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방송된 KBS 1TV <저널리즘 토크쇼J>의 한 장면

19일 방송된 KBS 1TV <저널리즘 토크쇼J>의 한 장면 ⓒ KBS


그간 여러 언론들의 보도를 성역 없이 비판해 주목을 받았던 KBS1 <저널리즘 토크쇼J>가 최근 논란이 됐던 자사의 '문재인 대통령 특집 대담 방송'에 대해 거침없는 비평을 내놓은 가운데, 이를 두고 몇몇 구성원들이 내부게시판에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9일 KBS의 <문재인 정부 2년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 방송 후 일부 시청자들은 진행자인 송현정 기자의 태도나 표정, 질문 등이 적절하지 않다며 비판했다. 대담과 관련된 이슈는 한동안 계속됐다. 다른 언론들 또한 대담 내용이나 시청자들의 비판 지점을 분석하는 기사들을 쏟아냈다. <저널리즘 토크쇼J>도 지난 19일 특집 대담 이후 KBS를 둘러싼 논란을 짚어보고 분석하는 '대통령에게 묻는다-무엇이 불편했나?' 편을 방송했다.

이날 방송에서 전문가 패널들은 송현정 기자 개인이 아닌 KBS의 구조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체적으로 대담 진행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기자에게 대통령 특별 대담을 맡긴 것은 부적절했다는 의견이었다. 또 기자 개인의 태도를 문제 삼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이번 논란에 언론의 낮은 신뢰도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하는 등 언론 신뢰성 제고에 대한 목소리를 높인 자리였다.

하지만 방송 다음 날, KBS 사내 게시판에는 '유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유감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제일 먼저 글을 올린 A기자는 KBS 특별 대담에 대해 "저는 재미있게 봤다"고 개인적 평가를 밝히며 "(짧은 시간 안에) 빨리 준비가 될지 걱정"했지만 "시작하자마자 단 두 사람 만이 하는 '대담'이란 게 진짜 눈에 들어왔"으며 "'짜맞춰진 쇼가 아닌 국내 최초의 라이브 대통령 대담'이었다"고 호평했다.

그러나 그는 대담 방송을 다룬 <저널리즘 토크쇼J>에 대해선 "방송 내용을 요약한다는데, 본인들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걸 요약한 것 같았다. 대담의 의미를 이야기할 줄 알았는데 다시 태도 논란으로 방향을 틀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방송 내용 중)'손석희였으면 어땠겠나'라는 내용은 그나마 조금 공감이 되는 대목이었다. 나도 전문 대담자가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송 기자는 불과 열흘 전쯤에서야 본인이 대담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본인은 고사했고, 저도 전문 대담자인 외부인을 추천했다.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19일 방송된 KBS 1TV <저널리즘 토크쇼J>의 한 장면

19일 방송된 KBS 1TV <저널리즘 토크쇼J>의 한 장면 ⓒ KBS


A기자는 이 글에서 <저널리즘 토크쇼J>가 "균형 잡힌 프로그램이 맞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라며 "저는 대담이 '엑설런트' 했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분명 한계와 아쉬운 점이 있다. 하지만 그건 송 기자 때문이 아니다. J도 다뤘지만 KBS 책임이고 주진형씨 말대로 '경영진' 책임이다. <저널리즘 토크쇼J>를 평가하자면 '대담'의 부족함이나 아쉬움에 비하면 더할 수 없을 정도로 부족하고 아쉬웠다"라고 피력했다(이날 방송분에서 정세진 아나운서는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SNS에 올린 글을 소개했다 - 편집자 말).

이후 이 글에는 답글이 달리기도 했고, '나도 유감입니다'라는 제목의 또 다른 글이 올라오는 등 여러 명의 구성원들이 해당 방송분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기자 B는 "<저널리즘 토크쇼J>에게 묻고 싶다. 어제 방송을 내보내고 남는 게 무엇이냐. 자사 프로그램(대담)을 세게 비판해 프로그램(저널리즘 토크쇼J) 목적에 부합했다는 성취감인가. 지지시청층 이탈을 막았다는 안도감인가"라며 "왜 회사 제작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다고 책임 있게 얘기하지 못하냐. (송현정 기자에 대한) 적극적인 보호가 필요한 시점에서 회사는 과연 제 역할을 한 것이냐"라고 항변했다.

사내 비판에 대해 <저널리즘 토크쇼J> 한 관계자는 "내부 문제를 다룬 것이니 불만이 있을 수 있다. 비판당하는 입장에서는 불편하고 부담스러울 수 있고 그런 차원이라고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사내 갈등이 있었다. 제작자로서 비판적인 의견을 경청하되 (그 의견이) 프로그램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저널리즘토크쇼 문재인대통령특별대담 송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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