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블랙 미러> 제작자인 애나벨 존스와 찰리 브루커.

넷플릭스 <블랙 미러> 제작자인 애나벨 존스와 찰리 브루커.ⓒ 넷플릭스

 
지난 5일 시즌5를 공개한 넷플릭스 <블랙 미러> 제작진이 7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국내 언론과 라이브 컨퍼런스를 진행했다. 

<블랙 미러>는 기술의 발달이 가져오는 미래의 다양한 단면과 그로 인한 충격과 공포, 그리고 희망을 섬세하게 그려내 전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킨 SF 드라마 시리즈다. 

시즌5는 '스트라이킹 바이퍼스', '스미더린', '레이첼, 잭, 애슐리 투' 등 3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블랙 미러>의 총괄 제작 및 에피소드 각본을 맡은 찰리 브루커와 총괄 제작자인 애나벨 존스는 한국 팬들과 언론의 뜨거운 관심에 연신 감사 인사를 보냈다. 

<블랙 미러>가 그리는 미래는 머나먼 시기가 아닌,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현존하는 기술과 머지않아 개발될 기술로 인해 인간의 욕망이 어떻게 실현되는지, 그로 인해 인간의 일상이 얼마나 망가질 수 있는지를 어두운 상상력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독특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제작진의 방식 
 
 넷플릭스 <블랙 미러> 제작자인 찰리 브루커.

넷플릭스 <블랙 미러> 제작자인 찰리 브루커.ⓒ 넷플릭스

 
매번 독특한 소재와 상상력으로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찰리 브루커는 "총괄 제작자인 애나벨 존스와의 대화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말했다. 부르커는 "쓰는 건 보통 내가 하지만, 애나벨과 토론하고 말다툼하고 논쟁하며 이야기를 발전시켜 나간다"면서 "내가 쓴 초안의 첫 번째 독자가 애나벨이다. 그리고 그때부터 협업하며 디테일을 쌓아나간다"고 설명했다. 브레인스토밍 단계에서는 말싸움도 논쟁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편집 작업에서는 둘의 의견이 "95% 일치한다"고. 부르커는 "그 덕분에 시리즈 안의 스토리가 달라도 방향성이 동일하게 유지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블랙 미러>는 2011년 영국의 방송사 Channel4에서 첫선을 보인 후로 2016년 시즌3부터는 넷플릭스를 통해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됐다. 플랫폼의 차이는 작품의 형식과 내용도 바꿔놓았다. 애나벨 존스는 "전통적인 방송사에 내보낼 때는 45분 분량을 지켜야 했다. 하지만 넷플릭스로 자리를 옮기면서 길이에 유연성이 생겼다"고 말했다. 에피소드 길이의 변화를 통해 "더 도전적이고 야심 찬 장르와 톤에 도전할 수 있는 문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블랙 미러>는 기술이 인간의 욕망을 실현해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어두운 상상력으로 풀어낸다. 이에 대해 찰리 브루커는 "'기술의 변화로 인해 나쁜 상황이 벌어지면 어떡할까' 하는 걱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반드시 기술이 나쁘다고 묘사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기술을 잘못 사용하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일 뿐이라는 것이다. 

개별 에피소드로 구성된 <블랙미러>, "다양한 맛의 초콜릿 상자"
 
 넷플릭스 <블랙 미러> 제작자인 애나벨 존스.

넷플릭스 <블랙 미러> 제작자인 애나벨 존스.ⓒ 넷플릭스

 
애나벨 존스는 "<블랙 미러>는 기술이라는 강력한 툴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이야기"라면서 "기술이 어떤 약점과 취약점을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에 대한 이야기로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블랙 미러>는 하나의 스토리를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 분리된 개별 에피소드들로 짜여있다. 에피소드를 어떤 순서로 보아도 작품을 이해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그는 <블랙 미러>의 세계관을 "다양한 맛의 초콜릿이 담긴 상자"라고 표현했다. 전체로 보면 비슷비슷한 다크 초콜릿 같지만 그 안에는 서로 다른 필링이 채워진 것처럼, 전체적인 톤과 배경은 연결되어 있지만 전체를 연결할 필요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찰리 브루커는 어디에서 에피소드의 아이디어를 얻느냐는 질문에 "뉴스나 관련 책에서 얻는 것보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다가 아이디어를 발굴한다"라며 "이상한 상황, 웃긴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아이디어를 찾는다. 시즌5 첫 에피소드인 '스트라이킹바이퍼스'는 뮤지컬에서 출발한 대화가 '스트리트 파이터' 같은 아이템으로 넘어갔다. '이런 식으로 다뤄지면 어떨까' 같은 대화가 아이디어를 발전시켰다"고 답했다.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에서 새로운 장르의 콘텐츠를 만든 이들인 만큼, 앞으로 콘텐츠의 방향성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용자들이 이용하는 플랫폼과 시청 패턴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콘텐츠 제작자들이 어떤 것에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이었다. 

이에 대해 애나벨 존스는 "플랫폼에 대한 고민보다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를 먼저 고민한다"고 말했다. 그는 콘텐츠를 만들 때 "어떤 플랫폼에 올라갈 것인가보다, 어떤 스토리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에 집중한다"면서. 찰리 브루커는 "방송사 사정, 사회 현안에 따른 변수가 많은 TV 드라마와 달리, 넷플릭스로 플랫폼을 옮기고는 그런 변수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것을 강조하며 "나는 <블랙 미러>가 영화제 같은 시리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넷플릭스 <블랙 미러> 제작자인 애나벨 존스.

넷플릭스 <블랙 미러> 제작자인 애나벨 존스.ⓒ 넷플릭스

 넷플릭스 <블랙 미러> 제작자인 찰리 브루커.

넷플릭스 <블랙 미러> 제작자인 찰리 브루커.ⓒ 넷플릭스

  
"블랙 미러 통해 잠시 멈추고 생각할 기회 선사할 것"

<블랙 미러>라는 제목은 휴대폰이나 컴퓨터 화면이 꺼져있을 때의 검은 화면을 뜻한다. 찰리 브루커는 "블랙 미러는 모든 벽, 모든 책상에 있고, 모든 사람의 손바닥에 있는 불안함과 즐거움 사이, 행복과 불행 사이의 모호한 존재"라고 설명했다. 

애나벨 존스는 <블랙 미러>를 "첨단 과학이 대중화되고 있는 오늘, 누구나 경험하고 공감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이야기를 즐겁고 흥미로운 시선으로 담고 있는 휴먼드라마"라고 표현하며, "우리의 모습을 비추고 있는 블랙 미러를 통해 모든 것을 잠시 멈추고 생각할 기회를 선사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2018년 에미상 최우수 TV 영화상을 받는 등 전 세계 시상식에서 29회나 상을 받은 <블랙 미러>는 작품성도 함께 인정받고 있다. <블랙 미러> 새로운 시즌은 세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으며 넷플릭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넷플릭스 <블랙 미러> 제작자인 찰리 브루커와 애나벨 존스.

넷플릭스 <블랙 미러> 제작자인 찰리 브루커와 애나벨 존스.ⓒ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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