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 무대 여는 피겨퀸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올댓스케이트 2019 아이스쇼에서 김연아가 오프닝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오프닝 무대 여는 피겨퀸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올댓스케이트 2019 아이스쇼에서 김연아가 오프닝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피겨여왕' 김연아를 비롯해 세계 피겨의 최강자들과 한국 피겨의 미래의 주역들이 함께 은반 위에 섰다. 이들이 그려낸 피겨의 이야기는 다양했고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표현해내며 큰 공감을 얻었다.
 
김연아는 지난 6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올댓스케이트 2019'를 통해 오랜만에 은반 위에 복귀했다. 이번 아이스쇼에는 김연아를 비롯해 다수의 세계선수권 챔피언과 올림픽 챔피언, 그리고 한국 피겨 국가대표들이 함께해 무대의 풍성함을 더했다.
 
모든 스케이터는 이번 아이스쇼의 주제인 'Move Me'에 맞춰 모두가 함께 함께 즐기며 평소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들과 각자 자신들만이 지닌 개성을 은반 위에서 유감없이 발산했다.
 
은반 위 최강자들 '이것이 피겨다'

이번 무대에 출연하는 해외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세계 남자피겨 최강자' 네이선 첸(미국)은 자신이 쇼트프로그램 가운데 최고 인기를 얻었던 '네메시스(2017-2018시즌 쇼트프로그램)'을 한국에서 1년 만에 다시 선보였다. 그는 아이스쇼 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장기인 4회전 점프를 과감하게 뛰며 최강자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줬다. 아울러 격정적인 분위기부터 감성적인 분위기까지 전혀 다른 분위기의 두 개의 음악 속에서 자신만의 특유의 남성미를 더하며 뜨거운 환호를 얻었다,
  
질문에 답하는 네이선 첸 네이선 첸이 4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열린 아이스쇼 '올댓스케이트 2019'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질문에 답하는 네이선 첸 네이선 첸이 4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열린 아이스쇼 '올댓스케이트 2019'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싱글 은메달리스트인 우노 쇼마(일본)은 작은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특유의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했다. 1부에서는 빠른 비트의 음악 속에 트리플 악셀 점프를 가뿐하게 뛰는가 하면 2부에서는 차분하면서도 느린 템포의 음악을 배경으로 한 연기로 다재다능함을 과시했다. 평창에서 스페인 사상 최초로 피겨 올림픽 메달을 따내며 영웅이 된 하비에르 페르난데스(스페인)은 잔잔한 선율에 자신만의 부드러운 스케이팅 스킬을 더했다.
 
아이스댄스, 페어 등 혼성그룹 선수들은 리프트 동작 등을 비롯해 싱글 선수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아찔하면서도 파트너 간의 '찰떡 호흡'을 과시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아이스댄스 은메달리스트이자 세계선수권 2연패를 이룩한 가브리엘라 파파다키스-기욤 시즈롱(프랑스)은 '오블리비언' 음악에 맞춰 절제된 동작에 관능미를 더해 '탱고만의 진한 매력'을 유감없이 은반 위에 그려냈다. 2부에서는 1부와는 전혀 다른 비트 음악에 맞춰 모든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했다.
  
질문에 답하는 수이원징 & 한총 수이원징 & 한총이 4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열린 아이스쇼 '올댓스케이트 2019'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질문에 답하는 수이원징 & 한총 수이원징 & 한총이 4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열린 아이스쇼 '올댓스케이트 2019'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평창 올림픽 페어 은메달리스트인 수이 원징-한 총(중국)은 하나가 돼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애절함을 다양한 리프트 동작을 통해 온몸으로 그려냈다. 올해 유럽선수권 챔피언인 바네스 제임스-모건 시프레(프랑스)는 1부에는 흥겨운 비트를 2부에서는 잔잔한 팝 음악에 맞춰 리프트, 스로 점프 등 페어에서만 볼 수 있는 스릴 넘치는 기술을 더해 자신들만의 매력을 전했다.
 
