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 경기에서 KIA 선발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2019.5.31

31일 오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 경기에서 KIA 선발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2019.5.31 ⓒ 연합뉴스

 
6이닝 동안 10개의 안타를 내주고도 단 2실점.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의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KIA는 양현종의 호투 속에 11일에 이어 이틀 연속 삼성을 제압했다.

KIA는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삼성과 경기에서 7-2로 이겼다. 양현종이 6이닝 동안 안타 10개를 내줬지만 단 2점만 내줘 시즌 6승, 개인 5연승을 거뒀다. 6승 7패로 다승 공동 5위, 평균자책점 3.84로 15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양현종이 10안타를 내준 것은 지난 4월 11일 NC전 이후 10경기 만이다. 당시에는  10안타 3실점, 패전투수였지만 이번에는 2점만 내주고 승리투수가 됐다. 양현종은 이날 2회 삼자범퇴를 제외하고 매 이닝마다 대량 실점의 위기를 맞았다.

KIA는 경기 시작부터 수세에 몰렸다. 1회 양현종은 삼성 김상수와 구자욱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무사 1,3루 대량 실점 위기를 맞이했으나 단 1실점으로 1이닝을 마치며 스스로 어려움을 해결했다.

양현종은 3회 또 다시 연속안타로 무사 1, 2루에 몰렸으나 내야 뜬공과 연속 삼진,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다. 4회 역시 1사 만루 상황에서 손주인과 김상수를 각각 3루 땅볼로 처리, 다시 한 번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마지막 위기가 온 것은 6회다.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은 양현종은 삼성 최영진에 중전안타에 이어 손주인 볼넷으로 2사 1, 2루를 맞았다. 쉽게 이닝을 끝낼 것 같았지만 이날 2안타를 터뜨린 김상수에게 또 다시 안타를 허용, 1점을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거기까지 였다. 6이닝까지 2실점만 내준 양현종의 이날 투구수는 111개. 올 시즌 가장 많은 공을 던진 경기였다.

양현종의 이날 던진 투구수는 6월 6일 두산전 7이닝 107개, 5월 14일 kt전 7이닝 104개 등 7이닝 동안 던진 투구수보다 더 많았다. 하지만 단 2점만 내줘 경기에 대한 집중력과 어려울 때마다 어떻게 경기를 풀어가야 하는지 잘 보여준 경기였다. 양현종이 최소 실점으로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던 까닭은 아웃카운트와 점수를 바꾸려는 전략을 이용, 승부수가 통한 것이다.

타자들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매 이닝 흔들렸던 양현종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KIA는 2회 2점을 얻으며 역전한 뒤, 3회 김주찬의 우전안타, 터커 2루타, 최형우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뒤이어 안치홍도 안타를 날리며 4-1로 승기를 잡았다.

KIA는 6회말 만루 상황에서 박찬호의 좌전안타, 이명기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두 점을 달아난데 이어 7회에도 한 점을 더 보태 7-2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양현종은 이날 승리로 개인 5연승, 시즌 6승에 이어 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대량 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 6점때까지 올랐으나 5월 2일 삼성전 시즌 첫 승 이후,  6이닝 이상을 던지며 꾸준히 관리한 덕택에 평균자책점은 3점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KIA도 오랜만에 위닝 시리즈를 맛봤다. 5월 29~30일 한화전에서 승리한 이후 6월 들어 한 번도 위닝 시리즈를 이어가지 못한 KIA는 이번 삼성전에서 이틀 연속 승리, 13일 경기에서도 승리할 경우 오랜만에 스윕을 달성하게 된다.

13일 경기 선발투수는 삼성 최채흥, KIA 윌랜드가 각각 예고되어 있다. 윌랜드는 4승 3패, 평균자책점 4.77로 지난 5월 26일 kt전에서 선발승 한 후 아직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양현종 KIA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