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서울 재즈 페스티벌' 현장 사진

'2018 서울 재즈 페스티벌' 현장 사진 ⓒ Private curve


지난 25, 26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실내외 5개 공연장에서 제13회 서울 재즈 페스티벌이 개최됐다. 총 48팀의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 '2019 서울 재즈 페스티벌'은 명실상부 국내 최대 재즈 페스티벌답게 티켓 매진을 기록하며 설렘 가득한 봄날을 장식했다.
 
서울 재즈 페스티벌은 2007년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첫선을 보인 후 현재까지 재즈의 대중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2012년부터는 개최 장소를 서울 송파구 방이동의 올림픽공원으로 옮겨, 피크닉과 함께 즐기는 음악 축제라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었다. 봄바람이 살랑이는 계절이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서울재즈페스티벌, 다소 마니아적 장르인 재즈를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든 비결은 무엇일까?
 
국내 최정상급 아티스트부터 쿠바 재즈의 전설까지

서울재즈페스티벌은 국내 쟁쟁한 뮤직페스티벌 중에서도 화려한 라인업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크러쉬, 하성운, 선우정아, 이하이, 루시드폴 등 국내 최정상급 아티스트부터 핑크 마티니, 바우터 하멜, 알로에 블라크 등 해외 팝 뮤지션까지 총출동해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뮤지션 간의 협업 또한 놓칠 수 없는 페스티벌의 묘미다. 이번 서울재즈페스티벌에서도 많은 뮤지션들이 세션과 함께 재즈 스타일로 편곡한 음악을 들려주며 재즈페스티벌에 걸맞은 무대를 장식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재즈 피아니스트 송영주 쿼텟의 무대에는 가수 선우정아가 함께했으며, 싱어송라이터 박원의 무대에는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프로듀서인 윤석철과 싱어송라이터 권영찬이 함께했다.
 
 '2018 서울 재즈 페스티벌' 현장 사진

'2018 서울 재즈 페스티벌' 현장 사진 ⓒ Private curve

 
특히 25일 저녁 May Forest(88잔디마당)에서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여성 보컬이자 살아있는 쿠바의 전설 오마라 포르투온도가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올라 봄밤의 열기를 더했다. 피아니스트의 부축을 받으며 무대에 오른 오마라 포르투온도는 90세의 나이가 무색할 만큼 단단하고 깊이 있는 목소리로 올림픽공원을 물들였다.

관객들은 첫 번째 곡 '드루메 네그리타'(Drume Negrita)가 시작되자 일제히 숨을 죽이고 그녀의 목소리에 집중했으며, 긴 호흡의 음악이 끝날 때마다 열렬히 환호했다. 앙코르곡으로 '베사메 무초'(Besame Mucho)가 흘러나오자 관객들은 무대를 향해 핸드폰 플래쉬를 비추며 노장의 디바에게 사랑과 경의를 표했다. 무대가 끝난 후 관객들은 "오마라 포르투온도의 무대를 한국에서 직접 볼 수 있다니 감격스럽다"는 소감을 전하며 한동안 객석을 떠나지 못했다.
  
 '2018 서울 재즈 페스티벌' 현장 사진

'2018 서울 재즈 페스티벌' 현장 사진 ⓒ Private curve

 
음악과 함께 즐기는 도심 속 피크닉

서울재즈페스티벌은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 마련된 May Forest 무대를 주축으로 SJF Theatre, Pink Avenue, 위메프 X Treasure Island, Spring Garden까지 총 5개의 실내외 공연장에서 진행되었다. 여타 페스티벌과는 달리 한 아티스트당 약 1시간 이상의 무대를 선보여 개인 콘서트를 방불케 할 만큼 퍼포먼스를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서울재즈페스티벌을 더욱 인상 깊게 만든 점은 88잔디마당 주변에 펼쳐진 피크닉의 향연이다. 관객들은 봄볕이 내리쬐는 이른 시간부터 삼삼오오 피크닉 매트를 펼쳐두고 도심 속 여유를 누렸다. 살랑이는 봄바람을 타고 전해져오는 선율과 맥주 한 잔, 더 이상 무엇이 부러울 수 있을까.

한편, 5월을 대표하는 음악 축제라는 명성 뒤에는 주최 측의 세심한 진행 능력이 있었다. 서울재즈페스티벌이 열린 올림픽공원 일대에는 홍보 부스를 포함한 총 40여 개의 F&B 부스가 마련됐다. 레스토랑 예약 애플리케이션 포잉, 위메프, 울프강스테이크하우스 등과 협업한 덕에 양질의 음식을 즐길 수 있었으며, 곳곳에 배치된 행사 스태프들은 관객이 혼선 없이 무대를 찾아다닐 수 있도록 도왔다.

또한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고자 무대 내에는 다회용 도시락 용기에 담긴 음식물만 반입이 허용됐다. 무차별적으로 버려진 쓰레기 더미가 아닌 잘 정리된 분리수거장을 보고 있으니 국내 페스티벌 문화의 품격이 한층 올라갔음을 느낄 수 있었다.
  
 '2018 서울 재즈 페스티벌' 현장 사진

'2018 서울 재즈 페스티벌' 현장 사진 ⓒ Private curve

 
다양한 체험 부스와 다채로운 무대 구성, 깔끔한 진행이 어우러진 서울재즈페스티벌2019. 재즈를 사랑하는 사람도,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도, 봄날의 공기를 사랑하는 사람도 모두 모여 각자의 취향을 누릴 수 있는 곳. 여름까지 이어지는 국내 뮤직페스티벌의 화려한 서막이자 주인공임을 실감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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