국가대표들이 전하는 피겨 이야기
 
아이스쇼 무대 오른 임은수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올댓스케이트 2019 아이스쇼에서 임은수가 연기를 펼치고 있다.

▲ 아이스쇼 무대 오른 임은수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올댓스케이트 2019 아이스쇼에서 임은수가 연기를 펼치고 있다. ⓒ 연합뉴스

  
연기 펼치는 임은수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올댓스케이트 2019 아이스쇼에서 임은수가 연기를 펼치고 있다.

▲ 연기 펼치는 임은수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올댓스케이트 2019 아이스쇼에서 임은수가 연기를 펼치고 있다. ⓒ 연합뉴스

 
해외 선수들 못지않게 김연아의 후예들이자 한국 피겨 국가대표들을 향한 호응도 뜨거웠다. 김연아 이후 9년 만에 시니어 그랑프리 메달을 따낸 임은수(신현고)는 1부에서 'Make me feel' 음악에 맞춰 숨겨둔 끼와 재능을 유감없이 펼쳐 보이는가 하면, 2부에서는 레이디 가가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에 서정적인 연기를 더해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평창 올림픽에서 김연아 이후 올림픽 최고 성적인 7위를 거둔 최다빈(고려대)도 오랜만에 은반에 섰다. 최다빈은 귀여우면서도 음악의 박자와 딱 맞는 다채로운 연기로 박수를 받았다. 김연아 이후 13년 만에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한 김예림(수리고)은 영화 <물랑루즈> OST를 바탕으로 극적인 분위기 속에 여성미를 물씬 풍기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차세대 기대주로 꼽히는 이해인(한강중)은 자신의 쇼트프로그램인 'Never Enough'을 다시 한번 연기하며 풍부한 감성을 더했다.
   
최다빈 '우아하게'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올댓스케이트 2019 아이스쇼에서 최다빈이 연기를 펼치고 있다.

▲ 최다빈 '우아하게'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올댓스케이트 2019 아이스쇼에서 최다빈이 연기를 펼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 피겨 국가대표의 맏형, 맏언니를 맡고 있는 이준형과 박소연(이상 단국대)은 각각 1, 2부의 스타트를 끊은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이준형은 평소 자신의 장점 가운데 하나인 아름다운 상체 표현력을 바탕으로 1부의 문을 화려하게 열었다. 박소연은 아리아나 그란데의 신비하면서도 오묘한 분위기에 맞춰 댄스와 화려한 상체 안무를 더해 2부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공연 후 스케이터들은 모두 한국 아이스쇼만이 지닌 힘에 대해 놀라워했다. 네이선 첸은 "오늘 공연은 매우 즐거웠다. 빙판 위에 올랐을 때 많은 관중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라며 "내가 왜 스케이팅을 사랑하는지 그리고 왜 하고 있는지 느끼게 됐다. 김연아를 비롯해 모든 스케이터가 훌륭했고 기쁘고 즐거웠다"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우노 쇼마도 "많은 아이스쇼에 참석했었는데, 한국에서 아이스쇼를 하는 건 처음이었다"라며 "한국 관객분들처럼 이렇게 성원이 컸던 공연은 처음이라 무척 즐거웠다. 오프닝도 피날레도 모두 잘 됐고, 이런 공연의 일원에 참여해 성취감을 느낀 것이 신기했다"고 말했다.
 
첸이 이날 선보인 네메시스는 지난 시즌 많은 호평을 받은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당시 꿈의 무대였던 평창 올림픽에서 그는 점프에서 연거푸 실수를 범했고 이는 뼈아픈 기억으로 남았다. 평창 이후 1년 만에 다시 찾은 한국에서 같은 프로그램을 연기하는 것이 조금은 부담이 됐을 수도 있었지만 그는 오히려 당당했다. 첸은 "'네메시스'는 내가 사랑하고 아끼는 프로그램이기에 선보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내가 아끼는 프로그램이기에 한국 팬들에게 다시 보여드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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