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에서 공동 6위로. KIA 타이거즈가 단 2주 만에 무려 4계단의 순위를 뛰어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KIA는 5월 마지막날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2로 신승하며 공동 6위로 올라섰다.
1-1 동점이던 3회말 1사 2, 3루에서 터진 안치홍의 1타점 중전 적시타가 이날 경기의 결승타가 되었다. KIA 타선은 8이닝 동안 10안타 2볼넷을 묶어 12명이 출루한 가운데 3득점에 그쳐 집중력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 5월 31일 광주 키움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한 KIA 양현종 ⓒ KIA 타이거즈
하지만 KIA에는 에이스 양현종이 있었다. 그는 6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2실점의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의 호투로 4승을 수확했다.
양현종은 KIA가 1-0으로 앞선 2회초 시작과 함께 박병호와 장영석에 연속 안타를 맞고 1-1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5회초까지 득점권 위기를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KIA가 3-1로 앞선 6회초 이닝 시작과 더불어 김하성과 샌즈에 연속 안타를 내줘 1실점해 3-2로 쫓겼다. 하지만 추가 실점 없이 6회말을 끝으로 양현종은 마운드를 내려왔다. 남은 3이닝은 4명의 구원진이 이어 던져 양현종의 1점차 승리를 지켰다. 경기 종료 후 박흥식 감독 대행은 양현종의 어깨를 감싸며 격려했다.
▲ KIA 양현종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 KIA 양현종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시즌 초반 KIA가 최하위로 추락했던 이유 중 하나는 양현종의 부진이었다. 그는 시즌 개막 이후 4월까지 6경기에서 단 1승도 없이 5패 평균자책점 8.01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982로 극도로 부진했다. 2년 전 정규 시즌 20승을 달성했던 리그 에이스의 면모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5월 한 달 간 양현종은 6경기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1.10 피OPS 0.493으로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뒤늦은 5월 반등에 힘입어 시즌 성적은 4승 7패 평균자책점 4.04 피OPS 0.724가 되었다.
박흥식 감독 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뒤 KIA는 13경기에서 11승 2패 승률 0.846으로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김기태 감독 사퇴 시 최하위(9위)로 출발해 4위로 시즌을 마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LG 트윈스의 2014년 기적을 KIA가 재연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에서 벗어난 KIA 양현종 ⓒ KIA 타이거즈
하지만 KIA가 갈 길은 아직 멀다. 5위 키움과는 5.5경기차로 먼 가운데 한화 이글스, 삼성 라이온즈와 공동 6위다. 일단 KIA로서는 5위와의 승차를 야금야금 좁히며 단독 6위로 치고 나오는 행보가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양현종 등판 = 팀 승리'의 공식을 확립하는 것이 KIA로서는 중요하다. 부활한 양현종의 활약을 앞세워 KIA가 2019년의 기적을 창출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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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