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중순까지의 KBO리그 순위권 판도는 최상위권, 3~5위권, 6~9위권 그리고 최하위 이렇게 나뉘어져 있다. 6월 13일 경기 결과까지를 기준으로 디펜딩 챔피언 SK 와이번스가 선두를 질주하고 있고, 지난해 정규 시즌에서 우승했지만 한국 시리즈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던 두산 베어스가 2경기 차로 바짝 그 뒤를 쫓고 있다.

3~5위권에는 키움 히어로즈(현 4위)를 제외하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던 팀들이 이름을 올렸다. 새 단장을 영입한 LG 트윈스가 3위에 올라있고, 지난해 최하위 충격을 딛고 다시 포스트 시즌에 도전하고 있는 NC 다이노스가 5위에 올라있다.

3~5위권과 다소 차이가 벌어져 있는 6~9위권은 혼전이다. 지난해 탈꼴지에 성공했던 kt 위즈는 8위에 오르며 더 높은 곳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 오랜만에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던 한화 이글스와 지난해 5위 팀과 승차 없는 6위를 했던 삼성 라이온즈 두 팀은 5위와 6경기나 벌어진 6위에 머물러 있다.

리빌딩 결정 시기 다가오고 있는 KIA

5월에 최하위까지 추락했던 KIA 타이거즈는 김기태 전 감독이 사퇴하고 박흥식 감독대행이 팀을 맡기 시작한 이후 어느 정도 반등을 보였다. 최하위에서 탈출하여 한때 공동 6위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다만 현실적으로 올 시즌 포스트 시즌에 도전하기에는 어려워보인다. 5위와 6위의 승차만 해도 6월 중순에 7경기나 벌어져 있는 상황에서 5위와 8경기 승차를 보이는 현 시점에서는 무리가 있다.

박흥식 감독대행은 자신이 맡게 된 잔여 100경기 동안 일단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에게 고루 기회를 주면서 시즌을 일찍 포기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리고 여름에 전면 리빌딩을 들어갈지에 대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그리고 그 리빌딩 결정을 내릴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만일 5위와 6~9위권 팀들의 승차가 점점 더 벌어지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박 대행이 더 빨리 결단을 내려야 할 수도 있다.

KIA는 올 시즌이 끝나면 이범호가 은퇴하고 김주찬 역시 2+1년 계약 중 2년이 만료된다. 김선빈과 안치홍도 이번 겨울에 FA 자격을 얻는다. 당장 리빌딩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하는 시기다. KIA는 당장 올 시즌의 성적보다 다음 시즌 그 이후의 미래를 바라봐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최하위 롯데, 나름 이유는 있다

KIA가 팀 분위기를 다잡고 최하위를 탈출했더니 눈에 띄는 팀이 생겨났다. 롯데는 13일까지의 경기 결과를 기준으로 9위 KIA와의 승차만 해도 무려 5경기나 뒤처져 있다.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다. 13일까지 롯데의 팀 평균 자책점은 5.49로 10팀 중 최하위 지표다. 단순한 최하위가 아니라 롯데를 제외하고 팀 평균 자책점이 5점 대인 팀이 없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드러나고 있다. 이 부문 1위 LG의 팀 평균 자책점은 3.03이다.

피안타 지표도 696개로 가장 많은데 이 부문 최소 LG는 540개에 불과하다. 팀 피홈런 역시 롯데가 65개로 제일 많은데 최소 1위 LG의 31피홈런과 비교해서 2배가 넘는다. 상대 팀의 강한 타자들을 피하는 경향도 커서 자동 고의 4구 지시 역시 20회로 제일 많다. 고의4구도 문제지만 볼넷도 벌써 296개나 된다(키움 193개 최소).

상대 팀에게 출루를 많이 허용하니 실점도 자연스레 많아질 수밖에 없다. 13일까지 롯데는 68경기에서 벌써 401점이나 실점했다. 팀 득점은 311점으로 경기 당 4.6득점하는 동안 5.9실점한 결과 23승 1무 44패를 만들어낸 것이다.

