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초에는 하이틴 밴드로서 풋풋하게 노래했다. 시간이 지나서 이제 성인이 되었고 그런 콘셉트에 한계를 느껴서, 하고 싶은 음악을 찾아 이렇게 결정했다." 

여기서 '이렇게'는 거칠고 어둡고 강렬하고 센 분위기의 음악을 말한다. 4인조 밴드 아이즈가 순백의 색을 떠올리게 하는 소년미를 훌훌 벗어던지고 검은색을 연상케 하는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돌아왔다. 완벽한 변신을 시도한 아이즈의 새 싱글앨범 < RE:IZ(리아이즈) >의 발매 쇼케이스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서교동의 한 공연장에서 열렸다.

우리가 알던 아이즈 맞아?
 
아이즈 밴드 아이즈가 새로운 싱글앨범 <리아이즈>를 발표하고 컴백했다.

▲ 아이즈 밴드 아이즈가 새로운 싱글앨범 <리아이즈>를 발표하고 컴백했다. 타이틀곡은 '에덴'이다. ⓒ 뮤직K엔터테인먼트

 

이들의 새 앨범 < RE:IZ(리아이즈) >는 '다시 시작하는 아이즈'를 의미한다. 지금까지 잘생긴 외모와 부드러운 퍼포먼스를 강조하는 아이돌 밴드였지만, 이 앨범을 기점으로 정통 밴드로 탈바꿈한다는 선언이 담긴 앨범명이다. 아이즈는 20대의 젊은 열정을 발산하는 무대를 앞으로 꾸밀 예정이다.

이번 타이틀곡은 '에덴(EDEN)'이다. 강렬한 기타 사운드가 돋보이는 얼터너티브 록 장르로, 낙원을 뜻하는 제목처럼 복잡한 현대사회에 지친 이들에게 천국을 주고자 하는 노래다. 함께 수록된 곡 '안녕(Hello)'은 이별을 겪는 불안한 마음을 애절하고 감성적으로 표현한 팝 록 장르다. 

확 바뀐 음악과 무대 퍼포먼스를 표현하는 데 있어 어려운 점은 없었을까. 이 질문에 먼저 현준(리더, 기타)은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열정적인 퍼포먼스를 어떻게 꾸밀지 고민이었다"고 밝혔고, 준영(베이스)은 "1집 때는 웃으면서 살랑살랑 할 수 있었는데 이번엔 강력한 퍼포먼스를 해야 해서 그 부분을 연구했다"고 답했다. 이어 지후(보컬)는 "저는 보컬이다 보니, 예전에는 풋풋한 소리를 내다가 이번에는 거친 소리를 내야해서 그 점이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아이즈 밴드 아이즈가 새로운 싱글앨범 <리아이즈>를 발표하고 컴백했다.

▲ 아이즈 지후 ⓒ 뮤직K엔터테인먼트

  
"저는 원래 밝은 성격이어서 1집 때는 계속 웃으면서 할 수 있어서 편했는데 이번엔 센 이미지를 주기 웃음을 자제해야 했다. 그 점이 가장 힘들었다." (우수)

우수의 말에 멤버들은 "우린 계속 웃는 게 더 힘들던데 우수는 반대다. 신기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렇게 정통 밴드로 노선을 변경하면서 멤버들의 합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기량도 상당히 중요했다. 악기 연주 같은 경우는 녹음을 하다보니 실력이 빨리 늘더라. 그래서 녹음을 굉장히 많이 해봤다. 또, 1년 동안 일본에서 공연도 했는데 공연을 통해서 음악적으로 실력이 는 것 같다." (현준) 

잔나비-엔플라잉 주목 받는 모습에 희망 얻어
  
아이즈 밴드 아이즈가 새로운 싱글앨범 <리아이즈>를 발표하고 컴백했다.

▲ 아이즈 현준 ⓒ 뮤직K엔터테인먼트

 
 
아이즈 밴드 아이즈가 새로운 싱글앨범 <리아이즈>를 발표하고 컴백했다.

▲ 아이즈 준영 ⓒ 뮤직K엔터테인먼트

   
우리나라 가요계에서 밴드가 전면적으로 주목을 받지는 못하는 편인데, 아이돌이 아닌 밴드로서 음악을 해나가는 데 있어 어려운 점은 없을까. 이에 지후는 "한동안 밴드계가 조용하다가 잔나비, 엔플라잉 선배님들이 주목받는 걸 보면서 밴드도 이렇게 될 수 있구나 싶었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들의 타이틀곡 '에덴'이 뜻하는 낙원처럼, 네 멤버에게 낙원은 어떤 곳일까. 이 질문에 현준은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이 자체가 천국"이라고 대답했고 이어 다른 멤버들은 다음처럼 답했다.

"낙원과 천국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내가 같이 있고 싶은 사람과 함께 있는 것, 배고플 때 가는 식당이라든지 녹음실 등 일상생활의 소소한 곳들이 낙원이 아닐까 싶다." (준영)

"사람이 살면서 걱정이 없는 시기가 거의 없잖나. 저도 그렇다. '어? 지금 걱정이 아무 것도 없네?' 하고 생각하게 되는 게 1년에 몇 번 안 되는데 그때가 저의 낙원이다." (지후)

"아까 저희 노래가 차트인을 한다면 기념으로 팬들과 놀이공원에 가고 싶다고 말했는데, 그렇다면 낙원은 놀이공원이 아닐까 싶다. 원하는 바를 이뤘다는 뜻일테니까." (우수)


끝으로 이들은 "지금까지 저희가 하이틴 밴드로서의 청량함을 무기로 활동했는데 지금은 퇴폐미를 보여드리게 돼서 마니아층을 모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히며 각오와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이즈 밴드 아이즈가 새로운 싱글앨범 <리아이즈>를 발표하고 컴백했다.

▲ 아이즈 우수 ⓒ 뮤직K엔터테인먼트

 
 
아이즈 밴드 아이즈가 새로운 싱글앨범 <리아이즈>를 발표하고 컴백했다.

▲ 아이즈 밴드 아이즈 ⓒ 뮤직K엔터테인먼트

 
 
아이즈 잔나비 엔플라잉 에덴 지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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