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KBO리그는 한 사람을 선수 신분으로 등록했다. 1년 동안 유기 실격 처분이 되었던 안지만(전 삼성 라이온즈)이다. 그는 2015년 가을 원정 도박사건에 연루되었고, 2016년에는 도박 사이트 개설 자금 지원 문제 및 불법도박 혐의로 삼성 라이온즈에서 방출된 뒤였다.

이후 안지만은 2017년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 명령을 선고받았다. 2심에서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으로 감형됐다. 아시안 게임 금메달로 받았던 연금도 환수되었으며 2018년 5월 24일 부로 KBO리그에서도 유기 실격 1년을 징계했던 상황이었다.

삼성과 4년 FA 계약을 체결했던 기간 중에 사건이 터지면서 안지만은 2016년 방출 이후 잔여 연봉은 당연히 지급받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FA 계약 당시 선지급했던 계약금 21억2천만 원 역시 법정 소송 끝에 삼성으로 환수됐다.

한때 최고의 중간계투였던 안지만, 사생활 문제로 무적 신세

1983년 10월 1일 생으로 2002 드래프트 2차 지명에서 5라운드 40순위로 삼성에 지명되었던 안지만은 2003년부터 1군 무대를 밟았다. 잠시 마무리투수를 맡았던 적도 있지만 오승환(현 콜로라도 로키스)이나 임창용(은퇴) 앞 순서에 등판하는 셋업맨으로 주로 활약했다.

기량이 만개한 뒤 안지만은 2012년 28홀드(2위), 2013년 22홀드(3위), 2014년 27홀드(2위) 그리고 2015년 37홀드(1위)를 기록했다. 특히 2015년의 37홀드는 KBO리그 역대 단일 시즌 최다 홀드 기록이었다(종전 기록 2014년 한현희 32홀드).

현재까지도 안지만은 통산 177홀드로 KBO리그에서 홀드 기록을 인정하기 시작한 이래 이 부문 역대 1위에 올라있다. 승리를 지켜야 하는 필승조 중간계투로서는 그야말로 최고의 투수였던 안지만이었고 4년 65억 원으로 중간계투 FA 대박도 터뜨렸다.

그러나 2015년 가을 오승환, 윤성환, 임창용 등과 함께 원정 도박에 연루되어 조사를 받게 됐다. 오승환과 임창용은 KBO리그 시즌 절반에 해당하는 7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으며, 아직 메이저리그에 있는 오승환은 이 징계가 아직도 유효하다.

윤성환은 참고인 중지 조치가 내려지며 현재까지 삼성에서 선발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안지만은 2016년 여름 도박사이트 연루 혐의까지 겹치며 불구속 기소되며 삼성과의 계약이 해지됐다.

1년 유기 실격되었던 안지만, 일단 선수 신분은 회복
 
 삼성 라이온즈 안지만

삼성 라이온즈 안지만ⓒ 연합뉴스

 
안지만은 1심을 선고받은 뒤 항소를 진행하면서 KBO리그 차원의 징계 발효가 늦어졌다. 검찰은 수익금 분배 약정을 들어 안지만을 공범으로 판단했지만, 직접적으로 사이트 운영에 관여하지 않은 점을 재판부가 인정하여 집행유예를 선고한 것이다.

2심이 선고된 뒤에야 KBO리그 차원의 징계로 1년 유기 실격 징계가 내려졌다. 팀 소속 여부에 따라 이행되는 출장정지 징계와는 다르고 이 기간 동안 팀을 구할 순 있다. 그러나 팀을 구하더라도 활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그를 데려갈 팀은 없었다.

이후 안지만은 대구에서 사회봉사 및 개인 운동을 하면서 자숙기를 보냈다. 그러던 중 5월 23일 부로 1년 유기 실격 기간이 만료되었고, KBO리그 복귀 절차에 필요한 정운찬 총재의 승인까지 통과된 상태다.

행정적으로 일단 안지만은 선수 신분을 회복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전 소속 팀이었던 삼성에서도 안지만의 복귀 가능성은 없다고 밝힌 상태다. 설사 다른 팀을 찾아본다고 해도 2년 이상 실전 감각이 없는 30대 중후반의 투수에게 현실적으로 관심을 가질 팀은 극히 드물다.

본인은 다시 뛰고 싶은데... 받아줄 팀은 있을까

물론 안지만은 20대 후반에 접어들어 기량이 만개했고, 한때 KBO리그 최고의 중간계투였다. 통산 593경기 844이닝으로 구원투수 치고는 많은 이닝을 던졌던 안지만이었다. 선동열 전 감독 시절부터 많은 이닝을 책임졌으며 2009년 어깨 부상 이력과 2012년 겨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이후 계투 분업화가 철저해진 시대에 안지만은 한현희(현 키움 히어로즈) 등과 함께 KBO리그 정상급 중간계투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이 역시 너무 오래된 과거로, 2년 이상 경기에 나선 적 없는 그가 필승조에서 활약할 수 있을진 의문이다.

안지만의 복귀 의사가 행정적 처리 결과로 드러났기 때문에, 안지만은 KBO리그 팀이든 독립리그든 사회인 야구든 어떻게든 뛸 계획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적당한 시기에 트라이아웃을 실시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안지만의 몸 상태나 구위가 실전에 투입해도 될지는 그 트라이아웃을 통해 어느 정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집행유예로 인해 2년 가까이 실전 감각이 없었던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그렇듯이 실전 감각이 없었던 선수가 복귀하기까지 경기 감각 회복 및 적응에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것으로 보인다.

범죄 이력이 있는 선수에 대한 구단이나 팬들의 시선도 감수해야 한다. 야구 팬들이 도박 이력을 갖고 있는 안지만에게 좋은 시선을 보낼 가능성은 극히 적다. 구단 프런트도 팬들의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전 소속 팀인 삼성은 애초에 안지만을 영입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구단과 팬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에서 안지만이 어떤 곳에서 공을 다시 던질 기회를 얻게 될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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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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