그 패배도 단순한 패배가 아니다. 팀 세이브 6개로 아직도 구원투수들의 성적을 모두 합했는데도 10세이브가 되지 못하는 유일한 팀이다. 1점 차 승부에서는 5승 16패로 처참하다. 현재 7연패가 진행 중인데, 이 7경기 중에서도 3경기가 1점 차 패배였을 정도였다.

LG에게 스윕을 당했던 최근 경기도 마지막에 어이없게 무너졌다. 12일 경기는 2사 1,3루 상황 오지환의 타석에서 폭투로 인해 끝내기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황이 나와 버렸다. 삼진을 잡고도 실점하는 바람에 끝내기 패배를 당한 것이다. 13일 경기는 만루 상황에서 끝내기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다익손과 윌슨의 합류, 반등 효과 있을까

물론 투수 지표가 나빠진 이유가 투수들만의 구위나 제구 때문만은 아니다. 롯데는 강민호(현 삼성 라이온즈)가 이적한 이후 확실한 주전 포수 자원을 키워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겨울 FA 시장에 양의지라는 대어가 나왔지만 그 대어는 김태군이 군 복무로 자리를 비운 NC 다이노스가 낚아 버렸다.

헨리 소사의 영입으로 SK에서 웨이버 공시된 브록 다익손은 다행히도 웨이버 공시 기간에 새로운 팀을 찾았다. 롯데 유니폼으로 바꿔 입은 다익손은 13일 경기에 선발로 등판하여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3실점의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기록, 끝내기 역전패로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새로운 팀에서의 신고식을 화려하게 치렀다.

다익손이 SK에 있었을 시절 갈수록 이닝 소화 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고, 이 때문에 SK가 소사의 영입을 결정한 계기를 만들었던 적이 있다. 이 부문에 있어서 다익손은 빠른 공과 슬라이더 위주로만 던지던 피칭에서 벗어나 다른 변화구까지 적절하게 섞어가는 패턴으로 이 문제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카를로스 아수아헤의 자리를 대신하게 된 제이콥 윌슨은 워싱턴 내셔널스 산하 트리플A 팀인 프레즈노에서 뛰다가 13일 입국, 14일 부산으로 이동하여 팀에 합류했다. 부산 현지의 날씨가 좋지 않아 충분하진 못했지만 팀 훈련도 소화했다. 윌슨은 취업 비자가 발급되는 다음 주부터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14일 경기 우천 순연, 두 팀 모두 쉬어가는 타이밍

KIA는 지난 삼성과의 3연전을 스윕하고 부산으로 이동했으며, 7연패 중인 롯데는 그런 KIA와의 홈 3연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14일 부산에는 아침부터 비가 내렸고, 오후에 잠시 비가 멎기도 했다. 새로운 용병 타자 윌슨은 이 때 잠시 훈련을 소화했다.

그러나 오후부터 부산에 비가 다시 거세졌고, 경기 직전까지 지켜본 결과 결국 경기 취소가 결정됐다. 해당 경기는 9월 잔여경기로 편성될 예정이며, 15일 주말 경기는 날씨가 좋을 경우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상승세가 한풀 꺾였던 KIA와 7연패로 지쳐있던 롯데 모두 이번 비로 인해 간만의 휴식을 맞이했다. 특히 1점 차 접전이나 연장전 혈투까지 치르면서 7연패를 당했던 롯데의 경우 투수들의 휴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타이밍이었다.

이번 시리즈에서 롯데가 3경기를 모두 스윕한다고 해도 서로의 승차가 5경기나 되기 때문에 서로의 순위가 당장 바뀌진 않는다. 다만 KIA와 롯데는 올 시즌 역대급 경기들을 치르면서 하위권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으로 주목을 받았던 상황이다.

4월에 부산에서 있었던 3연전은 롯데가, 5월에 광주에서 있었던 3연전은 KIA가 스윕했다. 이번에 다시 부산에서 열릴 2경기는 두 팀이 향후 어떤 분위기로 여름을 보내게 될지 그 흐름이 좌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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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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