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FIFA U-20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이 우승하길 기원하며 광양지역 출신 황태현 선수를 응원하는 함성이 지역 곳곳에 울려 퍼졌다.

광양시체육회와 축구협회는 전남드래곤즈 후원을 받아 '2019 FIFA U-20 월드컵 결승전'이 열린 지난 16일 새벽 시청 앞 야외공연장과 광양읍 5일시장에서 시민 길거리 응원전을 펼쳤다.

이날 시민들은 한밤중임에도 불구하고 밤잠을 뒤로하고 야외공연장과 광양읍 5일시장에 모여 대한민국 선수들을 응원했다.

특히 시청 앞 야외공연장엔 U-20 국가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는 황태현 선수의 부모와 가족들이 함께해 대한민국 축구사에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선수들의 승리를 기원했다.

밤잠 뒤로하고 선수들 응원한 광양 시민들
 
광양시민 길거리 응원전 황태현 선수의 가족들이 ‘2019 FIFA U-20 월드컵’ 결승전 경기를 보며 대한민국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 광양시민 길거리 응원전황태현 선수의 가족들이 ‘2019 FIFA U-20 월드컵’ 결승전 경기를 보며 대한민국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박주식

 
새벽 1시, 드디어 결승전 무대가 시작되자 시민들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환호성을 지르며 각양각색의 방법으로 선수들을 응원했다.

이강인 선수가 경기 시작 2분 만에 페널티킥으로 득점에 성공하자 응원 열기는 하늘을 찌를 듯 고조됐다.

그리고 그라운드의 선수들이 볼을 잡아 우크라이나를 거세게 몰아붙일 때마다 시민들은 탄성을 지르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으며, 대표팀 선수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주고자 연신 "대~한민국"을 외치기도 했다.

그러나 연이어 두 골을 실점하고 만회골 대신 쐐기골을 맞으며 결국 1-3 석패로 끝나고 말았다. 아쉽게도 정상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시민들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응원전을 펼친 한 시민은 "FIFA U-20 월드컵 준우승을 한 것만으로도 우리 대표팀이 유럽의 어느 강호팀 못지않은 강팀임을 입증한 것"이라며 "아쉽게 패배했지만 결승전까지 재미난 경기를 보여주며 시민들을 즐겁게 해준 어린 태극전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광양시민 길거리 응원전 이강인 선수가 페널티킥으로 득점에 성공하자 환호하는 시민들

▲ 광양시민 길거리 응원전이강인 선수가 페널티킥으로 득점에 성공하자 환호하는 시민들ⓒ 박주식

 
"태현이를 보면 '수고했다, 고맙다'는 말과 함께 꼭 안아주고 싶다"

황태현 선수의 아버지 황수환씨는 "우리 어린 선수들이 국민들에게 찬사를 받을 수 있는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 물론 혼자 이룬 것은 아니지만 큰 대회에 나가서 거둔 성과가 여러 사람에게 감동이 줘 대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황씨는 "한편으로는 자식이 성장하는 과정, 아파했던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아들이 자신의 욕구를 참고 억누르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이제는 다른 사람들의 마음까지 헤아리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부쩍 성숙한 것 같아 더욱 감사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또 "태현이는 본인 스스로가 어떤 부분에 대해 빨리 개선하고 보완해야 하는지를 너무 잘 알고 있는 아이다"라며 "결승전이 끝난 후 통화에서도 이번 대회를 통해 나타난 부족한 부분들에 대해 앞으로 보완하고 차근차근 준비해 더 나은 선수가 되겠다는 말에 가슴이 뭉클했다"고 덧붙였다.

수환씨를 비롯한 가족들은 '2019 FIFA U-20 월드컵' 7경기를 지켜보면서 마음 졸임도 심했다. 수환씨는 "공격수는 실수가 있어도 바로 골과 연결되는 일이 별로 없지만, 수비수는 실수를 하게 되면 바로 골을 먹을 수도 있는 상황이 오니 경기를 보는 내내 혹시라도 실수를 해 팀에 누가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을까 조마조마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매 경기마다 쉽지 않았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고, 오히려 더 강해지는 모습은 감동이었다"고 그동안 가슴 졸였던 상황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마지막 결승을 보면서는 생각했던 것보다 상대가 너무 강한 팀이어서 많이 놀랐다. 기적이 연출되길 바랐지만, 그 기적이 매번 우리한테만 따라주면 기적이 아니기에 아쉽지만 결과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며 "혹시나 선수들이 상처를 받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그러지 않아 다행이다"고 밝혔다.

수환씨는 황태현 선수가 귀국하면 잠시라도 짬을 내 황 선수의 형이 있는 제주도를 찾아 가족들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 소망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황태현 선수는 서울에서의 환영행사와 청와대 방문을 마치고 팀에 복귀해 휴가를 받고 광양에 내려올 예정으로 알려졌다.

수환씨는 "태현이를 보면 '수고했다. 고맙다'는 말과 함께 꼭 안아주고 싶다. 그리고 광에 내려오면 좋아하는 장어와 소고기를 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들의 선전을 위해 밤잠 설쳐가며 응원해 준 시민들께도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시민 길거리 응원전 광양시청 앞 야외공연장에서 ‘2019 FIFA U-20 월드컵 결승전’ 응원을 하고 있는 시민들

▲ 시민 길거리 응원전광양시청 앞 야외공연장에서 ‘2019 FIFA U-20 월드컵 결승전’ 응원을 하고 있는 시민들ⓒ 박주식

 
한편, FIFA U-20 월드컵에서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끈 광양 출신 황태현(안산 그리너스FC) 선수는 이번 대회 7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했으며, 오른쪽 측면과 중앙 수비를 맡아 정정용호에서 철벽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황태현은 특히 4강 에콰도르전에서 오른쪽 수비로 나서 5번의 가로채기를 성공, 상대 공격을 꽁꽁 묶으며 공격진을 차단했다. 또한 팀이 위기상황에 놓일 때마다 공을 멀리 차내는 등 뒷문을 든든히 지키며 준우승에 공헌했다.

황태현은 전남 유스 출신으로 광양제철남초와 제철중, 제철고, 중앙대를 나와 현재 안산 그리너스 FC의 수비수로 활약 하고 있다.

1999년생인 황태현은 어린 나이부터 꾸준히 연령별 대표팀에 소집된 선수다. U-15 대표팀으로 한일교류전에 나섰던 황태현은 2015년 칠레에서 열린 U-17 월드컵에도 참가한 데 이어 이번에는 U-20 대표 주장을 맡아 크게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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