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소사가 3일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계약했다.

헨리 소사가 3일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계약했다.ⓒ SK와이번스

 
KBO리그 7년 경력의 소사가 한국에서 8번째 시즌을 보내게 됐다.

SK 와이번스 구단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KIA 타이거즈와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 LG트윈스에서 활약했던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와 총액 52만 달러(계약금 35만 달러, 연봉 17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SK는 대체 외국인 투수 소사를 영입하면서 올 시즌 3승2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하고 있던 205cm의 장신 외국인 투수 브록 다익손을 웨이버 공시했다.

KBO리그에서 7년 동안 활약하면서 통산 68승 60패 4.32를 기록했던 소사는 통산 9번의 완투와 4번의 완봉, 그리고 연 평균 171이닝을 던졌을 만큼 뛰어난 '이닝이터'로 군림했다. 올 시즌 대만 프로야구의 푸방 가디언스에서 활약하며 12경기에서 8승 2패 1.56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던 소사는 작년 한국시리즈 우승팀 SK에서 앙헬 산체스, 김광현과 함께 '선발 트로이카'로 활약할 예정이다.

싱싱한 어깨와 뛰어난 이닝 소화능력으로 꾸준히 생존

1989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한 이강철 감독(kt 위즈)은 현역 시절 무려 5번이나 15승을 따냈음에도 불구하고 '해태 왕조'를 상징하는 투수로 불린 적이 없다. 동시대에 선동열, 조계현, 이대진 같은 쟁쟁한 동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에게는 '꾸준함'이라는 최고의 무기가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그 누구도 넘보지 못한 10년 연속 두 자리 승수 및 세 자리 수 탈삼진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렇듯 위대한 투수의 기준은 리그를 호령할 수 있는 뛰어난 구위도 있지만 매 시즌 기복 없는 활약으로 팬들에게 믿음을 심어주는 꾸준함이 매우 중요하다. 통산 102승을 기록한 역대 최고의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를 비롯해 조쉬 린드블럼(두산 베어스), 브룩스 레일리(롯데 자이언츠) 같은 외국인 에이스들의 장수비결도 꾸준한 활약이 바탕에 깔려 있다.

꾸준한 활약으로 말할 것 같으면 KBO리그에서 무려 7년 동안 생존(?)했던 소사 역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2012년 호라시오 라미레즈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KIA의 유니폼을 입은 소사는 23경기에 등판해 147.1이닝을 소화하는 뛰어난 이닝 소화력을 선보였다. 재계약에 성공한 후 풀타임을 소화한 2013년에는 투구 이닝을 164.2이닝으로 늘리며 이닝 이터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2013 시즌이 끝난 후 KIA와 결별한 소사는 2014년 5월 브랜든 나이트의 대체 선수로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히어로즈에서 20경기에 등판한 소사는 10승 2패 평균자책점 4.61로 승률왕에 오르며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밟았다. 넥센과의 계약이 결렬된 소사는 2015년부터 LG로 이적했다. 하지만 소사는 LG 유니폼을 입고 2년 동안 20승21패1홀드 4.60을 기록하며 외국인 에이스로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투구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2015년 리그에서 4번째로 많은 194.1이닝을 던진 소사는 2016 시즌에도 200이닝에서 단 1이닝이 부족한 199이닝을 책임졌다. 2015년과 2016년에 걸쳐 390이닝 넘게 소화한 투수는 리그에서 소사가 유일했다. 소사는 일단 마운드에 올라오면 6이닝 이상은 믿고 맡길 수 있고 좀처럼 부상도 당하지 않는 튼튼한 어깨를 가진 듬직한 선발 투수였다.

리그 최고의 이닝이터였던 소사, 마무리 강한 SK 합류

소사는 LG의 순위가 4위에서 6위로 떨어진 2017년에도 11승 11패 1세이브 3.88의 성적으로 LG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LG는 2017 시즌을 앞두고 FA시장에서 95억 원을 투자해 좌완 차우찬을 영입했지만 2017년 LG에서 가장 많은 승수를 따며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투수는 다름 아닌 소사였다. 소사는 에이스의 무게를 짊어지지 않는다면 충분히 리그 최강의 2~3 선발이 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투수였다.

2018 시즌을 앞두고 120만 달러에 LG와 재계약한 소사는 작년에도 181.1이닝을 던지며 9승 9패 3.52의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비록 팀 동료인 타일러 윌슨과 함께 지독한 불운에 시달리며 시즌 9승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과 이닝 3위, 탈삼진 2위(181개)에 해당하는 뛰어난 활약이었다. 하지만 소사는 작년 시즌 중남미 선수들에게 닥친 세금 문제로 인해 4년 동안 활약했던 LG와의 재계약 협상이 불발되고 말았다.

흔히 국내 구단과 재계약이 불발된 외국인 투수들은 대부분 메이저리그 구단과 마이너 계약을 맺도 빅리그 재도전을 타진한다. 하지만 KBO리그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소사는 대만 프로야구의 푸방 가디언즈와 계약했다. 이미 두 차례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국과 계약했던 소사는 이번에도 대체 외국인 선수로 낙점 받을 가능성을 믿었던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여러 구단들의 관심을 받은 소사는 SK와 계약하며 KBO리그에서 8번째 시즌을 맞게 됐다.

작년 한국시리즈 우승팀 SK는 산체스, 김광현, 박종훈, 문승원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발진을 보유한 팀이다. 여기에 뛰어난 이닝 소화 능력을 갖춘 소사가 가세한다면 SK 선발진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게다가 올 시즌 SK의 마무리 하재훈은 최근 2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완벽히 뒷문을 지키고 있다. 소사가 LG시절처럼 경기 후반에도 마운드에 오르며 에이스로서 큰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SK의 염경엽 감독과 소사는 지난 2014년에도 감독과 선수로 만나 히어로즈를 한국시리즈로 이끈 바 있다. 2014년은 염경엽 감독의 감독 커리어에서 가장 성적이 좋은 시즌이었다. 그로부터 5년의 세월이 지났고 염 감독과 소사는 그 시절의 히어로즈보다 더 강한 전력을 갖춘 '디펜딩 챔피언' 와이번스에서 재회했다. 두 번의 가을야구에서 통산 2승1패 2.94의 성적을 기록했던 소사는 한국에서의 8번째 시즌에 자신의 첫 챔피언 반지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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