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표팀 코파 아메리카를 앞둔 브라질이 6월 열린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서 7-0 대승을 거뒀다.

▲ 브라질 대표팀코파 아메리카를 앞둔 브라질이 6월 열린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서 7-0 대승을 거뒀다.ⓒ 브라질 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쳐

  
'에이스' 네이마르를 잃은 브라질이 자국에서 열리는 코파아메리카에서 정상에 오를 수 있을까.

브라질은 오는 15일 개막하는 2019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아메리카에서 볼리비아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베네수엘라, 페루와 조별리그 A조 3경기를 치른다.

승승장구하던 브라질, 네이마르 부상으로 전력 손실

브라질은 지난 2007년 코파아메리카에서 정상에 오른 이후 세 대회 연속 8강의 벽을 넘지 못했다. 가장 최근에 열린 2016년 코파아메리카 센테나리오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자국에서 열리는 코파아메리카에서 12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 브라질 대표팀의 수장은 치치다. 치치 감독은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전에서 벨기에에 1-2로 무릎을 꿇으며 우승에 실패했다. 하지만 브라질 국민들은 치치 감독에 대한 지지와 신뢰를 보냈다.

치치 감독은 브라질이 러시아 월드컵 남미 예선 초반 부진할 때 소방수로 등장해 빠르게 팀을 정비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빠른 공수 전환, 강도 높은 압박, 짜임새 있는 공수 밸런스를 앞세워 월드컵 남미 예선을 1위로 통과시킨 바 있다.

브라질은 러시아 월드컵 이후에도 승승장구했다. 지난 A매치 평가전 10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무려 9승 1무다. 이 중에는 아르헨티나(1-0 승), 우루과이(1-0 승) 등 코파아메리카에서 우승을 다툴 라이벌과의 경기도 포함돼 있다.

특히 공수의 균형감이 돋보인다. 10경기 25골을 폭발시킨 화려한 공격력 못지않게 더욱 경이로운 점은 수비력이다. 10경기에서 단 2실점만 내줬다.

하지만 지난 6일 열린 카타르와의 평가전서 네이마르가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동안 브라질은 네이마르 원맨팀의 이미지가 무척 강했다. 네이마르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수비수와의 일대일에서 강하고, 공격 상황에 대부분 관여할 뿐만 아니라 네이마르의 발 끝에서 많은 득점과 어시스트가 생산된다. 빌드업도 마찬가지다. 볼 배급을 원활하게 해줄 중앙 미드필더의 부재로 인해 네이마르가 미드필드까지 깊게 내려와서 드리블을 통한 볼 운반과 빌드업에 많은 도움을 준 바 있다.

네이마르 부재, 뉴페이스들로 메운다

네이마르가 빠지면서 전력 손실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지난 러시아 월드컵과 비교해 새로운 얼굴들이 대거 등장했다.

공격진에는 히샬리송, 다비드 네레스, 에베르통이 대표적이다. 가장 큰 수확은 히샬리송의 가세다. 좌우 윙포워드로 활약하며 유연한 드리블과 빠른 침투를 통해 월드컵 이후 가브리엘 제주스와 더불어 팀 내 가장 많은 6골을 성공시켰다. 카메룬(1-0 승), 카타르전(2-0 승)에서는 결승골을 터뜨렸고, 온두라스전 역시 2골 1도움으로 7-0 대승을 견인했다.

네레스는 소속팀 아약스의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돌풍 주역으로 뛰어난 볼키핑, 왼발킥, 드리블 돌파가 뛰어나며, 왼쪽 측면에서 수비진을 흔들어줄 수 있는 윙어로 기대감을 모은다. 또, 발재간이 좋은 에베르통도 후반에 경기 흐름을 바꿀 조커로 대기 중이다. 

허리진은 아르투르 멜루가 중요한 옵션으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 FC 바르셀로나에서 주전을 활약하며 '제2의 사비'라는 별명을 들을 만큼 세계 정상급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그동안 빌드업과 공격 전개에 능한 중앙 미드필더 부재로 네이마르가 많은 부담을 짊어졌지만 아르투르의 등장 이후 문제점을 해소했다.

그리고 지난 러시아 월드컵까지 치치 감독의 큰 신뢰를 받은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 파울리뉴의 대체자로 알랑이 급부상했다. 알랑은 지능적인 플레이와 강한 체력, 많은 활동량, 공수를 모두 겸비했으며, 중원에 생기를 불어넣어줄 자원으로 손꼽힌다.

네이마르 없이 사는법 터득한 브라질

브라질은 지난 6일 카타르, 10일 온두라스와의 최종 모의고사를 통해 네이마르 없이 사는 적응법을 키웠다. 마지막 2경기서 브라질은 모두 승리했다.

지난해 11월 카메룬전과 이번 카타르전에서 네이마르는 전반 초반 부상으로 조기 교체 아웃된 바 있다. 이에 실질적으로 브라질이 네이마르가 없을 때의 플랜 B를 실험한 것은 카메룬, 파나마, 체코, 카타르, 온두라스와의 5연전이었다. 

브라질은 이 5경기에서 4승 1무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카메룬, 파나마, 체코전에서는 네이마르의 공백이 두드러졌다. 수비진에서 공격으로 향하는 빌드업에서 약점을 발생시켰고, 특유의 전방 압박도 효과적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6월 카타르, 온두라스전에서는 창의적이고 세밀한 패스 앤 무브와 역동성을 선보였고, 문전에서의 높은 집중력으로 대량 득점을 쏟아냈다. 강한 압박을 통해 상대진영에서 공을 가로채 공격으로 전개하는 속도 역시 매우 기민하고 빨랐다.

치치 감독은 측면에 네리스, 히살리송, 에베르통 등을 실험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리고 최전방 원톱은 제주스와 호베르투 피르미누라는 2명의 각기 다른 옵션을 경쟁시키고 있다. 제주스는 최근 3경기 연속골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피르미누도 온두라스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쿠티뉴의 부활이다. 올 시즌 소속팀 FC 바르셀로나에서 실망감을 남겼지만 이번 두 차례 평가전에서 가벼운 몸놀림과 특유의 정교한 중거리 슈팅을 선보이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이번 대회에서는 아르투르와 함께 중앙 미드필더 메짤라 위치에서 호흡을 맞출 전망이다.

브라질의 조편성은 비교적 수월하다. 볼리비아, 베네수엘라, 페루와 A조에 속했다. 8강에서도 B, C조 3위팀과 격돌함에 따라 최소 4강까지는 바라볼 수 있다. 과연 브라질이 네이마르 의존증을 탈피하고 코파아메리카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러시아 월드컵 이후 브라질의 A매치 평가전 전적
vs 미국 2-0 (승)
vs 엘 셀바도르 5-0 (승)
vs 사우디 아라비아 2-0 (승)
vs 아르헨티나 1-0 (승)
vs 우루과이 1-0 (승)
vs 카메룬 1-0 (승)
vs 파나마 1-1 (무)
vs 체코 3-1 (승)
vs 카타르 2-0 (승)
vs 온두라스 7-0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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