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12일(한국시간), 2018-2019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한 맨체스터 시티 선수단의 모습.

2019년 5월 12일(한국시간), 2018-2019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한 맨체스터 시티 선수단의 모습. ⓒ EPA/연합뉴스

 
울버햄튼의 팬들이 맨체스터 시티가 FA컵 우승을 차지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울버햄튼이 맨시티의 결승 상대인 왓포드에 FA컵 준결승에서 패배해서가 아니다. 바로 유로파리그 진출 티켓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프리미어리그에 할당된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은 4장(최대 5장), 유로파리그(UEL) 출전권은 3장이다. 1~4위가 UCL 티켓을 얻게 되면 UEL은 리그 5위, FA컵 우승팀, 리그컵 우승팀이 가져간다. 만약 FA컵과 리그컵의 우승팀이 UCL 진출팀이라면 차순위에 UEL 출전권이 주어진다.

현재 맨시티, 리버풀, 첼시, 토트넘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했다. 5위인 아스널이 유로파 티켓을 얻었고, 맨시티가 리그컵 우승을 하면서 6위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유로파티켓이 주어졌다. 만약 맨시티가 FA컵 우승까지 하게 된다면 남은 유로파 티켓 한 장은 7위인 울버햄튼에 돌아간다. 1980년 이후 유럽 클럽 대항전에 단 한 번도 출전하지 못한 울버햄튼으로서는 맨시티의 우승이 누구보다 간절하다.  
맨시티를 응원해야 하는 건 지역 라이벌 맨유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 리그 5위와 FA컵 우승의 티켓은 유로파리그 본선 조별리그로 직행이 가능하다. 그러나 리그컵 우승 티켓을 가진 맨유는 2차예선부터 3차예선, 플레이오프까지 통과해야 본선 무대에 나설 수 있다. 맨시티가 우승해야 FA컵 우승팀에 주어지는 유로파리그 본선 조별리그 직행 혜택이 맨유에 돌아간다.
 
 맨유의 솔샤르 감독대행

맨유의 솔샤르 감독 ⓒ AFP/연합뉴스

 
그러나 왓포드가 구단 사상 최초로 FA컵 우승을 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우선 울버햄튼의 유로파리그 진출의 꿈이 무산된다. 그리고 맨유는 프리시즌 일정이 뒤엉키는 것은 물론, 유로파리그 2차 예선이 열리는 7월 말부터 시즌이 시작되는 강행군에 돌입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프리시즌 역시 앞당겨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맨유의 프리시즌 일정이 확정된 상태라는 것이다. 7월 중순 호주 투어를 시작으로 싱가포르에서 인테르와, 상하이에서 토트넘과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심지어 유로파리그 2차 예선이 시작되는 날과 토트넘과의 경기날이 7월 25일로 겹친다.

맨유 관계자는 ESPN FC와의 인터뷰에서 "유로파리그 일정으로 프리시즌에 혼란이 생기면, 2군 팀을 내보내거나 상대팀과 경기 날짜와 장소를 조율하는 번거로운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맨시티의 리그컵 우승으로 유로파진출 티켓을 따낸 맨유가 또다시 맨시티의 우승을 응원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울버햄튼, 맨유, 그리고 왓포드 이 세 팀의 운명이 맨시티의 손에 달렸다. 맨시티와 왓포드의 FA컵 결승전은 한국시간으로 5월 19일 오전 1시에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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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9기 신인주
축구 프리미어리그 FA컵 맨시티 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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