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포스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포스 ⓒ 롯데엔터테인먼트

 
외계의 위협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하고, 지구를 찾아온 외계인의 존재를 일반인들이 인식하지 못하도록 은폐하는 일급 국가기구 MIB(맨 인 블랙). 20년 전, MIB는 뉴욕 브루클린의 한 집에 외계인이 출몰한 사실을 알고 출동한다.

MIB 요원들은 그 집에 살고 있는 이들의 기억을 뉴럴라이저로 지우는 데 성공했지만, 한 가지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2층에서 그 장면을 모두 목격하고 있던 꼬마 소녀 몰리(테사 톰슨 분)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한 것이다. 자신의 집에 숨어든 꼬마 외계인, 집에 찾아온 검은 양복의 남자들과 그들에 의해 기억이 지워진 부모님. 어린 시절의 강렬한 기억은 몰리의 인생을 바꾸어 놓는다.
 
검은 양복의 요원들의 정체를 찾아 헤맨 몰리는, 결국 누구도 찾을 수 없도록 꽁꽁 숨겨둔 MIB 본부의 위치를 알아낸다. 그 집념과 열정으로 에이전트 O(엠마 톰슨 분)의 마음을 얻은 몰리. 드디어 MIB의 수습 요원, 에이전트 M이 되어 MIB 런던 본부로 파견된다.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스틸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스틸 ⓒ 롯데엔터테인먼트

 
7년 만에 돌아온 <맨 인 블랙>, <맨 인 블랙: 인터네셔널>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이야기의 무대는 뉴욕에서 런던, 파리, 모로코 등으로 확장됐다. 7년 전에 비해 훨씬 진보한 CG 기술은 외계인과 그들의 공격력, 기술을 더 화려한 볼거리로 구현해냈다. 윌 스미스와 토미 리 존스(에이전트 K) 콤비의 빈자리는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최강의 팀플레이를 보여준 토르와 발키리, 크리스 헴스워스(에이전트 H)와 테사 톰슨(에이전트 M)이 메웠다.
 
<맨 인 블랙 : 인터내셔널>과 이전 시리즈의 가장 큰 차별점은 여성 요원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다. <맨 인 블랙> 1, 2, 3편과 4편 격인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을 잇는 존재도 에이전트 O(엠마 톰슨 분)이다. O와 M이 MIB의 뜻, 'Men In Black'에 대해 이야기하며 짓는 씁쓸한 표정, H가 자신과 M을 "우린 맨 인 블랙"이라고 설명하려다 "맨 앤 우먼 인 블랙"이라고 덧붙이는 대사는 1차원적이긴 하지만 최근 달라진 대중의 인식을 받아들이기 위한 노력이 엿보이는 장면이다.

이전 시리즈에 비해 확장된 세계관, 그러나...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스틸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스틸 ⓒ 롯데엔터테인먼트

 
지구를 멸망시킬 수도 있는 외계인들의 공격과 그들의 위협으로부터 지구를 지켜내는 비밀 요원들의 대결 구도는 여전히 흥미롭다. 이전 시리즈에 비해 확장된 세계관과 더 세련되진 CG 기술도 매력적이다. 하지만 앞 시리즈에서 활약한 윌 스미스(에이전트 J)의 존재감은 허전함을 남긴다.

특히 <맨 인 블랙> 시리즈의 장기인 B급 유머는 때론 주책맞고 수다스럽지만 귀엽고 따뜻한 매력을 가진 J를 통해 극대화됐었다. 크리스 헴스워스와 테사 톰슨의 매력이 부족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윌 스미스가 보여준 J의 매력이 워낙 탁월했고, 그로 인해 만들어진 가볍고 코믹한 분위기가 <맨 인 블랙> 시리즈의 매력 요소 중 너무 큰 부분을 차지했다.
 
보통의 시리즈물의 경우 앞 이야기를 알아야 극의 재미를 온전히 즐길 수 있다. 이전 편의 이야기를 많이 기억하고 있을수록, 극의 재미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출연하지 않았음에도 강렬하게 남은 윌 스미스의 존재감은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에 대한 재미를 반감시키는 가장 큰 요인. 그래서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은 1, 2, 3을 보지 않은 관객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윌 스미스의 <맨 인 블랙>을 보지 않았거나, 너무 오래전이라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 관객들에게는 충분히 즐겁고 매력적일 영화다.
 
한 줄 평 : 토르보단 지니.
별점 : ★★★ (3/5)

 
영화 관련 정보
제목: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감독: F. 게리 그레이
출연: 크리스 헴스워스, 테사 톰슨, 리암 니슨, 엠마 톰슨 외
수입/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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