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윅3: 파라벨룸> 포스터

<존 윅3: 파라벨룸> 포스터ⓒ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 TCO(주)더콘텐츠

   
2014년 <존 윅>이 처음 등장했을 때 이 시리즈의 대성공을 예측한 이는 드물었다. 당시 키아누 리브스는 <매트릭스> 시리즈 이후 눈에 띄는 작품에 출연하지 못하였고 <47 로닌>과 <맨 오브 타이치>가 연달아 실패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팬들이 원하는 <콘스탄틴> 후속편이 아니고서야 그가 관객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해 보였다. 감독 채드 스타헬스키는 스턴트맨 출신으로 <존 윅>이 그의 데뷔작이었고 <매트릭스>에 참여한 인연으로 키아누 리브스를 캐스팅할 수 있었다.
 
하지만 관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존 윅>은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수많은 팬을 거느리게 되었고 이번 세 번째 작품 <존 윅3: 파라벨룸>에 이르러서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존 윅3: 파라벨룸>은 왜 수많은 관객들이 이 시리즈에 열광하는지, 왜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인기가 더 높아지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존 윅3: 파라벨룸> 스틸컷

<존 윅3: 파라벨룸> 스틸컷ⓒ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 TCO(주)더콘텐츠

 
'존 윅' 시리즈의 스토리 라인은 다른 시리즈물에 비하면 간결하다. 전설적인 킬러 존 윅은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 은퇴한 뒤 어둠의 세계에서 사라진다. 하지만 부인이 투병 중 죽게 되고 존 윅에게 아내가 죽기 전 선물로 남긴 강아지가 배달된다. 이 강아지가 괴한들에 의해 죽게 되면서 분노한 존은 자신을 향해 총구를 들이대는 이들을 향해 복수를 시작한다. 이번 <존 윅3: 파라벨룸>은 2탄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로 성역에서 살인을 저지른 존 윅에게 현상금 1400만 달러가 붙게 되고 전 세계 킬러들이 그의 목숨을 노리게 된다.
 
존 윅과 전 세계 킬러들의 대결을 다룬 이번 작품은 세 가지 매력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첫 번째는 고독한 킬러 존 윅이다. 존 윅은 키아누 리브스와 비슷한 구석이 많은 캐릭터이다. 한때 사랑하는 연인의 죽음으로 방황했던 키아누 리브스처럼 존 윅 역시 연인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과 고독을 지니고 있다. 이런 존 윅의 캐릭터성은 잔혹한 학살을 반복하지만 아내와의 사랑을 지키고 싶은 분노와 미련 때문에 감정적으로 끌리는 매력을 보여준다.
  
 <존 윅3: 파라벨룸> 스틸컷

<존 윅3: 파라벨룸> 스틸컷ⓒ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 TCO(주)더콘텐츠

 
두 번째는 액션이다. '존 윅' 시리즈는 기존 할리우드 액션 영화들과는 다른 액션 장면들을 통해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존 윅'의 액션은 빠른 카메라 이동과 편집을 통해 제대로 느낄 수 없었던 액션의 맛을 보여준다. 비록 주인공은 불사신에 가까운 생명력과 능력을 보여주지만 세밀하게 묘사된 액션 장면 하나하나는 높은 만족도를 보인다. 인물의 움직임은 동적이면서 이를 담아내는 카메라 움직임은 정적이다. 때문에 작품이 표현하고자 하는 액션의 깊이가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이런 액션의 흥미와 스릴감을 높이기 위해 이번 3탄에서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선보인다. 먼저 도입부의 도서관 결투 장면을 뽑을 수 있다. 현역 최장신(221cm) NBA 농구 스타 보반 마리야노비치가 존 윅을 죽이기 위한 킬러로 출연해 결투를 펼치는 이 장면은 위압적인 거구를 상대로 책을 통한 액션을 선보이며 신선함을 준다. 다음으로는 말을 통한 액션 장면을 뽑을 수 있다. 마구간으로 도망친 존 윅과 존 윅을 추격하는 킬러들이 펼치는 이 액션 장면은 말을 통한 센스 있는 액션과 도심을 말을 타고 질주하는 장면을 통해 색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소피아가 개와 함께 펼치는 액션 역시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존 윅과 대등한 실력을 갖춘 킬러로 등장하는 소피아는 자신이 키우는 두 마리 개를 이용해 적과 맞서 싸운다. 총과 칼이 난무하는 전투 장면에서 갑자기 등장하는 사나운 개의 공격은 빠른 스피드와 스릴감을 주면서 액션의 깊이를 더한다. 여기에 존 윅이 '최고 회의'에서 보낸 심판관과 그 부하들과 싸우는 전투 장면은 총의 화력과 검술의 화려함, 맨손 액션의 쾌감이 어우러져 극도의 쾌감을 자아낸다.
  
 <존 윅3: 파라벨룸> 스틸컷

<존 윅3: 파라벨룸> 스틸컷ⓒ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 TCO(주)더콘텐츠

 
세 번째는 유연한 외연 확장이다. '존 윅' 시리즈는 존 윅이라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자신에게 닥친 위험을 하나씩 해쳐나간다는 점, 존 윅의 선택 하나하나에 따라 작품의 진행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마치 1인칭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런 느낌은 자칫 관객이 지루함을 느낄 수 있는 요소가 있다. 주인공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이번 시리즈는 다양한 배경을 선보이며 어드벤처의 느낌을 준다.
 
존 윅이 킬러들의 추격을 피하기 위해 찾아간 디렉터가 머무는 극장의 경우 존 윅을 비롯한 킬러들을 길러내는 곳이다. 이곳의 고풍스럽고 우아한 분위기와 이와 반대로 여자 무용수들과 남자 킬러들에게 가해지는 가혹한 훈련은 기묘한 느낌을 준다. 존 윅이 바다 건너 도망친 카사블랑카의 경우 이국적인 풍경은 물론 거대한 모래사막을 선보이며 화끈한 액션과 별개로 숨이 턱 막힐 듯한 답답함과 타는 듯한 더위를 유발해낸다.
 
주인공 존 윅의 이동과 선택에 따라 작품의 공간적 배경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외연 확장은 유연하게 이뤄질 수 있고 이런 외연 확장은 작품의 지루함을 달래준다. '존 윅' 시리즈는 네 번째 시리즈의 제작을 확정 지으며 더 넓은 세계관을 선보일 준비를 끝마쳤다. 이번 작품의 부제 '파라벨룸'이 라틴어로 '전쟁을 준비하라(para bellum)'는 의미라는 점에서 더 강렬하고 폭발력 있는 액션을 담은 전쟁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준모 기자의 개인 블로그와 브런치, 씨네 리와인드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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