 연출가 스티븐 레인 등 유명 제작진이 힘을 모았다.

배우 군단도 초호화다. 왕의 운명을 타고난 아더 역에는 카이, 김준수, 도겸(세븐틴)이 캐스팅 됐고, 아더의 오른팔 랜슬럿 역은 엄기준, 이지훈, 박강현이 맡았다. 이복동생인 아더에게 자신의 자리를 빼앗겼다고 여겨 후계자 지위를 앗으려고 하는 모르가나 역에는 신영숙과 장은아가 열연한다. 김준현과 손준호는 드루이드교의 마법사이자 예언가인 멀린을 연기하며, 김소향과 민경아는 똑똑하고 용감한 기네비어 역을 선보인다. 아더의 양아버지 엑터 역에는 박철호와 조원희가, 무자비하고 야만적인 색슨족의 왕 울프스탄 역에는 이상준이 캐스팅됐다. 

이날 프레스콜에서 배우 및 제작진은 공통적인 내용의 말을 꺼내놓았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굉장한 스케일의 공연이다, 최고의 제작진이 모인 대작이니 기대해도 좋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극의 중심에서 작품을 이끌어가는 아더 왕 역의 카이는 어떤 점에 가장 중점을 두고 이 인물을 연기했을까. 물음에 그가 답했다.

"뮤지컬이란 이름에 '뮤직'이란 단어가 있듯이, 뮤지컬이란 장르는 결국 음악 안에 있는 거라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아더의 감정을 음악적으로 어떻게 표현할지를 신경 썼다. 또, 뮤지컬이란 게 공동 작업이기 때문에 여기 있는 많은 캐릭터들과 유기적으로 호흡하고, 스토리 또한 촘촘하게 짜일 수 있도록 노력했다." (카이)

이어서 배우 박강현에게는 랜슬럿과 실제 박강현의 닮은 점을 묻는 질문이 있었다. 이에 박강현은 "랜슬럿과 그를 연기하는 박강현의 가장 큰 교집합은... 혼자 있는 걸 좋아한다는 것이다. 극 중 '당신은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 많아요'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저도 랜슬럿처럼 많은 사람들 가운데 있는 걸 어려워하고 조용한 걸 더 좋아한다"고 답했다.

끝으로 카이는 이 뮤지컬의 의의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불과 20년 전만 해도 대한민국의 영화가 세계 최고의 영화제에서 최고의 상을 받을 거라 상상하지 못한 것 같은데, <엑스칼리버>도 한국 뮤지컬의 큰 발전을 이루는 신호탄이 될 거라 생각한다. 이 작품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창작 뮤지컬이 해외 뮤지컬 장에서도 그 발전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뮤지컬 <엑스칼리버>는 8월 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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