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오 울산 공격수 주니오가 성남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이후 팀 동료 박주호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 주니오 울산 공격수 주니오가 성남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이후 팀 동료 박주호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현대가 1달 전 패배를 안긴 성남FC와의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K리그1 선두를 질주했다.

울산은 25일 오후 7시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3라운드 성남 원정 경기에서 4-1로 대승했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지난달 20일 8라운드 홈 경기 패배를 설욕함과 동시에 리그 3연승을 내달리며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반면 성남은 3연패 늪에 빠졌다.

'ACL 참사' 울산, 성남전서 베스트 11 총동원

울산은 비장한 각오로 성남전에 나섰다. 공식 대회 11경기 연속 무패를 내달리던 울산은 성남에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하며 첫 패배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파상 공세에도 불구하고 골 결정력 부족으로 패하며 아쉬움을 짙게 남겼다.

울산의 김도훈 감독은 이번 성남전에 대비하기 위해 주중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상하이 상강 원정 경기에 주니오, 김보경, 믹스, 김인성, 박주호, 오승훈 등 주전급 자원들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결국 울산은 상하이에 0-5로 크게 패하며 망신을 당했다. 물론 조1위 16강 진출을 이미 확정 지은 상황이라 결과는 중요하지 않았지만 큰 점수 차의 패배는 팀 분위기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수확은 있었다. 김도훈 감독은 부상에서 돌아온 주민규, 이근호, 황일수 등을 출전시키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다. 3일 전 ACL 참사의 충격을 딛고 벗어나려면 성남전에서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김도훈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원톱은 주니오, 2선은 김인성, 김보경, 이동경이 맡았다. 중앙 미드필더는 믹스, 박용우가 포진했고, 포백은 박주호, 강민수, 김수안, 정동호가 형성했다. 골문은 오승훈이 지켰다.

성남은 3-5-2 포메이션으로 응수했다. 에델, 공민현이 투톱으로 호흡을 맞췄고, 중원은 조성준, 임승겸, 최병찬이 책임졌다. 좌우 윙백은 서보민, 주현우가 맡았으며, 스리백은 연제운, 임채민, 이창용이 포진했다. 김동준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선제골 내준 울산, 주니오 프리킥으로 균형 맞춰

울산의 시작은 불안했다. 전반 3분 성남의 주현우가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성남은 전반 12분 서보민의 슈팅으로 울산을 위협했다.

울산은 전반 중반부터 차츰 안정세를 찾아갔고, 성남의 수비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주니오가 예리한 공간 침투를 시도했고, 김인성과 이동경의 측면 공격이 원활하게 펼쳐졌다.

전반 22분 울산도 주니오의 프리킥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의 균형을 이뤘다. 전반 30분에는 이동경의 패스를 받은 주니오가 과감한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 김동준 선방에 막혔다. 전반 35분 이동경의 과감한 왼발 슈팅도 무위로 끝났다. 김동준의 선방에 막혔다.

성남은 서보민, 이창용의 크로스로 공세를 강화했다. 두 팀은 추가 득점 없이 1-1로 전반을 마감했다.

'폭주기관차' 울산, 후반 파상 공세로 4-1 대승

울산 김도훈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승부수를 꺼냈다. 이동경 대신 이근호를 투입했다. 이근호의 가세로 울산 공격은 더욱 역동적으로 변했다. 완전히 주도권을 잡은 울산은 매섭게 성남을 몰아세웠다. 결국 울산은 후반 10분 결실을 맺었다. 주니오의 프리킥 슛이 성남 수비벽 맞고 흘렀지만 이근호가 집중력을 발휘해 마무리 지었다.

1골 뒤진 성남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에델과 조성준의 연속 슈팅이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울산의 견고한 수비는 성남 공격을 적절하게 막아냈다.

성남 남기일 감독은 교체 카드를 꺼냈다. 후반 29분 주현우 대신 최오백을 투입해 측면 공격에 변화를 꾀했다. 이에 울산도 후반 34분 김인성을 불러들이고 주력이 좋은 황일수를 투입시켰다.

울산은 후반 38분 역습 상황에서 추가골을 만들었다. 주니오가 찔러준 패스를 받은 믹스가 혼자서 30여미터를 질주해 세번째 골을 넣었다. 후반 추가 시간에는 황일수의 슈팅이 골대 맞고 나온 공을 김보경이 결정지었다.

4득점은 울산의 올 시즌 리그, FA컵, ACL을 통틀어 1경기 최다골이다. 최근 리그 3경기에서 9득점을 기록 중이다.  울산의 폭풍 질주가 심상치 않다. 울산은 전북과 더불어 올 시즌 K리그 우승을 다툴 후보로 꼽혔지만 일각에서는 반신반의했다.

더블 스쿼드를 갖춘 전북의 우승을 점치는 시각이 더욱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울산은 전북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한 이후 수원, 성남을 차례로 격파하며 K리그 선두팀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주니오, 김인성, 김보경, 이동경뿐만 아니라 조커 이근호, 황일수까지 살아난 울산의 공격진은 K리그 12개 팀 가운데 최다 득점이라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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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성남 김도훈 이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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