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6월 수렁'에 빠졌다. 6월에 펼쳐진 13경기에서 4승 9패 승률 0.308로 해당 기간 승률 리그 최하위다. 지난 주말 KIA는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사직 원정을 떠났다. 3연전 첫날인 14일 경기가 우천 취소된 뒤 2연전에서 각각 0-5, 5-10으로 완패했다.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주중 3연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싹쓸이 3연승에 성공했던 상승세가 완전히 꺾였다. 롯데에 2연패를 당하는 바람에 9위 KIA와 10위 롯데의 승차는 3경기차로 좁혀졌다.
 
 KBO리그에 데뷔한지 한 달이 지난 KIA의 외국인 타자 터커

KBO리그에 데뷔한지 한 달이 지난 KIA의 외국인 타자 터커 ⓒ KIA 타이거즈

 
하위권을 좀체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KIA의 고민거리 중 하나는 외국인 타자다. KIA는 해즐베이커로 올 시즌을 출발했다. 하지만 그는 11경기에서 타율 0.146 2홈런 5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580으로 부진했다. 

외야 수비도 타구 판단과 송구에서 약점을 노출했다. 오랜 기간 2군에 머물렀으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도 방망이 회생 기미는 보이지 않아 퇴출되었다. 

해즐베이커를 대체한 새로운 외국인 타자는 터커다. 5월 1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첫 선을 보였다. 한화와의 원정 3연전 동안 장타나 멀티 히트는 없었지만 매경기 안타를 신고해 KBO리그 조기 연착륙을 기대하게 했다.

▲ KIA 터커 2019시즌 주요 기록
 
 KIA 터커 2019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IA 터커 2019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어느덧 터커가 KBO리그에 몸담은 지도 정확히 한 달이 지났다. 이제는 새로운 리그에 대한 적응을 마치고 뭔가 보여줘야 하는 시점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현재 터커는 타율 0.265 2홈런 11타점 OPS 0.755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3할 타자도, 거포도 아니다. 아직 표본이 적긴 하지만 클러치 능력을 엿볼 수 있는 득점권 타율 역시 0.207에 불과하다. 25경기에 출전해 111타석에 나서 16개의 삼진을 당해 삼진이 많은 유형은 아니다. 하지만 볼넷도 8개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방망이에 맞힌 결과물이 두드러지게 좋은 것도 아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KIA가 외국인 타자를 교체한 이유는 분명했다. 첫째, 김기태 감독이 자진 사퇴할 만큼 추락한 팀 성적과 침체된 타선을 바꿔 펴 외국인 타자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KIA 터커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KIA 터커 ⓒ KIA 타이거즈

 
둘째, 베테랑 타자들의 집단적인 '에이징 커브' 때문이다. 김주찬, 최형우, 나지완은 3할이 채 되지 않는 2할 대 타율에서 허덕이고 있다. 이범호는 장기 부상으로 2군에 머물러 있다. 

젊은 타자들이 기회를 부여받고 있으나 경험이 부족해 기복을 노출하고 있다. 이들은 잘할 때는 무섭게 기세를 타지만 한 번 부진에 빠지면 타선 전체가 가라앉는다. 따라서 3번 타순에 주로 배치되는 터커가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그러나 터커마저 평이한 활약에 그치는 가운데  KIA는 외국인 타자 교체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시즌 도중 영입되어 키움 히어로즈와 재계약에 성공한 샌즈와 같은 사례가 되기에는 현재 터커는 아직 부족하다. 향후 터커가 기대에 부응하는 폭발력으로 KIA 타선을 선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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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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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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