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23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 경기. 3 대 1로 승리한 KIA 선수들이 4연승 달성을 기뻐하고 있다. 2019.5.23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23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 경기. 3 대 1로 승리한 KIA 선수들이 4연승 달성을 기뻐하고 있다. 2019.5.23ⓒ 연합뉴스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KIA 타이거즈의 연승 행진이 끝날 줄 모르고 있다. 박흥식 감독대행 체제에서 도합 9경기 8승 1패를 기록하고 있는 KIA는 5월 26일 경기까지 KT 위즈와의 홈 3연전을 스윕하면서 이날 경기까지 7연승을 달렸다.

5월 16일 경기를 끝으로 김기태 전 감독이 사퇴한 뒤 17일 경기부터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였던 KIA는 한화 이글스와의 대전 원정 3연전을 2승 1패로 끝냈다. 이후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3연전 승리에 이어서 KT와의 홈 3연전까지 홈 경기 6연승을 포함해 7연승을 기록한 것이다.

KIA가 이렇게 길게 연승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올 시즌 처음 있는 일이다. 심지어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던 지난해에도 5연승 이상을 한 적이 없었다. 5월 중순까지만 해도 KIA는 시리즈 스윕은커녕 위닝 시리즈도 2번 밖에 없었을 정도였다(SK 와이번스, 삼성 라이온즈). 그랬던 KIA가 최근 9경기에서 완전히 탈바꿈했다.

각성 촉구한 박흥식 대행 체제... 9경기 8승 1패

KIA는 5월 16일 경기를 끝으로 김기태 전 감독이 물러났고, 코칭 스태프들의 대거 보직 이동이 있었다. 보직 이동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잔류군으로 이동했던 이대진 전 투수코치도 5월 21일에 사퇴했다.

박 대행이 지휘를 맡은 첫 경기에서 KIA는 이어지고 있던 6연패를 끊었다. 2번째 경기에서 패하긴 했지만 8이닝(원정) 동안 등판한 투수가 3명에 불과했을 정도로 투수 운영이 크게 바뀌었다.

베테랑들의 각성을 촉구하고 젊은 선수들에게 꾸준히 출전 기회를 부여하기 시작하며 타선의 세대교체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그 동안 백업으로만 활약하다가 드디어 주전 기회를 얻은 타자 박찬호의 경우 26일 경기에서만 5타점 경기를 펼쳤으며, 이 날 경기로 인해 생애 첫 규정 타석 진입에 성공했다(0.329 리그 타율 6위 진입).

KIA의 타선이 각성할 수밖에 없는 박 대행의 팀 운영이다. 아직 시즌 2개월이 조금 지난 시점인 만큼 시즌을 포기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다. 2014년 LG 트윈스 역시 시즌 초반 최하위 바닥을 치고 마지막 날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적도 있다.

일단 순위 경쟁을 포기하지 않다가 8월쯤 순위를 봐서 전면적 리빌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리빌딩에 들어가면 대체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가 많이 가는 만큼 베테랑들에게는 이보다 더 큰 자극도 없다.

살아난 타선, 26일 경기에서만 20안타 대폭발

타선이 살아난 KIA는 바로 전 주 전임 감독의 마지막 시리즈 때 무기력하게 3연패를 당했던 KT를 다시 만났다. 그리고 첫 경기에서 이전까지 모든 경기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던 라울 알칸타라를 상대로 승리, 두 번째 경기에서는 에이스 양현종의 호투로 승리했다.

26일 경기에서는 타선이 폭발했다. 1회에 3점, 2회에 2점, 4회에 1점, 5회에 2점을 차곡차곡 쌓았던 KIA는 8회에 KT의 불펜을 상대로 타자일순 9득점이라는 충격과 공포의 이닝을 선사했다.

선발 타자 전원 안타에 후반 교체 출전한 김선빈까지 안타를 추가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박찬호는 3안타 5타점으로 수훈 선수가 됐고, 안치홍이 4안타(2타점), 이명기(2타점)와 이창진(1타점 4득점)도 3안타 경기를 만들었다. 5타점을 기록한 2번 타자 박찬호 앞에 있었던 1번 타자 최원준도 2안타를 포함하여 4출루 4득점에 성공했다.

폭발한 KIA의 타선 앞에서 KT의 투수진은 처참하게 무너졌다. 선발투수 김민이 5이닝 10피안타(2피홈런) 8실점(7자책)으로 무너졌고(99구), 4번째 투수 정성곤이 8회말에만 0.2이닝 5피안타 1볼넷 6실점으로 또 무너졌다. 5번째 투수 엄상백은 3안타 2볼넷 3실점을 한 뒤에야 간신히 이닝을 마쳤다.

윌랜드도 QS, 반등 가능성 보인 용병 투수들

KIA가 지난 주까지 최하위였던 이유 중 하나에는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도 한 몫을 했다. 제이콥 터너는 5월 15일까지 9경기 평균 자책점이 6.17이었고, 조 윌랜드 역시 첫 9경기에서 평균 자책점이 5.40이었다.

그러나 터너와 윌랜드에게도 각성하게 된 계기가 바로 외국인 타자의 교체였다. 시즌 초반부터 제대로 보여준 것도 없고 함평에만 머물던 제레미 해즐베이커는 김 전 감독이 물러나기 전에 먼저 웨이버 공시됐다. 한 시즌에 2명까지 교체할 수 있는 만큼 터너와 윌랜드 둘 중 한 명은 칼바람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이후 터너는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박 대행의 첫 경기였던 17일 대전 원정 경기에서 7이닝 2실점(무자책)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했고, 23일 롯데와의 홈 경기에서도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6.17까지 치솟았던 터너의 평균 자책점은 2경기 호투로 4.98까지 내려갔다.

이제 남은 건 윌랜드였다. 윌랜드도 최근 10경기 피안타율 0.322로 위험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윌랜드도 26일 경기에서 6이닝 7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98구)으로 반등 가능성을 보였다. 출루가 많기는 했지만 이전에 비해 위기관리가 좋아진 모습이었다(평균 자책점 5.97 → 5.54).

사실 과감하게 해즐베이커를 프레스턴 터커로 교체하긴 했지만, 시즌 초중반에 용병을 교체한다는 것은 큰 부담이다. 구단 입장에서는 최대 100만 달러까지 추가로 지출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으며, 상한제가 걸린 상황에서 확실하게 승리를 보장해 줄 투수를 데려오기도 쉽지는 않다.

물론 이후 다시 부진에 빠지는 선수가 발생한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KIA의 입장에서는 터너와 윌랜드가 반등하여 양현종과 함께 선발진을 이끌어주는 것이 좋다. 다행히 터커는 해즐베이커에 비해 선구안이 좋은 편이며 24일과 25일 경기에서는 연속 타점을 기록하며 서서히 적응하고 있다(26일 경기는 휴식).

최근 7연승으로 KIA는 롯데와의 3연전 스윕을 계기로 롯데와 순위를 맞바꾸며 최하위를 탈출했다. 8위 KT까지 스윕하면서 승차도 없앴다(승률 0.003차). 공동 6위 삼성과 한화에게는 승차 2경기까지 접근한 상태로 현재의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에는 중하위권 진입도 가능한 상황이다.

공교롭게 KIA의 다음 일정은 또 대전 원정으로 바로 넘을 수 있는 순위 팀을 만난다. 박 대행이 지휘를 시작했던 대전에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만큼 이번 시리즈에서 우위를 보이면 최소 공동 6위나 7위로 올라설 수 있다. 감독대행 체제에서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KIA의 현재 흐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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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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