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임하는 여자 축구대표팀, 포지션별 분석

우선 골키퍼부터 보자면, 윤덕여 감독은 애초에 베테랑 김정미를 주전으로 놓고 생각했으나 김정미가 부상으로 빠졌다. 이후 또 다른 베테랑 윤영글을 불렀다. 하지만 윤영글마저 부상을 당했고 결국 대표팀 경험이 전무한 세 명의 골키퍼가 월드컵에 나서게 되었다.
 
주전으로 예상되는 선수는 강가애인데, 김정미 등에 밀려 넘버 투 자리에만 위치했고 경기에는 거의 나오지 못했다. 기본적인 능력은 있는 선수이지만 대표팀 평가전마다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주전 자리가 위태롭다는 말도 있다. 그럴 경우 정보람이나 김민정이 나설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표팀 경험이 정말 전무한 선수들이라 가장 큰 대회인 월드컵에 나서기는 무리가 있을 것이다. 가장 안정적이어야 할 골키퍼 위치가 가장 불안한 현재의 대표팀이다.
  
대한민국 여자 축구 대표팀 아이슬란드전 볼 경합중인 선수들

▲ 대한민국 여자 축구 대표팀아이슬란드전 볼 경합중인 선수들ⓒ 대한축구협회

 
골키퍼만큼 불안한 것이 바로 수비 포지션이다. 심서연이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빠진 후로, 윤덕여 감독은 김도연-임선주를 주축으로 수비를 운영했다. 하지만 임선주가 너무 많은 실수로 실점의 빌미가 되었다. 김도연마저 부상에 시달리는 등의 모습을 보이며 신담영, 정영아 같은 선수도 실험했지만 현재도 답이 나오지 않은 상태이다. 조소현을 중앙 수비수로 이동시킬 생각도 갖고 있는 윤덕여 감독이지만 이 경우 중원 장악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고민이 매우 많은 상태이다.
 
이러한 고민 때문에 베테랑 황보람을 대표팀 명단에 합류시켰다. 대한민국 최초로 자녀를 둔 선수가 월드컵에 나서게 되며 화제를 불러일으킨 황보람은 대표팀의 맏언니이기 때문에 팀 중심을 잡고 더 나아가 수비 조직력을 잡아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왼쪽 풀백은 대표팀 최고 스타 중 하나인 장슬기가 맡고, 오른쪽 풀백은 붙박이였던 박세라가 명단 탈락을 당하며 정영아가 우측 주전 풀백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한민국 여자 축구 대표팀 이민아 선수

▲ 대한민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민아 선수ⓒ 대한축구협회

 
미드필더는 황금세대 멤버들로 가득하다. 오랫동안 대표팀 주축이던 전가을이 명단 탈락을 했지만 대표팀 핵심 선수인 이민아와 조소현이 건재하다. 이민아는 여자 축구 대표팀의 볼 전개의 핵심이다. 드리블 능력도 뛰어나지만 기본적으로 공간으로 찔러주는 기회 창출 능력이 대표팀에서 가장 좋다. 이민아가 있어야만 공격이 풀린다고 할 정도로 이민아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이민아가 앞쪽에서 전개를 담당한다면, 조소현은 뒤쪽에서 온갖 궂은 일을 담당할 것이다. 118경기에 출장하면서 여자 축구 대표팀 최다 출장 기록을 가지고 있는 레전드 조소현은 미친 활동량으로 경기장을 휘저으면서 전방위적인 활약을 펼칠 것이다.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모든 것이 가능한 만능 미드필더인 조소현은 주장으로써 대표팀 중심을 잡아줄 핵심 선수이다.
 
그 외에 측면 자원인 문미라와 강유미, 강채림도 중요한 선수이다.
  
대한민국 여자 축구 대표팀 지소연, 이금민

▲ 대한민국 여자 축구 대표팀지소연, 이금민ⓒ 대한축구협회

 
53골을 넣으며 여자 축구 대표팀 역사상 최다골을 기록한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 지소연은 공격의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압도적인 공격적인 재능과 킥 능력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에서 손꼽히는 수준이기에 대표팀에 큰 무기가 될 것이다. 지소연을 도와 이금민 혹은 정설빈이 최전방을 맡아 득점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도 2010 U-17 여자 월드컵에서 MVP와 득점왕을 동시에 수상하면서 대한민국에 FIFA 주관 대회 첫 우승을 안긴 여민지도 대표팀 공격에 힘이 될 수 있다.
 
대한민국 여자 축구 대표팀 윤덕여 감독

▲ 대한민국 여자 축구 대표팀윤덕여 감독ⓒ 대한축구협회

  
수비가 안정화되어야 역사를 쓸 수 있다
 
 
윤덕여 감독은 현재 4-1-4-1 대형을 주로 활용한다. 4백 앞에 조소현을 두어 안정화를 꾀하고, 이민아와 지소연을 동시에 투입하여 공격적인 능력을 극대화하여 경기를 운영하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일단은 수비와 골키퍼가 불안정해서 극도의 수비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아무리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하더라도 수비가 불안하면 전체가 흔들리고 곧 패배로 이어지는 법이다. 남은 기간 동안 윤덕여 감독이 가장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다.
 
대표팀은 6월 8일 프랑스를 시작으로 12일에 나이지리아, 18일에 노르웨이를 상대한다. 대회 개최국이자 15년 월드컵 16강에서 대표팀을 떨어뜨린 첫 경기 상대 프랑스가 대회 최대 고비이다. 이 경기에서 승점을 얻어낸다면 이후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만약에 첫 경기에서 수비 불안으로 자멸한다면 분위기가 조별리그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 대회는 황금 세대의 마지막 월드컵으로 불린다. 지소연을 시작으로 조소현, 이민아, 김도연 등 그동안 여자 축구 대표팀을 이끌어온 대부분의 선수가 나이와 전성기를 고려했을 때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으로 생각되고 있다. 그러기에 유종의 미가 필요하다.

장슬기, 강채림을 포함한 어린 선수들에게 경험을 주고 분위기가 좋은 여자 축구 상황에서 황금세대가 주축이 되어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어떨까. 긍정적인 결과를 낳는다면 여자 축구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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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를 사랑하며 축구 기자를 꿈꾸는 시민 기자 신동훈이라고 합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많은 피드백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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