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하고도 깊은 목소리의 산들이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 첫 솔로 앨범 <그렇게 있어 줘> 이후 약 3년의 긴 준비를 끝내고 음악적으로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주게 된 것이다. B1A4의 메인보컬 산들의 솔로 미니 2집 <날씨 좋은 날> 발매 기념 인터뷰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열렸다.

윤종신에게 받은 '날씨 좋은 날'
 
산들 B1A4의 메인보컬 산들이 솔로 미니 2집 <날씨 좋은 날>을 발매하고 이를 기념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열었다.

▲ 산들B1A4의 메인보컬 산들이 솔로 미니 2집 <날씨 좋은 날>을 발매하고 이를 기념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열었다.ⓒ WM엔터테인먼트

  
총 6곡이 수록된 새 앨범의 타이틀곡은 앨범명과 동일한 '날씨 좋은 날'이다. 눈에 띄는 점은 가수 윤종신이 산들을 위해 작사-작곡한 노래라는 것이다. 1집 때 산들은 타이틀곡으로 박원의 노래를 받았고, 이번 2집은 윤종신의 노래를 받았다. 공통점은, 산들이 평소에 그들의 노래를 좋아해서 곡을 달라고 먼저 부탁했다는 거다.   

"첫 앨범 후 시간이 꽤 흘러서 이제 저도 서른 언저리까지 왔으니, 조금 더 깊이 있는 소리를 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윤종신 선배님 노래를 좋아해서 방송에서 많이 불렀다. 선배님 노래에서 힐링을 받은 게 많아서 이번 타이틀곡은 사람들이 힐링할 수 있는 노래였으면 좋겠다는 싶어 곡을 부탁드렸다. 흔쾌히 오케이를 해주셔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 곡을 준비하게 됐다."

'날씨 좋은 날'은 제목에서 풍기는 상쾌하고 개운한 느낌과 달리 옛사랑을 떠올리는, 시리고 아련한 노래다. 어느 날씨 좋은 날에 하늘을 봤더니 예전에 만났던 그 사람이 떠오르고, '그래 이런 맑은 날에 우리는 항상 함께했었지' 생각하면서 눈부시게 맑은 하늘에 슬픔을 툭툭 털어내는 내용이다. 

이번 앨범에는 산들이 작사, 작곡에 참여한 자작곡 두 곡이 담겼고, 작사에만 참여한 곡도 담겨 있다. 산들은 "노래가 나오기까지의 과정 자체가 재밌고 즐거워서 곡을 만들고 있다"며 "내 자작곡을 타이틀로 하겠다는 욕심 같은 건 없다. 오히려 저는 제 곡을 힘을 빼고 쓰고 싶었다"고 밝혔다. 

"아이러니하게도 제가 쓰는 곡들은 산들 같은 느낌이 별로 안 들 것이다. 노래할 때의 저의 파워풀함과 다이내믹함 같은 특징들을 백퍼센트 보여줄 수 있는 곡을 제가 못 쓰더라. 제가 안 부를 것 같은 곡들만 계속 써지는 경향이 있다."

이제 힘 좀 힘 빼고 싶다
   
산들 B1A4의 메인보컬 산들이 솔로 미니 2집 <날씨 좋은 날>을 발매하고 이를 기념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열었다.

▲ 산들ⓒ WM엔터테인먼트

   
산들은 인터뷰 동안 "힘을 빼고 싶다"는 말과 "힐링을 주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 두 가지는 지금의 그가 향해 있는 음악적 방향일 것이다. 그는 자신이 빠진 딜레마 혹은 해왔던 고민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힘을 주고 지내다보면 어깨가 뭉치잖나. 그런 것처럼 저는 노래를 할 때 계속 힘을 많이 주고 노래를 해왔던 것 같다. 나는 너무 파워풀하게만 부른다, 이런 생각이 드니까 앞으로는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되더라. 그러면서 '아, 힘 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보컬 레슨도 받으면서 힘을 빼려고 노력하고 있다."

윤종신 역시 타이틀곡 디렉팅을 하면서 힘을 빼는 것에 관한 조언을 산들에게 해주었다. 산들은 "원래 가사 전달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또박또박 씹어서 발음하는 편인데, 저의 그런 면을 보시고 선배님이 '산들아, 너는 발음이 원래 좋으니까 오히려 너무 또박또박하게 하기보단 힘을 좀 풀어도 좋겠다'고 말씀해주셨다"고 밝혔다. 

말 못해서 시작한 노래, 멈추는 일은 없을 것
 
산들 B1A4의 메인보컬 산들이 솔로 미니 2집 <날씨 좋은 날>을 발매하고 이를 기념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열었다.

▲ 산들ⓒ WM엔터테인먼트

  
산들이 노래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관한 이야기도 나눴는데, 꽤 인상 깊었다.

"제가 처음 노래를 시작한 이유는 말을 못 해서다. 말을 잘 못 하니까 사람들에게 좋아도 좋다고, 싫어도 싫다고 표현을 못 했다. 그러다 어느 날 노래를 시원하게 불렀는데 진짜로 시원하게 내 마음이 표현되더라. 그게 정말 좋아서 노래를 부르게 됐다. 요즘은 제가 말은 할 수 있는 사람이 됐으니까(산들은 현재 MBC 표준FM <산들의 별이 빛나는 밤에>의 DJ다) 이제는 내가 하는 말로 사람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면 B1A4의 산들과 솔로 산들은 차이점이 있을까. 이 질문에 그는 "음악적으로는 좀 다를 수 있겠지만 다른 것들은 다를 게 없다"며 "저는 저에게 울타리를 쳐놓고 싶진 않다. 솔로 활동을 하면서도 B1A4 색깔의 노래를 쓰거나 부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산들은 '발전'이라는 단어를 거듭 말하는 편이었다. 그런 그에게 음악적 버킷리스트를 물었더니 역시나 그는 "제가 할 수 있는 것의 역량을 넓혀가고 싶다"며 "장르적으로 한계에 부딪히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어서 "사람들이 제 앨범을 들으면서 힐링을 했으면 좋겠고, 어느 정도 발전하고 있는 제 모습이 이 앨범에 담겨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이며 계속 나은 방향을 향해 걸어갈 것을 이야기했다. 

"계속 걸어가고 있는 모습 속에서 두 번째 앨범이 나왔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 발전해가면서 음악을 해나갈 거고, 절대로 멈추진 않을 거다." 
 
산들 B1A4의 메인보컬 산들이 솔로 미니 2집 <날씨 좋은 날>을 발매하고 이를 기념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열었다.

▲ 산들ⓒ WM엔터테인먼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음악이 주는 기쁨과 쓸쓸함. 그 모든 위안.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