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트로피 3개나 든 '로마' 알폰소 쿠아론 감독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2019년 2월 2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트로피 3개를 든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쿠아론 감독의 영화 '로마'는 이날 감독상, 외국어영화상, 촬영상을 각각 받았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지난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자전적 영화인 <로마>로 감독상, 외국어영화상, 촬영상을 각각 받았다. ⓒ AP/연합뉴스

  
제72회 칸영화제에 공식 경쟁 부문 참석자 신분은 아니지만 특별한 손님이 현장을 찾았다. 멕시코 출신 거장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17일 오후(현지시간) '칸 클래식' 부문에서 상영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샤이닝>의 발표를 직접 진행한 것. 

올해인 2019년은 영화 <샤이닝> 개봉 40주년이기도 하다. 5년 전 해당 작품의 프리퀄(본편에 앞선 시기를 다룬 내용) 연출을 제안받아 특별한 인연을 이어온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이날 4K 버전으로 리마스터링된 버전을 관객 및 영화 관계자들에게 직접 소개했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달 착륙 영상 음모론' 언급한 이유

드뷔시 극장 무대에 선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스탠리 큐브릭에 얽힌 오랜 소문 하나를 언급했다. 바로 '스탠리 큐브릭이 미국의 달 착륙 조작 영상을 직접 연출했다'는 얘기 등이다. 개봉 당시 할리우드 특수효과와 세트 촬영 기술이 집대성된 <샤이닝>을 두고 스탠리 큐브릭이 달 착륙 조작 영상 연출을 고백하는 상징이 담겨 있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마이크를 잡은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1969년 아폴로호의 달착륙이 가짜라는 음모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괴담 중 하나일 것"이라면서 "<샤이닝>은 인디언을 대량학살한 과거사에 대해 모른 척 하고 있는 미국에 대한 풍자이자, 달착륙 음모에 관한 영화"라고 운을 뗐다.

이어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영화의 매력은 이런 상상력을 확장하고 한계를 확장하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음모와 해석은 영화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하는 법"이라고 사실상 해당 음모론을 부정했다. 과거 미국 등에서도 스탠리 큐브릭이 직접 달 착륙을 찍은 사람이 자신이라고 고백하는 영상이 화제가 됐으나 이는 작가이자 감독이었던 T. 패트릭 머레이의 페이크 다큐라고 여러 외신에서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샤이닝> 4K 리마스터링은 배우이자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조수였던 레온 비탈리와 의붓딸인 카트리나 큐브릭의 감수를 받으며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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