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엘스코-비아와[폴란드]=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25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한국과 포르투갈의 F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 이강인이 후반전 첫 번째 슈팅을 하고 있다. 2019.5.25

(비엘스코-비아와[폴란드]=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25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한국과 포르투갈의 F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 이강인이 후반전 첫 번째 슈팅을 하고 있다. 2019.5.25 ⓒ 연합뉴스

 
한국과의 대전 한 경기만을 놓고 본다면, U-20 포르투갈 대표팀의 전력은, 화려한 스쿼드에 비해 그리 강하지 않았다.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세 이하 월드컵' 출전 팀 전력 보다 떨어졌다. 한국이 충분히 승부를 걸어볼 수 있는 팀이었다.

한국은 25일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세 이하 월드컵' 조별 리그 F조 1차전(폴란드 비엘스코 비아와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슈팅 5 vs 7, 유효슈팅 1 vs 3, 코너킥 3 vs 3, 프리킥 7 vs 9 등 숫자상으로는 대등한 분포도를 보여주는 경기를 펼쳤다.

비록 포르투갈에 0-1로 무릎을 꿇으며 16강 진출 미션에 빨간불을 켰지만, 포르투갈을 맞아 선전을 펼쳤고 16강 진출에 대한 희망을 높였다. 그래서 전반 6분 역습 한방으로 프랑시스코 트린캉(스포르팅 브라가)에게 허용한 실점은 통한으로 남는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선수 기량과 팀 전력에서 뒤진다는 평가를 전제로, 수비에 중점을 둔 3-5-2 전술과 '선 수비 후 역습' 맞춤 전략으로 경기에 임했다. 하지만 포르투갈은 한국의 이 같은 전략에 허를 찌르는 적극적인 공격축구 전략이 아닌 점유율을  우선하는 역습 전략으로 한국을 상대 결국 결승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한국은 전반 포르투갈의 화려한 스쿼드에 의한 막강 전력을 의식 전술과 전략 변화를 꾀하지 못한 채 단 한 개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한국의 이 같은 전술, 전략 운영으로 전세진(20.수원 삼성), 조영욱(20.FC 서울)을 비롯해 김정민(20.FC 리퍼링), 이강인(18.발렌시아) 등의 공격 자원 플레이는 공수 모두에서 저조했다. 물론 포르투갈의 스리톱 하파엘 레앙(20.릴), 주앙 펠리페 조타(20.벤피카), 프랑시스코 트린캉이 펼치는 스피드와 돌파력을 앞세운 플레이는 위협적이었다.

그렇지만 한국은 실점 후 빠르게 안정감을 되찾아 이재익(20.강원 FC), 김현우(20.디나모 자그레브), 이지솔(20.대전 시티즌)의 스리백과 최준(20.연세대), 황태현(20.안산 그리너스) 윙백이 이들의 발목을 묶으며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분명 한국은 전반 포르투갈의 화려한 선수 스쿼드와 막강 팀 전력을 의식 선수는 물론 정정용(50) 감독 또한 과감하지 못했다.

결국 이로 인하여 전반 내내 전방 압박 구사 실종은 물론 공격 플레이는 단순함에 그쳤고, 역습 플레이 또한 효과적이지 못했다. 한편으로 중원의 김정민과 이강인은 공수 조율과 중원에서 공간을 허용하는 약점까지 노출하며 포르투갈에게 전반 16, 18분 슈팅 기회를 제공해 줬다. 전반전은 한국의 허를 찌르는 포르투갈 헬리오 소사(50) 감독의 전략과, 맞춤 전술, 전략을 고수한 정정용 감독의 경기 운영으로 더 이상 변화 없이 전반전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반전과 과제

축구는 상대적이다. 아무리 상대가 화려한 스쿼드와 막강 전력의 팀이라고 해도 전술, 전략 운영이 이를 뒷받침 하지 못한다면 얼마든지 경기 상황은 변할 수 있다. 이를 먼저 간파한 감독은 정정용 감독이었다. 정정용 감독은 포르투갈의 전반전 상황을 꿰뚫고 후반 13, 14분 잇달아 전세진▶엄원상(20.광주 FC), 고재현(20.대구 FC)▶오세훈(20.아산 무궁화) 전술, 전략 변화 카드를 꺼내 반전을 꾀했다. 이는 곧바로 엄원상의 슈팅으로 이어지며 한국은 기세를 올렸다.

포르투갈이 아무리 '뉴 황금세대'로 각광받고 있다고 하지만 정신적으로 아직 성숙되지 않은 U-20세 이하 나이의 젊은 세대다. 이런 젊은 나이의 세대에서는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메이저대회인 월드컵은 정신적인 면에서 얼마든지 경기에 변수를 가져다줄 수 있다. 한국이 바로 그랬다. 전술, 전략 변화를 꾀한 한국은 수비축구가 아닌 공격축구로 전환하여 포르투갈을 압박했다.

이에 미래의 유망주로 포르투갈 중원을 책임진 제드송 페르난데스(19.벤피카)와 미겔 루이스(20.스포르팅)는 활동량과 패스의 정확성이 현저히 떨어졌고, 정면 승부를 펼치는 한국에 팀의 살림꾼이었던 수비형 미드필더 플로렌티누 루이스(20.벤피카)는 오세훈 마크에 급급하다 결국 그라운드를 떠났다. 반면 한국의 파이브백이 구축한 견고한 수비는 후반 26분 제드송 페르난데스(19.벤피카)에게 골 포스트를 맞는 아찔한 슈팅을 허용했지만, 공격 재능이 빼어난 주앙 펠리페 조타를 명성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플레이로 결국 교체의 수모를 안기는 짠물 수비력을 과시했다. 
 
U-20 대표팀 최준이 2019 U-20세 이하 월드컵 F조 1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포르투갈 선수와 볼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 U-20 대표팀 최준이 2019 U-20세 이하 월드컵 F조 1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포르투갈 선수와 볼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후반 중반 이후 한국은 경기를 주도하며 경기 흐름도 완전히 가져와 동점골 사냥은 그야말로 시간문제였다. 하지만 미드필더 김정민, 이강인과 공격라인 간의 세밀하고 조직적인 플레이보다는 엄원상과 오세훈의 스피드와 제공권을 활용하는 단순한 플레이에 초점을 맞춰, 결국 포르투갈 디오고 달로트(20.맨체스터 Utd)가 이끄는 포백에게 막혀 동점골 사냥에 실패하고 말았다.  

포르투갈은 이번 대회 프랑스와 함께 우승 후보 1순위다. 이는 한국과의 대전에서 드러난 화려한 스쿼드가 이를 증명한다. 그야말로 포르투갈 스쿼드는 U-20세 이하 선수가 아닌 것 같은 선수가 즐비했다. 하지만 축구는 이름과 명성 그리고 경험만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한국은 포르투갈에게 보여줬다. 한국은 비록 포르투갈에 첫 단추를 잘못 꾀어 아쉬움이 남지만, 잃은 것 보다 얻은 것이 더 많고 자신감 또한 갖게 됐다.

그러나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우려되던 수비보다는 미드필더와 공격라인이 조화를 이루는 공격력이 살아나야 한다는 과제와 함께 '이강인에 의한 이강인을 위한' 의존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숙제 또한 받아들었다. 그래서 포르투갈 경기는 한국에게 그 어느 경기보다 의미 있고 소중한 한판 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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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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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감독 35년 역임 현.스포탈코리아 편집위원&축구칼럼위원 현.대자보 축구칼럼위원 현. 인터넷 신문 신문고 축구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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