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제72회 칸영화제 시상식을 마치고 한국 취재진을 찾은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25일 저녁에 진행된 제72회 칸영화제 시상식을 마치고 한국 취재진을 찾은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 이선필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팔레 드 페스티벌 프레스센터를 찾자 일순간 환호성이 터졌다. 25일 저녁(현지 시각) 제72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직후 국내 취재진을 찾아온 것.

깜짝 등장에 외신 기자들도 두 사람 주변으로 몰렸다.

상기된 표정의 봉준호 감독은 "스포츠 중계처럼 한국 기자분들이 여기 와서도 취재보다는 뭔가 응원해주시는 느낌을 받았다"는 말로 운을 뗐다.

배우 송강호는 "우리가 잘해서 받는다기 보단 영화팬분들이 그만큼 한국영화를 성원하고 격려해주셔서 오늘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라며 "다시 한 번 한국영화 팬들에게 감사한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 모두 황금종려상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통상 수상자에겐 영화제 측이 칸 현지에 남아 있으라는 식의 언지를 준다.

송강호는 "오늘(25일 낮) 12시까지 어떤 연락을 받지 못해 초조했다"라며 당시의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오후 12시 41분께 주최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봉준호 감독은 "아, 고국에 돌아가서 돌팔매는 맞지 않겠구나 싶었다"라며 재치 있는 소회를 밝혔다.

"차례로 수상자를 발표하니까 허들을 넘는 느낌이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은 흥분되는데 현실감은 점점 없어지면서 뭐야, 그럼 우리만 남은 건가? 옆에 앉은 강호 선배와 서로 보면서 되게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봉준호 감독)

"위대한 감독과 위대한 작품이 즐비한데 이름이 안 불릴수록 점점 기분이 좋아지더라. 솔직히. 끝까지 긴장하고 바들바들 떨면서 기다렸다." (송강호)

수상 직후 누가 가장 생각났냐는 물음에 봉준호 감독은 "송강호 선배야 바로 옆에 있어서 기쁜데, 먼저 서울로 돌아간 같이 고생한 배우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고 답했다. 송강호 역시 조여정, 이선균, 장혜진, 최우식, 박소담 등의 동료 배우를 떠올렸다고 덧붙였다.

간단한 소감을 전한 후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는 국내 취재진과 함께 기념촬영을 한 뒤 공식기자회견장으로 향했다. <기생충> 팀은 25일 자정 연회 등 칸영화제에서의 공식일정을 마친 뒤 귀국한다. 영화는 오는 30일 국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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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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